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1일
미노의 별 볼일 있는 유럽 숙소 여행
미노의 별 볼일 있는 유럽 숙소 여행
미노 | 즐거운상상
실상 여행을 가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숙소다. 미리 호텔을 예약하고 가거나 패키지 여행이라면 덜하지만, 배낭여행자에게 숙소 잡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숙제다. 숙소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것을 봐도 그 여행이 즐거웠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오죽하면 잠자리날개 같은 글을 쓰는 황경신 작가조차 프로방스 여행기의 절반 이상을 숙소찾기에 할애했을까?
이 책은 숙소만을 특화하여 만든 여행기다. 터키 여행기로 깊은 인상을 줬던 미노가 쓴 책이라 망설임없이 골라들었고, 유쾌하게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숙소들로는 9층을 엘리베이터도 없이 오르내리는 종탑 호스텔, 감옥을 개조해 만든 숙소, 로마의 '밥앤잠'이라는 예쁜 이름의 한국인 민박집, 톰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것 같은 나무 위의 통나무집, 보트 호스텔, 전체를 빌리는데 25유로인 홀리데이 아파트, 높은 곳에 있어서 전망 좋은 레지던스, 수녀들이 관리하는 수녀원 호스텔, 쥐가 나오는 곳, 세상에서 제일 더럽고 지저분한 숙소, 프라하의 대학기숙사, 마리화나를 하는 일본 남자애들의 아지트 등이 있다.
종탑호스텔에는 꼭 가보고 싶었는데 문을 닫는다니 아쉽다. 여기 소개되는 숙소 가운데 폐쇄된 것들이 꽤 된다. 싸고 특이한 곳은 빨리들 문을 닫는 것 같다. 쩝.
이 작가의 책을 두번째 읽다 보니 친구가 된 것 같다. 터기여행서를 읽을 때는 같은 학교 출신이라 반가웠고, <진실게임>작가를 때려치고 여행 다닌다고 해서 살짝 걱정했었다. 이번 책날개를 보니 <스폰지>의 작가를 하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여행만 다니고 책써서 먹고 살기는 힘들었나보다. 히히. 직업이 있는 게 좋지.^^
일본인 남자애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마리화나 집단 흡연소며 로마에서 만난 빨간 남방, 말많은 마리아, 호호할머니 등등 정많고 재밌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유쾌하게 읽다가, 체코 기숙사에서 만난 부부 이야기를 읽을 때는 또 울컥했다. '정이 많아, 사람을 믿어, 마음이 약해, 어쩌니 어째...쯔쯔' 혀를 차며 읽었다. 나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하여튼 이 작가의 책은 객관적으로 읽히지 않는다. 무조건 작가의 편이 되어주고 싶고, 작가 입장에서 빠져서 읽게 된다.
다음에 유럽 가게 되면 이 책 참고해서 숙소 계획을 짜볼까 한다.
# by | 2008/05/01 23:38 | 읽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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