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포 데 크립타나] 돈키호테의 풍차 마을 살고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달려들었다는 그 풍차는 두 군데 있다고 한다. 캄포 데 크립타나와 콘수에그라. 우리는 엘 토보소에서 더 가까운 캄포 데 크립타나로 가기로 했다. 차로 25분 정도 걸린다. 
 
옆으로 끝도 없는 평원이 펼쳐지고, 앞으로 끝도 없는 도로를 따라 계속 가다가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마을을 따라 또 좀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풍차가 보인다.

10여 개의 풍차가 언덕에 띄엄띄엄 서 있고, 그 옆으로, 앞으로 주차장이 있고, 그 아래로 마을이 있다. 마을은 역시나 하얗고, 마을 안의 식당 등에도 좀 작은 규모의 풍차가 여기저기 서 있다. 풍차를 바라보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몇 개 있다. 여긴 뭐 따로 설명할 것 없고, 그냥 사진만 나간다. 사진 찍기 좋은 동네. 더 볼 거나 유서깊은 뭔가는 없는 듯.
언덕에 이렇게 풍차들이 서 있고 
주차장 뷰가 끝내주며 (보이는 곳이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도 장식용 풍차들이 있다.
풍차를 가까이 끌어당겨 보면 이렇고 
(날개를 철사로 고정해놨기 때문에 날개는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사실 곳곳에 관광객들의 자동차가 서 있다.
연인들이 예뻐서 도촬해봄
마을 안은 이런 분위기.
(제일 아랫사진의 흰 건물은 레스토랑이다)
 
잘 보일라나 모르겠지만, 어느 집 옥상의 돈키호테(좌)와 로시난테(우)이다.
 
레스토랑의 벽화가 예뻐서, 흉내내서 인증샷 한번 찍어봤다. ㅋㅋ

이렇게 사진을 찍고, 마을로 내려와 마트에서 장을 봤다. 숙소인 하엔 파라도르까지 가면 분명 저녁 시간이 넘을 것 같아 오늘은 그냥 숙소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가볍게 먹기로 했다. 
 
마트 이름에 캐쉬가 들어가는 게 희한했지만, 여튼 저런 이름의 마트 | 신중하게 하몽을 고르고 있는 R
(저 하몽은 자동차 안에서 R과 고락을 같이 하다 어떤 도둑놈들 때문에 버려졌다.ㅠ.ㅠ)

서울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싼 과일들을 좀 사고, 하몽과 스페인산 맥주(특히 종류별로 다 있던 산 미구엘), 요구르트, 빵 등을 구입했다. (R이 요거트를 안먹어 결국 4개나 산 요거트 중 3개는 버렸다. ㅠ.ㅠ)
 
저 산꼭대기에 풍차다! (콘수에그라로 추정) | 십자가를 닮은 전봇대가 신기해서 찍어봤음

돌아오는 길에 저 산꼭대기에 풍차가 서있는 걸 발견했다. 아마도 그곳이 콘수에그라인 듯 하다. 푸에르토 라피세를 지나면 있다고 했는데, 도로를 가는 내내 표지판에 푸에르토 라피세라고 적혀 있어, 그 지명에 정들뻔 했다. ^^;; 가이드북을 보면 콘수에그라에 있는 풍차가 1837년부터 운행해온 풍차라고 하던데, 캄포 데 크립타나의 풍차는 그렇게 오래된 건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보기에는 넘 깨끗해서 요즘 풍차 같은데, 가이드북의 풍차들을 보면 콘수에그라나 캄포데크립타나나 비슷해 보이니 말이다.
어쨌든 멀리에서 콘수에그라도 봤다 치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라만차 지방에서 안달루시아로 내려가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우리는 도로에서 석양을 보고, 해 떨어지는 걸 보고, 이윽고 밤을 맞았다.
 
스페인 고속도로에서 본 노을 

그러니까 우리는 돈키호테가 떠돌던 라 만차에서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이 있는)로 간 것. 하엔은 그라나다 근처에 있는 도시로, 사실 유적지나 그런 건 전혀 모르고 오로지 숙소(하엔 파라도르) 때문에 가게 된 도시였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해가 지고 껌껌해져서 도착했고, 누가 파라도르 아니랄까봐 하엔 파라도르도 산 꼭대기에 홀로 고고하게 서 있었고, 우리는 경사각도 60도가 넘는 좁은 주택가 골목길을 돌아 돌아 조명 하나 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야 했다.

(2016. 12. 29. 캄포 데 크립타나)



어반스케치10 _ 이화여대 ECC 그리고

올해 첫 어반스케치 모임은 폭설이 쏟아지던 날 했다. 그래도 집에서 출발할 때는 눈이 그쳤을 때였는데, 끝나고 나갈 때는 그야말로 눈보라... 요즘은 눈이 오면 무엇보다 미끄러질까봐 걱정되서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그래도 새해 첫 어반스케치니까 어기적어기적 나갔다. 이대 ECC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밖에서 ECC 건물을 그려봐야겠다는 포부는 가슴에만 간직한 채, 추워서 따뜻한 스타벅스에 앉아 딴 거 그렸다. ECC의 모퉁이나마 그렸다고 우겨보려면 우길 수도 있는 그림. ㅋㅋ
일단 스케치.
마카와 색연필로 색칠 
긍까 이 풍경을 그린 거다. 
(저 팬더곰 가방은 여행가서 리스본 도둑시장에서 사온 것)

단촐하게 셋이 나와서 두 사람은 2장씩 그렸는데, 나만 겨우 1장 그렸다.
후배가 그려준 나와 해리의 모습. 
마음에 들어서 당분간 블로그 대문에 붙여놓기로.^^

(2017. 1. 21. 이대 ECC)

2017 첫 화장품 공병샷 살고

이니스프리 더 그린티 씨드 세럼 & 크림 _ 세트로 산 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공병이 함께 났네. 크림은 손수건 받으려고 샀고, 세럼은 여름 내내 바르다 안바르다 했던 것 같다. 사실 겨울이 다 되어가는 마당이라 살 거라면 올리브 크림을 샀어야 하는데, 손수건을 주는 크림이 그린티라 어쩔 수 없이 그린티로 샀다. 한정판이라 뚜껑에 (손수건에도 있던) 미역줄기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썼는데, 그래도 쓸만했다. 수분이 모자라는 느낌도 없고, 바르고 자면 다음날 보들보들 촉촉. 향도 내가 좋아하는 향이라 쓸 때마다 기분 좋고. 한 가지 흠이라면 통 표면에 인쇄된 하얀 글자가 보시다시피 다 뭉개진다. 화장품 바른 손으로 열었다 닫았다 했더니 저렇게 떨어져나가더라는 거.
에뛰드 하우스 핑크 생기 워터 세럼 _ 친구가 길가다 받았다고 던져준 세럼 샘플. 목욕탕 다닐 때 들고 다녔다. 가볍고 금방 날아가고 그냥저냥.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체리블로썸 에너자이징 배쓰 앤 샤워젤 _ 헥헥. 이름도 길다. 나는 아덴의 그린티 향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린티가 다른 향기와 콜라보도 자주 한다. 현재 내 화장대에는 유자향과 콜라보된 향수가 있고, 이 샤워젤은 벚꽃향과 콜라보된 것이다. 그런데 콜라보 향은 원조 그린티 향보다 못하다. 둘 다 마찬가지. 이 샤워젤도 그렇다. 그리고 젤이 쫀쫀하달까 너무 탱글거린달까 해서 짜내는 데 애를 먹었다. 구멍이 너무 작아서 꾹꾹 눌러짜야 조금씩 나온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는 편도 아니다. 다음에 쓴다면 원조 그린티향으로 쓰겠음.
카밀 핸드&네일 크림 안티에이지 Q10 _ 카밀이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는데, 향기까지 좋을 줄은 몰랐다. 친구가 줘서 썼는데, 딱 마음에 든다. 겨울에 써도 괜찮을 정도로 보습력도 뛰어나고 금방 마르지도 않고, 그러면서 흡수도 잘 되는 편. 특히 냄새가 좋아서 마음에 든다. 꽤 많은 양인데 바르는 게 즐겁다보니 자주 써서 금방 다 썼다. (승무원 핸드크림의 원조는 우타카밀이고 이 제품은 짭이라는 말도 있던데, 어쨌든 나는 마음에 들었음)
이니스프리 제주동백 바디버터 _ 써보고 싶던 참에 망원시장 이니스프리점이 폐업하면서 30% 할인 판매를 하길래 덥썩 샀다. 이름도 바디버터이고, 통도 바디샵 바디버터처럼 생겨서 그런 꾸덕꾸덕한 제형을 기대했는데, 일반적인 크림 제형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버터스럽지는 않아서 좀 실망했지만, 향이 좋아서 목욕하고 온 몸에 잘 사용했다. 보습력도 괜찮고 가성비 좋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통이 우글쭈글해졌지만 하나 남김없이 닥닥 긁어썼다. 그래도 다음엔 바디샵 바디버터를 쓰고 싶고나. 
이니스프리 모이스처 피팅 베이스 _ 또 이니스프리냐...(아마도) 이글루스에서 간증글 보고 산 아이템. 바르면 확실히 수분감이 충만해진다. 이 베이스 없이 파운데이션을 하면 그냥 피부에 칠하는 느낌이고, 이 베이스를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하면 도화지에 색칠하는 느낌이다. 확실히 베이스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듯. 에뛰드하우스의 글로우온이 괜찮다고 해서 그거 한번 사보고, 안좋으면 다시 돌아와 정착할 예정.^^
베리떼 UV 멀티쿠션 LX (21호 커버바닐라)_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쿠션. 크리스마스 한정판. 베리떼라는 브랜드 첨 들어봤는데, 선물받고 검색해보니 아모레에서 나온 브랜드였다. 쿠션은 헤픈 느낌이 들어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잘 썼다. 피부하고도 잘 맞고, 여름에는 이거 하나만 들고 다니니까 편하고 좋았다. 쿠션 다 쓰고는 비비크림을 짜넣어 재활용하여 들고 다녔다. 이제 비비까지 다 썼으니 네 소임은 다하였노라...

이번 공병들 보면서 내가 이니스프리빠구나 하는 걸 새로이 깨닫게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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