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8일
80년 광주를 이야기하는 멜로영화 : 스카우트

스카우트
김현석 감독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주연
2008. 3. 25.
김현석 감독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주연
2008. 3. 25.
이 영화에 대해 들은 소문은 이러했다.
"야구 영화가 아니라며?" "광주항쟁에 대한 영화라는데?" "심지어 멜로래"
그 모든 소문은 진짜였다.
이 영화는 야구 영화라기 보다는 광주영화였고, 멜로영화였다.
광주일고의 괴물 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 하기 위해 80년 5월 8일 광주로 내려간 연세대 교직원(야구단) 이호창. 이미 고려대와 이야기가 다된 마당이니 선동렬은 코빼기도 볼 수 없는데, 하필 대학시절 연애했다가 이유도 모른 채 차였던 후배 세영을 광주에서 만난다. 세영을 연모하는 조폭 아저씨와 엮이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결국 선동렬과 계약을 하기로 한날, 대규모 시위 때문에 잡히게 되고...5월 18일이 다가온다.
"니들이 언제 등록금 내고 학교 다녔어? 까라면 까"
"형, 그때는 못보겠더니, 다시 만나니까 견딜만 하다"
"세상에는 모르는 게 좋은 편인 일도 있는 거야"
"그래, 저 사람은 그렇다치자. 나는 왜 만났냐? 난 껌이냐? 씹다 단물 빠지니까 버린 거야?"
"나는 비광, 존재감 없는 비광"
마음을 후려치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리고 자막이 올라갈즈음에는 따뜻하다고 해야하나, 약간 슬프다고 해야하나, 그런 아릿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상하게도 나는 김현석 감독의 작품들이 다 좋았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YMCA야구단> <스카우트>까지.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말이다.
이 영화들에 나타나는 따뜻함, 자기반성, 기본적으로 사람은 착하다는 믿음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스카우트>에는 단지 착함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라는 작은 집단을 통해 광주 이야기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휴가>가 아니어도, 광주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이렇게 분명하게 할 수 있구나, 감탄(혹은 감동)했다.
# by | 2008/03/28 00:21 | 보고 | 트랙백 | 덧글(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저는 저 두 영화 보고 아련한 슬픔 같은 게 느껴졌는데... (남들은 그냥 웃긴 영화라고 하던데..)
이 사람 영화가 그런 느낌을 주기는 주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