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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읽고

서른의 반격
손원평 
은행나무

88년생 김지혜. 반에 2~3명은 기본으로 있는 평범한 이름을 가진 지혜는 요즘 DM그룹의 디아망아카데미에 9개월째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 컨텐츠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기업인 DM그룹 본사에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강의실 의자 나르기와 교안 복사를 하며 지루한 시간을 견딘다. 그런데 어느 날 성에 관한 인문학을 강의하는 박교수가 놓고 간 핸드폰을 주러 광화문 커피숍에 갔다가 그 자리에서 박교수에게 "외국 포르노사이트나 갈무리해서 책내고 인문학이랍시고 강의하는게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내가 다 쓴 원고로 책 내고 그렇게 살지 마십시오."라고 외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새로운 인턴이라며 그 남자가 디아망에 들어온다. 그 남자 규옥은 일도 잘하고 성실하고 싹싹하기까지 한데, 지혜는 그런 규옥이 영 미덥지가 않고, 그 와중에 인턴 혜택으로 두 사람은 우쿨렐레 수업을 무료로 듣게 된다. 그리고 우쿨렐레 수업에서 만난 남은 아저씨와 고무인간과 함께 모의작당을 하게 된다. 

초반에 문화센터(아카데미)를 무대로 하고 있어 내가 아는 공간인데다, 계속 면접을 보고 떨어지는 주인공의 일상이 짠하고 공감도 되어 재밌게 읽어나갔는데, 뒤가 완전 시시하다. 서포모어 징크스인가. 생각해보면 <아몬드>도 뒤쪽은 약간 시시했고, 얼마간 영화적이었는데, 이 소설은 더욱 영화적이거나 드라마적이다. 후반부는 문장도 그렇고 퇴고를 좀 더 공들여 여러번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덜 된 작품을 읽은 느낌이다.
뭔가 더 통쾌한 어떤 게 나올 줄 알았더니, 계란 던지고 낙서하고 그게 전부란 말인가? 쩝. 충격을 가하면서도 SNS에 크게 돌지는 않을만큼 조심스럽게 반격하는 그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짠하고 공감되겠지만 나에게는 답답하고 마땅치 않은 부분이었다.
나는 주인공 지혜의 성격이 답답했는데, 공윤과 만나는 장면부터 과거의 일들을 알고 나니까 그 성격은 이해가 갔다. 그러나 답답한 것 말고도 겉돈달까, 마음을 열지 않는달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요즘 젊은 소설가들이 쓰는 소설의 주인공들이 성격이 공통적으로 차갑고, 손해보는 거 싫어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게 그 세대의 특징인가 싶은데, 그런 부분을 읽을 때마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그에게 그런 취급을 당하는 상대편의 마음이 되어 언짢아지곤 한다. 내가 이미 꼰대가 되었기 때문일까.  


밑줄긋기
101 _ 너 사람이 언제 어떻게 보수화되는지 알아? 명백한 자기 재산이 생길 때야. 절대 빼앗기거나 침해될 수 없는 것, 집이나 돈이나 그럴듯한 밥그릇이 생길 때. 근데 나한텐 그게 애야. 그런 게 생기면 있지, 이 세상이 갑자기 되게 위험해 보인다? 코웃음 치며 부렸던 객기는 다 증발하고, 교통사고, 전쟁, 사이코패스,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그런 것만 생각하게 돼. 그리고 나는 집 밖의 몹쓸 것들로부터 가족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투사가 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점점 보수화되지.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어지거든.
127 _ 아빠 세대와 우리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식은 그런 건지도 모른다. 각자의 세대가 더 힘들다고 주장하고 그에 비해 상대의 세대를 쉽게 얘기하며 평행선을 달린다. 그런 걸 보면 삶을 관통하는 각박함과 고단한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가보다.
131 _ 할 수만 있다면 위로 가고 싶었다. 말은 안 해도 다들 그럴 거라는 생각이 죄책감을 면해주었다. 그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언제나 동질감과 위로를 느꼈지만 실은 그 동질감이야말로, 내가 가장 벗어나고 싶은 것이었다. (긍까 이런 부분...이런 부분 읽을 때마다 참 싫다)


서민독서 읽고

서민독서
서민 | 을유문화사

내가 읽은 독서에세이 중 가장 유쾌하다고 할까? 재밌다고 할까?
국회도서관에서 시간이 남길래 대충 어떤 느낌일까 봐야지하면서 펼쳤다가 완전히 빠져들어 한참을 읽었다. '독서가 나를 구원했다'가 프롤로그의 제목인데, 지금의 아내와 첫만남에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쯤이면 '독서가 나를 구원했다'는 제목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요즘처럼 컨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과연 책을 쓴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이토록 자신있게 독서를 권하고, 영화나 sns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책만이 상상력에, 사고에, 생각에 도움을 준다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책을 하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고 든든했고 고마웠다. 때로 어거지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서민 교수의 독특한 글쓰기 스타일이라 재밌었다. 
특히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대리사회>에 대한 리뷰였는데, 우리 사회에 아직 갑질이 만연한 이유는 갑질에 관한 책이 별로 나오지 않아서라며, 대리운전기사들이 책을 쓸 여력이 안되는데(일도 고되고 시간도 없고 글재주도 없고) 시간강사였던 저자가 대리기사를 하며 이런 책을 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고 하는데, 왜 괜히 내가 찡한지... 또 삼성에서 성추행을 당한 이은의라는 분이 법정 소송을 하고 나중에는 변호사가 된 이야기도 놀라웠다. 
하여튼 이 책 덕분에 다시는 책 쓰지 않겠다던 나의 결심이 스르르 무너졌다.
인터넷 기사 아래 댓글들로 현대인의 난독증(이라기보단 오독증)을 질타하는 부분도 어찌나 웃으며 읽었는지... 이 책 덕분에 박태환의 도핑테스트 판정에 관한 진실도 제대로 알았고,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가 개정판에선 <진실, 그것을 믿었다>로 제목이 바뀌었다는 것도 알았다. 꽤 재밌는 독서에세이다.
<개념의료>와 <호모 데우스>는 꼭 읽어보고 싶다.

밑줄긋기
47 _ F패턴으로만 읽던 이는 "나도 차분하게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집중해서 읽는 능력은 훈련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지,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102 _ 살다 보면 이해하지 못해도 읽어야 할 책이 있긴 하다. 지인이 쓴 책이랄지, 학교에서 시험에 나온다고 꼭 읽으라고 한 책 등등. 하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자신에게 버거운 책에 매달리는 건 시간 낭비다.
130 _ 말과 글이 다른 것은 말은 화자의 속도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글은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면서 읽게 된다는 점이다. 
177 _ 지식의 최대 장애는 무지가 아니다. 자신에게 지식이 있다는 환상이다. (배리 마셜)
240 _ 영화는 분명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영화 관람에는 상상력이 전혀 동원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영화를 볼 때 옆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팝콘이나 맥주를 먹는 게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책은 혼자 읽어야지, 누가 말이라고 시키면 진도가 안 넘어간다.
242 _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을 안 산다는 나라에서, 책값의 70퍼센터에 달하는 영화표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책을 안 사는 게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쏟기 싫어서 책을 읽지 않는 거라고.
271 _ 이문열은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천박한 페미니즘을 욕하는 것이고, 김규항은 중산층이 중심이 된 '그 페미니즘'이 나쁘다고 한다. 그리고 김태훈이 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무뇌아적 페미니즘'이다. 이런 식으로 페미니즘을 진짜와 가짜로 나누고 자신이 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짜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는 수법은 "사실 나는 페미니즘이 싫다"고 말하는 것이다. 성평등에 대놓고 반대할 수는 없으니 가짜 페미니즘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진짜 페미니즘을 욕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373 _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고, 다른 이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짬뽕을 먹고 눈물을 흘려 봐야 자신이 매운 것을 못 먹는다는 걸 깨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실패가 쌓이고 쌓여 자신만의 미각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책에 관한 자신만의 심미안이 생긴다.


연말연시의 폰털이 일기 살고

연말, 홍대 뒷골목으로 해서 우리집에 오는 길, 평상시 항상 차가 서 있던 곳에 한 외국인이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보면 알겠지만 이미 글자로 그래피티가 되어 있었는데, 그 위에 청둥오리(우리가 원앙이라고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신기해서 몰래 찍었다. 이후 이곳을 지나치며 보니 그림은 완성되어 있었으나 계속 차가 서 있어 원앙 전체를 볼 수는 없었다.
홍대 앞에서 벽화 작업하는 건 종종 보지만 외국인이 혼자서 능숙하게 그리고 있는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모두의 학교 토크 콘서트에 느티나무 도서관 박영숙 관장님이 오셨다. 나는 취재 때문에 두 번 다 참석했는데, 최재천 교수님 강의 넘넘 재밌었고, 박재동 교수님 강의도 재밌었다. 그 분들이 왜 여기저기에서 초대받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강의 중 예기치않게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찍 난 건 박영숙 관장님 강의 때였다. 피어싱을 하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문신을 온 몸에 한 친구가 느티나무 도서관의 인턴 사서로 근무하면서 무심코 했다는 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도서관이야. 어떻게 나 같은 놈한테 책을 줘." 그 순간 "책을 건넨다는 건 상대의 존엄함에 말을 건네는 행위"라는 걸 깨달았다는 관장님. 취재수첩에 내용을 휘갈겨 쓰다 그 순간 눈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당황했었네.
(토크콘서트 전체에 대한 기사는 여기 :  http://smile.seoul.kr/webzine?post_id=28106&term_id=894)
언니가 몽골여행 가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그로부터 3달이 흘렀음에도 언니는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고, 키패드가 잘 눌러지지도 않는 2g 폰과 컴퓨터에서 접속하는 카톡으로 생활했다. 정작 그렇게 생활하는 본인보다 주변에 있는 우리가 더 답답해서 언니를 볼 때마다 제발 그노무 폰 하나 사라고 노래를 불렀다. 언니는 알뜰폰을 살 건지, 아이폰 중고를 살 건지, 요금제는 어떻게 할 건지 검색하느라 시간을 썼고, 갈팡질팡했고, 우리의 원성은 높아갔다. 그런데 어느 날! 두둥! 천사강림. 집에 오빠가 두고간 갤럭시 노트5 공기계가 있다는 함대리님이 선뜻 언니에게 공짜로 그 폰을 주겠다는 거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들은 우리집에서 만나 갤럭시노트5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언니는 갤럭시 노트의 펜으로 그날 찍은 사진에 색색 글자를 써서 카톡으로 보내줬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그렇게 줄기차게 욕을 먹으면서도 안사고 버티더니 공짜로 저 멋진 기계를 선물받았구나. 하늘이 감동한 것이지... 펜 기능이 넘나 탐나서 스마트폰 욕심 없는 나도 다음번 기계는 갤럭시노트로 바꿀까 싶다. 누구 공기계 있으신 분? ㅋㅋ
독서모임에서도 송년회를 했다. 회장이 시상식 준비를 해왔다. 올해의 발제왕, 올해의 뉴페이스. 다들 저 봉투의 글자를 보며 "캘리그래피 같다. 멋지다. 무슨 펜으로 쓴 거냐?" 했더니, 회장이 실토했다. 실은 다 쓴 아이라이너로 쓴 글자라고. ㅋㅋ 느낌있어!
송년회에 이어 지난주에는 2018년 첫 모임을 했는데, 올해의 첫 책이 <김이나의 작사법>이었다. 브루노 마스의 'Treasure', 위켄드의 'Can't feel my face'라는 곡에 맞춰 작사를 해오는 게 숙제였다. 간단한 노래인줄 알았다가 유투브에서 들어보고 식겁. 어찌나 가사가 랩처럼 많고 빠른지.. 모임 전날 다급하게 10분 만에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가사를 적어갔다. 내 가사를 본 도빅 왈 "이건 10년차 이상 매너리즘에 빠진 작사가가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모아서 대충 휘갈겨 놓은 가사 같은데요."라고. 나 그 말이 왜 이렇게 마음에 드니? ㅋㅋㅋ 프로 같다는 거잖아.(아전인수식 해석)
애들이 써온 모든 가사를 음악 틀어놓고 따라불렀는데 낯부끄러우면서도 재밌었다. 가사는 일반 글과 달라서 그냥 읽을 때랑 노래 부를 때랑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모임이 다 끝나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빙빙 도는 가사는 "김미영 김미영 김미영 팀장님"이다.(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김미영 팀장님의 대출 전화 말이다. ㅋㅋㅋ) "give me all, give me all"을 "김미영 김미영"으로 바꾼 센스라니! 너무 중독성 있어서 수능금지송으로 지정해야 할 것 같다고 킥킥댔다. 
날이 추워지고 망원시장에 안 가다가 오랜만에 갔더니, 이렇게 깜찍한 로고가 생겼더라. (원래는 아래쪽 '망원시장'이라는 글자만 있었지, 저 위의 로고는 없었다) 저 간판뿐 아니라 시장 내부 통로에도 화장실이나 기타 편의시설 간판이 예쁘게 디자인되어 걸려 있었고, 그 표지판 따라서 나와 봤더니 시장 바깥에 공중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었다. 오오...망원시장, 점점 발전하는군!
인터뷰 때문에 강남역에서 성남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정류장에 콜드브루 휴지통이 서 있었다. 재활용 쓰레기통이 이렇게 깜찍할 수가! 괜찮은 광고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다들 스마트폰에 코박고 있어서 지하철이고 버스고 광고가 하나도 없는데, 스마트폰 중독자라도 커피 마시고 종이컵은 버려야할 것이니 이런 식으로 공공시설물을 만들면 사회공헌적인 측면에서도 좋고 기업에서도 광고가 되니 좋지 않을까?
여기는 조정래 작가님 댁의 거실이다. 인터뷰 간 그날따라 눈이 쏟아졌다. 하얀 무명 한복을 입은 작가님 뒤의 창밖으로 눈보라가 치니, 한 폭의 그림이 아닌가 싶었다. 지난 여름엔가 가을엔가 한 차례 거절당하고, 이번 신년 인터뷰가 성사되었는데, 대하소설에 쥐약인 나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을 한편도 읽지 않았다. 뭐라도 읽고 가야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결국 책은 못 읽고, 인터넷 검색해서 인터뷰와 작가 프로필을 찾아봤다. 그러면서 내가 정말 조정래 작가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처승의 자식이었고, 여순사건에 까딱하면 온 가족이 몰살 당할 뻔 했고, <태백산맥>은 이적성 시비가 10년이나 계속되었고, 국정원 인간들이 내내 감시했다는 그 모든 일을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김초혜 시인의 남편이라는 것도 20대때는 알고 있었는데(김초혜의 <사랑굿>을 좀 좋아했었음) 그마저도 까먹고 있었다.
막상 만난 작가님은 정말 유쾌하고, 이야기꾼이고, 재밌었다. 인터뷰 내내 농담이 오갔고, 문장 하나 하나가 인터뷰 제목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손님들 왔다고 차를 내오셨는데, 당연히 유자차나 쌍화차 같은 게 아닐까 했다가, 크레마 낀 맛있는 아메리카노에 깜놀! 여러모로 예상을 뛰어넘는 분이었고, 실제 만나기 전보다 만난 후 훨씬 더 좋아졌다. 다음번 작품은 꼭 읽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작년 내 생일 선물로 JB랩의 오디오를 선물받았다. 그 오디오를 주문하여 받고 난 뒤 회신하면 사은품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다고 했다. 며칠 전 오디오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사은품 주문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그대로 해서 메일을 보냈더니 하루 만에 스피커가 왔다.
사실 난 귀에 이어폰 끼는 걸 싫어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 내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설거지할 때 뿐이다. 폰을 작은 종이박스에 담아 음을 증폭시키도록 만들어놓고 설거지한다. 종이상자가 일종의 스피커 노릇을 한 셈이다. 그마저도 오디오가 생겨서 오디오로 대체했기 때문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무슨 소용이람 했지만....세상에나! 이렇게 소리가 좋을수가!
종이상자는 당연히 스피커가 아니었어! 블루투스로 페어링 해놓고 스마트폰에 담아놓은 음악을 켰더니...우왕!!! 오디오보다 음질이 훨씬 좋아. 이제부턴 그냥 이걸로 음악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그렇게 찾는구나 싶었고.
요즘 진짜 음악 듣는 재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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