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지하철을 탈 때마다 꼭 2번씩, 그러니까 도합 4번 정도 방송을 듣는다.
"저희1, 2, 3, 4호선 행복열차를 이용해주시는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열차의 운행을 맡고 있는 기관사 000입니다. 이 열차는 블라블라블라...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라는 인삿말이다. 6호선으로 갈아타면 "저희 5, 6, 7, 8호선 도시철도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이름만 바뀐 인사가 또 나온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나로서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언젠가부터(아마도 5월부터)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운전하느라 바쁜 기관사가 자청해서 할 리는 없고,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 같다.
도대체 그런 짓을 왜 하지? 역 안내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그런 소음 더 보태면 홍보가 되나? 승객들이 친절하다고 느끼나?
이 정부(인지 서울시인지 모르겠지만)에서 하는 짓은 늘상 이 모양이다. 그저 제대로 운행되는 것으로 족한 공공 서비스를 생색내고, 홍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게 공해라는 걸 진정 모르는 걸까? 지하철 곳곳에 붙어 있는 지하철공사 광고를 보면서, 그 광고 만들고 붙일 돈으로 직원 한명이라도 더 충원해서 피곤한 직원들 돕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편이 낫지 않나 싶다.
'일어서自' 프로젝트니 '여성 행복' 프로젝트니 버스와 지하철에 도배하지 말고, 그 돈으로 탁아소나 하나 더 짓고, 출산경비나 한푼 더 도와주는 게 맞지 않나?
난 좀 조용한 공공서비스를 받고 싶다.
존 스타인벡이 여행책에서 그랬다. 자신이 로시난테(트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로시난테가 애먹이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라고. 그것은 유능한 비서가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힘든 이치와 같다고.
나는 공공서비스가 주인공이 아닌, 그저 묵묵히 제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충복이길 바란다.
존 스타인벡 뿐만이 아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빌 브라이슨도 이렇게 말한다.
식당 종업원이 자기 이름은 밥이고 오늘 저녁 내 식사시중을 들게 되었다고 말할 때면 나는 지금도 "그냥 치즈버거를 먹으러 왔어요, 밥. 당신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하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내 말이!
"저희1, 2, 3, 4호선 행복열차를 이용해주시는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열차의 운행을 맡고 있는 기관사 000입니다. 이 열차는 블라블라블라...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라는 인삿말이다. 6호선으로 갈아타면 "저희 5, 6, 7, 8호선 도시철도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이름만 바뀐 인사가 또 나온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나로서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언젠가부터(아마도 5월부터)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운전하느라 바쁜 기관사가 자청해서 할 리는 없고,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 같다.
도대체 그런 짓을 왜 하지? 역 안내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그런 소음 더 보태면 홍보가 되나? 승객들이 친절하다고 느끼나?
이 정부(인지 서울시인지 모르겠지만)에서 하는 짓은 늘상 이 모양이다. 그저 제대로 운행되는 것으로 족한 공공 서비스를 생색내고, 홍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게 공해라는 걸 진정 모르는 걸까? 지하철 곳곳에 붙어 있는 지하철공사 광고를 보면서, 그 광고 만들고 붙일 돈으로 직원 한명이라도 더 충원해서 피곤한 직원들 돕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편이 낫지 않나 싶다.
'일어서自' 프로젝트니 '여성 행복' 프로젝트니 버스와 지하철에 도배하지 말고, 그 돈으로 탁아소나 하나 더 짓고, 출산경비나 한푼 더 도와주는 게 맞지 않나?
난 좀 조용한 공공서비스를 받고 싶다.
존 스타인벡이 여행책에서 그랬다. 자신이 로시난테(트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로시난테가 애먹이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라고. 그것은 유능한 비서가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힘든 이치와 같다고.
나는 공공서비스가 주인공이 아닌, 그저 묵묵히 제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충복이길 바란다.
존 스타인벡 뿐만이 아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빌 브라이슨도 이렇게 말한다.
식당 종업원이 자기 이름은 밥이고 오늘 저녁 내 식사시중을 들게 되었다고 말할 때면 나는 지금도 "그냥 치즈버거를 먹으러 왔어요, 밥. 당신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하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내 말이!



덧글
2009/05/21 22: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조이한 2009/05/22 08:56 # 삭제 답글
옳소! 옰소! ㅋㅋㅋ이요님, 이거요, 지하철공사 게시판에 올리세요. 제발요.
bluebaby 2009/05/22 09:41 # 답글
요즘 지하철이 이상해졌다고 느끼는게 저만이 아니었네요..^^; 부쩍 무슨 캠페인 친절광고 같은 것도 많이 하고;;
키드 2009/05/22 10:14 # 삭제 답글
이어폰을 끼고 다녀서 그런 방송 나오는 줄 몰랐...;;홍보일을 하는 사람들이 내가 왜 홍보일을 하나. 이런 자괴감이 들 때가 바로 저런 때인 듯합니다.
이요 2009/05/22 14:44 #
저 서울시 광고들은 제가 아는 사람이 만들어요. 맨날 야근하고 일도 디따 많고...부릴 수 있는 한 부리자는 건지...좀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뜨악 2009/05/22 14:41 # 삭제 답글
맞아요, 맞아, 맞아! 저도 그 지하철 방송 때문에 열 받아 죽겠어요! 대체 왜 그런데요, 요즘???
이요 2009/05/22 14:44 #
뜨악님 요즘 서울 사시는 거? 아니면 서울 출타할 일이 많으신 거?
2009/05/22 20:5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