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2(모던의 유혹, 탐색의 시대)
김홍기 | 아트북스
지난번 르네상스와 고전 건축에 이어 2권에는 근대 건축이 소개된다.
인상파를 비롯 아는 그림들과 가본 곳들이 많아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메트로폴리탄에서 터너 기획전을 하고 있었고, 프릭갤러리에도 터너 그림이 걸려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터너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왔는데, 이 책에도 영국국회의사당과 관련해 터너의 그림이 소개 된다. 터너가 인상파에게 영향을 주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당시에는 사진기도 없어서 역사적 사건을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도 없었는데, 터너가 불타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그림을 그림으로써 기록을 남겨놓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터만 남은 수정궁 역시도 그때 화가들이 그려놓지 않았더라면 어떤 모양이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는 예술가가 참 다방면으로 필요했던 것 같다.
클림트가 활동했던 빈 분리파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빈의 제체시온관은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래스고에 있다는 크랜스톤 찻집도 가보고 싶다.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 편을 보면서는 강철이 건축사에서 얼마나 획기적인 역할을 했는지 또한번 느꼈다. 맨하탄과 브룩클린 브릿지 편은 다른 책과 중복되는 내용이었지만 앓아누운 남편을 대신해 브룩클린 브릿지를 완성시킨 에밀리 워런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어 좋았다.
요즘도 남아있는 인상적인 건축물들은 대개 설계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다. 몇달 만에 완공해야 했기에 유리를 재료로 썼다는 수정궁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사는 참 비슷하구나 싶었다. 예산이라든가 공기를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오고, 결국 그런 것들이 남는다. 가우디의 호텔 설계가 뉴욕에서 실현되지 못한 것처럼, 무제한적인 돈과 자유를 주면서 뭔가 만들라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해서 위대한 작품이 탄생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은 언제나 제한적인 상황에서 더 멋진 돌파구를 찾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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