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몇몇 생각들 생각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내가 초록마을 다닐 때, 우리 회사는 유기농도 유기농이지만 국내산 농산물과 제품을 주로 취급했고, 그걸 자랑으로 삼았다. 해외의 유기농 식품들을 수입해오는 업체와는 달랐다는 게 키포인트였는데, 그때 내가 쓰던 워드는 기껏 '신토불이' '국내산' 정도였다. '탄소발자국'의 개념을 빌려와 설명하기도 했지만 다 남들이 쓰던 것들이고 내가 만들어낸 말은 없었다. 그런데 그 회사를 그만 두고 얼마 되지 않아 '로컬푸드'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 말을 신문에서 처음 봤을 때 무릎을 쳤다. 내가 원했던 말이 딱 저거였는데! "하...왜 내가 저 말을 먼저 생각해내지 못했을까?"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저런 적합한 워드를 찾고 있었으면서도 만들어낼 생각을 하지 못하다니. 브랜드와 광고 카피를 쓰기 전에 저런 말을 생각해내는 게 카피라이터의 일인데 내가 관성대로만 일했구나 반성도 했다.
요즘 정부에서 시작되어 모두들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로컬 푸드'를 처음 봤을 때 같은 느낌이다. 누군지 말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일지 홍보 담당자일지 아니면 외주업체일지 모르겠지만, 저런 워딩 참 좋다. 공들여 지었으면서 거부감 없이 사람들의 입으로 회자되는 말. 저걸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지금 얼마나 뿌듯할까?
남의 눈치를 본다는 것 

일단 손미나 스페인 인터뷰 한번 보고.

정신 건강을 위해 뉴스도 안보고, 되도록이면 멀찍이 떨어져 있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스마트폰을 하고 네이버 검색을 하는 이상 완전히 안보고 살 수는 없다. 손미나가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는 말을 듣고 유투브로 찾아보니, 나 같은 사람도 국뽕이 차오를 정도였다.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전직 아나운서인데다 스페인 어학연수를 통해 닦은 실력이 빛을 발했고, 역시나 게이트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 중 스페인 기자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시민이 자발적으로 가서 검진을 받는다는 거잖아요?"하며 놀랄 때 어깨가 으쓱한 한편으로 참 유별난 국민들이긴 하다고 느꼈다. 그걸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하지만, 그 성숙한 시민의식이 남의 눈치 보는 문화에서 비롯되었으니 아이러니하다. 나만 해도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내가 걸릴까봐 무서워서라기보단 내가 옮겼다는 말을 들을까봐 무서워서다. 나뿐 아니라 그런 사람 많을 것이다. 이제껏 남의 눈치 보는 문화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전근대적인 문화라고 비난받았는데, 코로나 국면에서 자랑스러운 문화가 되어버렸다. 
나의 여행 기억을 떠올려보면 파리가 그닥 좋지 않았는데, 자유와 낭만의 도시로 알고 간 그곳 사람들이 차갑고 불친절했기 때문이다. 자유에는 확실히 그런 속성(서로 돕는 것보다 독립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속성)이 있고, 이런 위기 국면에는 개인적 자유보다는 다른 것들이 우선하게 되니까 평소 선진적이라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유랑 카페
재난 문자가 적게는 하루에 서너개, 많게는 한시간에 서너개 이상 오기 시작한 지도 여러 날이다. 그래서 모르고 싶어도 알게 되는 게 있는데, 요즘 확진자는 대체로 해외입국자라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인들 입국을 막자고 난리치던 사람들이 지금은 왜 해외유학생 막자는 이야기를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코로나를 우한 폐렴이라 부르며 중국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바이러스가 국적 따져서 침투하는 것도 아닌데 국적에 따라 이렇게 말이 다른가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유랑카페에 들어가보게 되었다. 작년 여름 동유럽 여행 이후로 안들어갔는데, 이번에 들어가보니 난리가 나 있었다. 해외입국자들과 아닌 사람들, 해외여행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자제하자는 사람들이 편을 나눠 싸우고 있었다. 진천검역소에서 몇시간을 기다렸니, 빵과 우유밖에 안줬니 하면서 불만을 토해내던 입국자들은 댓글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왜 해외입국자만 따로 표기하냐 차별 아니냐, 민원 넣겠다는 글에는 제발 공무원들 좀 괴롭히지 말라는 댓글이 넘쳤다. 자가격리 제대로 하라, 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가격리를 하냐는 비난, 나라에서 돈들여 검사해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칙사 대접 받을줄 알았냐 등등 아수라장이었다. 3월에 갑자기 카페 신규회원이 늘었다더니 덧글로 어그로 끄는 사람도 많아졌다. 역시 어딘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 
나는 드라마와 영화가 그닥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둘은 완전 다른 매체였다는 걸 실감하는 중이다. 신작 영화 개봉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개봉관에는 사람이 없고, 그나마 상영되는 영화라고는 10년전, 20년전 개봉했던 영화들뿐이다. 그에 비해 드라마는 차질없이 제작되고, 상영한다. 최근에는 <부부의 세계>가 2회만에 10% 시청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방에만 있으니까 TV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끼고 살 수밖에 없다. 
언젠가 아는 피디님이 스마트폰의 발달로 혼자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래서 드라마는 절대 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때 나는 같은 현상에 대해 이렇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구나 신기했다. 왜냐면 나는 스마트폰을 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웹툰, 유투브 등 점점 짧은 콘텐츠를 보게 될 거고, 그런 경쟁 외에도 하다못해 외국드라마나 웹드도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한국드라마를 보겠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요즘 부쩍 그 피디님의 이야기가 자주 생각난다. 드라마든 유투브 등 어쨌거나 콘텐츠는 계속 필요하고, 드라마가 없어지지는 않겠다는 실감을 하고 있다. 

끝까지 사랑해주기?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 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코로나를 뺀다면 요즘 단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n번방 사건이다. 박사의 얼굴과 이름을 까라고 했더니, 포토라인에 세워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빠진 것도 열받는데, 네이버 열 때마다, 뭐 검색할 때마다 자꾸 조주빈 얼굴이 떠서 짱나 죽겠다. 얼굴 공개하라고 했지, 모든 기사에 걔 쌍판때기 도배하라고 안했다고. 어우 꼴뵈기 싫어.
그러던 중 위의 청원글을 봤다. 읽는 동안 정말 소름이 끼쳐서 몇번이나 팔을 쓸어내렸는지....
난 옛날부터 심리학 쪽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사랑하라는 말에 심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마음을 여는 건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끝까지 받아줄 수 없다면, 중간에 도망갈 거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는 충고를 여러번 읽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 마음을 떠안는 사람 역시도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는지, 왜 피해자의 마음만 항상 더 중요하다고 하는지 화가 났다. 고슴도치를 끝까지 안아주라는 말인데, 안아주는 그 사람도 찔리고 아프다고.
그리고 이런 사건이 터졌다. 대체 이 선생님의 죄는 뭔가? 친절하게 대해준 것?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아이에게 관심 가져준 것? 그 마음을 중간에 거뒀다고 목숨이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이런 마음은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는 건가? 충조평판을 삼가라, 온 마음으로 들어줘라 하는 말들의 무책임성에 대해 그때도 분노했고, 이 청원글을 읽고는 더 분노한다. 내담자와 상담자를 보호하는 법도 만들어져야 하고, 그들의 상처도 돌봐야 한다. 관계는 언제나 상호관계이고, 어떤 관계는 일방적인 사랑퍼붓기로 해결되지 않는다.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세상 

'목숨 걸고 일터 나와!'로 버티던 체제, 코로나가 박살냈다 

나는 지금도 일상이 어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도서관이 문을 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얼굴을 보고 밥을 먹고, 입에 마스크를 쓰는 대신 립스틱을 바르고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싸움이 한두달 만에 회복될 싸움이 아니라는 걸 서서히 깨닫는 중이기도 하다. 2년에 한번씩 창궐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주기는 점점 짧아질테고, 이제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일들은 점점 줄어들테고,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 화상회의가 일반화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얼마나 다른 일상이 도래할지 상상이 안되는 측면도 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속 먼지 뿌연 일상이 미래가 아니라 내 살아생전에 현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위의 글을 읽으면서였다. 어쩌면 일상의 회복을 간절하게 비는 것보다 달라질 세상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는 게 옳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3월의 먹사 _ 3 살고

3월의 마지막 먹사.
스타벅스의 부드러운 크림치즈 샌드위치 
요즘 집 앞 스벅을 작업실 삼아 나가고 있다. 혼자서 이틀만 집안에 처박혀 있어도 폐인이 되는 느낌이라, 도서관 메이트가 스벅 메이트로 바뀌고 있다. 오전에 나가 오후 4~5시에 돌아오는데, 그러자니 점심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보통은 안먹거나 집에서 가져온 과자부스러기를 먹는데, 이 날은 스벅의 샌드위치를 사봤다. 크림치즈가 듬뿍 든 맛있는 샌드위치라 이걸 둘이 나눠 먹었는데도 저녁까지 든든했다. 데워주지 않는 찬 샌드위치라는 게 아쉽지만 먹을만 했다.

스타벅스의 핑크 자몽 피지오 
스벅을 한달쯤 다니고 있다 보니 보통은 커피를 마시는데, 집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먹는 날은 또 커피를 마시기가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시켜본 음료인데, 예쁘고 맛있어서, 이후 한두번 더 시켜 먹었다. 자몽 조각이 통째로 들어있고, 상큼 터지고 적절히 달고 시원해서 마음에 든다.
카레시(합정 응급실떡볶이 뒷골목)의 야채 스프카레 
언니가 스프카레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가게 되었다. 원래 우리가 몇번 갔었던 스프카레 진은 자리를 옮겼는지 하여튼 없어졌고, 그 근처 뒷골목에 '카레시'라는 스프카레집이 생겼다. 블로그에서 보고 가는 거라 아무 기대없이 갔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일본에서 먹었던 맛도 나고, 들어간 야채 튀김들도 좋았다. 카레는 매운맛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기본맛으로. 약간 매운맛은 꽤 맵더라.
지나가다 SNS에서 자주 봤던 식당 이름이 뙇 있길래, 들어갔다. 
가게도 깔끔하고 예쁘다. 무월식탁 (홍대 주차장거리)
보쌈이 달랑 6조각 나왔다고 실망한 남친의 밥
아! 난 간장새우장 별로 안좋아했지, 깨닫게 한 나의 밥
참 인스타그러머블한데....
망원동내 (망원동 창비사옥 1층)의 아메리카노 
오랜만에 망원동 창비카페를 찾아갔더니 망원동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내부도 싹 달라져 있었다. 원래 1층에 낮은 서가가 골목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니 서가가 싹 치워지고 일반 카페처럼 4인용, 2인용 테이블과 커뮤니티 테이블, 바형식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책들은 전부 벽쪽으로 붙어 있었다. 테이블마다 코로나로 인해 테이블 사이 간격을 띄어놓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베리에이드와 아아
이제 아아의 계절인가...
어느 날의 아침밥.
방토와 예쁜 잔과 접시로 인스타그래머블하게 찍어보고 싶었으나...역시 난 안되는 걸로.
이런 식탁에 <페스트>를 갖다놓은 게 잘못인가. 쩝.
이사한 집에서 남친이 만들어준 카푸치노.
수동 에쏘머신을 사서 매일 아침 에스프레소를 만들고, 오늘은 맛이 어땠다 톡을 한다.
이날은 카푸치노 좋아하는 나를 위해 프렌치 프레스에 우유를 넣고 거품을 만들어 얹어줌.
우유처럼 보이지만 저 아래 진한 에쏘가 깔려 있다능.
달고나 커피가 유행이라는데, 손목과 맞바꿔야 하는 맛이라고 해서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아침에 이미 드립커피를 충분히 내려 마신 날, 오후에 또 드립커피를 마시긴 그래서 남친에게 달고나 커피를 해달라고 했더니, 유투브부터 틀었다. 그리고는 카누 있냐, 뭐 있냐 묻는데 아무 것도 없고, 그저 우유와 믹스커피(맥심)뿐. 그걸로 어찌어찌해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방안에서 뭘 한다고 나가보지도 못했고, 그냥 엄청나게 휘젓는 소리만 들었는데, 결과물을 보여주면서 이거 4천번이 아니라 4만번은 휘저은 거 같다고 했다. 수고했숴. 
그러나 끓인 우유 위에 올렸더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 ㅠ.ㅠ
인스타의 그 이쁜 달고나 커피들은 뭐지...우유가 차가워야 했나...ㅠ.ㅠ

아날로그 키친 (연남동 경의선숲길 초입 2층)
오랜만에 비즈니스 미팅이 있던 날. 
1시에 만나 점심을 먹었는데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근래 식당에 이렇게 손님 많은 거 첨 본듯. 
봉골레 스파게티
이 식당은 메뉴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선택장애 있는 사람은 현타올 듯.
봉골레와 통오징어 구이밥 중에 갈등하다 이걸 시켰는데, 통오징어 구이밥도 맛있다고.
봉골레 파스타도 매콤하니 맛있었다. 담에는 통오징어 구이밥도 먹어봐야지.
낙랑파라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
나름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의 터줏대감 낙랑파라. 이름에서 뭔가 경성시대 느낌도 나고 해서 지나다닐 때마다 들어가봐야지 하면서도, 자리가 없거나, 이미 커피를 마셨거나 등등의 이유로 한번도 가본 적 없다. 이번에 감독님과 이야기하려고 들어가봤다. 밖에서 볼 때는 넓은지 몰랐는데, 반지하도 있고, 바깥쪽의 뒷마당도 이렇게 아늑하게 꾸며서 여기저기 앉을 데가 많았다. 6인용 탁자에 둘이 앉아 이야기하니 좋더군. 
카푸치노와 아메리카노
빈티지한 잔에 내주고, 카푸치노 맛도 좋았다.
연우김밥 (상수역 투썸쪽 도로 1층)
이곳도 꽤 오래된 김밥집이다. 지나다니면서 볼 때마다 이런 곳에 김밥집이 있네, 하면서도 언제나 밥을 먹고 지나가는 길이라 사먹어볼 일이 없었는데, 이 날은 돈까스 먹으러 가던 중에 급 계획을 변경해 김밥을 포장해왔다. 매운멸치김밥, 소고기김밥, 연우김밥 세 줄을 샀다. 한줄 당 3,000~4,500원. 김밥을 진짜 크게 말아준다. 한줄만 먹어도 완전 배부름. 매운멸치김밥은 맛있었는데, 진짜 매웠다. 다음에는 안매운멸치김밥을 한번 먹어봐야지.


꽃구경2 : 연남동과 당인리 살고

연남동에 미팅이 있어 나간 김에 경의선 숲길을 걸었다. 그쪽이 여의도보다 벚꽃이 더 활짝 피어 있었다. 보통 벚꽃 계절에 하늘은 우중충해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연일 하늘이 유난히 푸르다. 슬프게.
미팅했던 식당 창가 자리에서 보이던 벚꽃
경의선 책거리에 저렇게 포동포동 분홍분홍한 캐릭터들이 언제 자리를 잡았는지...ㅎㅎ
경의선책거리 너머로 벚꽃이 활짝 폈다.
하늘 파란 거 보라며...
담벼락의 담쟁이 덩굴과 그림자까지 예술을 하고 있구나.
서강대역까지 경의선 숲길을 걷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 뒤의 손바닥만한 공원에도 벚꽃이 활짝 펴 있었다.
요즘 예쁜 벚꽃은 다 아파트 단지에 피는 건가효?
그리고 당인리발전소 앞 언덕길에서 본 벚꽃.
작은 정자 옆에 누군가 갖다놓은 의자 두개와 탁자.
흙먼지 쌓인 유리지붕과 연초록 이파리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해질 무렵의 벚꽃 
석양 무렵의 당인리 벚꽃길
예쁘다
벚꽃은 벽돌과도 잘 어울리는구나.

낮에는 연남동, 저녁에는 상수동. 하루 종일 1만2천보 걸은 날이었다.

(2020. 3. 30. 코로나 시즌의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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