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더
봉준호 감독 | 박은교, 봉준호 각본
김혜자, 원빈, 진구 주연
2009. 5. 28. 대한극장
봉준호 감독 | 박은교, 봉준호 각본
김혜자, 원빈, 진구 주연
2009. 5. 28. 대한극장
기대가 컸다.
이 말은 항상 '실망도 크다'는 말을 내포한다.
'살인죄를 뒤집어쓴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 고군분투하는 엄마'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반전 그대로 스크린에 펼쳐지는 걸 보면서....설마 봉준호가...여기서 끝일리 없어...했건만...빈 손을 햇살에 비춰보는 장면에서도 역시 그려졌던 반전 그대로....-.-;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싫었던 건, 쓸데없이 관객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이 과하게 많다는 점이다. 날카로운 음향과 껌껌한 조명에 비까지 오시면 이게 <살인의 추억>인지 <마더>인지 헛갈릴 정도. 처음 몇번은 속았지만 반복되니까 짜증이 났다. 호러 영화도 아니고, 너무 과도한 거 아닌가?
어느 감독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 보기를 원할 것인가마는, 여튼 그런 긴장감을 유발하는데도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봉준호 감독 작품 중 가장 실망스러웠다.
다행히도 "너..엄마는 있니?"하는 장면 덕분에 살았다.
언젠가 송강호가 인터뷰에서 그랬다. 봉준호의 영화는 "국가가 당신을 지켜줄 것 같아요? 천만에요. 운이 좋아야 해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큰 맥락에서 보자면 <마더>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당신 아들의 누명을 벗겨줄 것 같아요? 천만에요. 운이 좋아야 해요.(=더 약한 놈을 밟아야 해요)"
참으로 잔인한 결론이다.
아는 언니가 그랬다. TV에서 지적 장애인 아들을 평생 건사한 엄마가 나왔는데, 그 아들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오로지 엄마만 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보고 있자니, 모든 자식은 부모한테 평생 그 아들 같은 짐이 아닌가 싶더라고 했다.
<마더>는 거기서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부모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게 아니라 엄마도 자식도 서로의 치부를 보여주고, 서로 할퀴고, 참아가며 사는 거라고. 어떻게 해볼 도리 없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김혜자는 말할 것도 없고, 원빈, 윤제문, 조연인 고삐리들까지 연기 못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진구를 다시봤다. 나에게는 항상 비호감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굉장히 섹스어필했다. 그런 점이 있는 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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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catty D。 2009/05/31 00:27 # 답글
매혹적인 오프닝만큼 씁쓸하면서도 건조한 엔딩이... 이 영화, 다시 봐야겠다고 느끼고 있는 하루입니다.
마빡이 2009/05/31 10:57 # 답글
몇몇 장면은 소름이 돋을정도로 놀랐는데 ㅎㅎ 원빈은 무엇을해도 멋지더군요
Jodian 2009/05/31 12:10 # 답글
저도 '너 엄마는 있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저에게는 기립박수를 주고 싶은 영화더라구요.참, 밸리 보고 왔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어요~
고마* 2009/05/31 12:12 # 삭제 답글
저는 한 마디로 '진구의 발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친한척 2009/05/31 12:48 # 답글
전 스포일러만 보고 아직 영화는 보질 못했는데;; 스포일러 내용이 너무 생각했던 대로라서 그냥 '아 그렇구나' 했습니다. 실망이 크셨다고는 하지만 리뷰를 보아하니 재밌어보일만한 요소들이 많네요. 빨리 보러 가야겠어요.
모니 2009/06/01 01:20 # 답글
저도 오늘 영화 보고 왔는데 저랑 영화 본 소감이 비슷하네요...^^
루밴님 2009/06/18 22:18 # 삭제 답글
저는 진짜 공포영화보는것 같았슴미다..;ㅁ; 못본 장면 되게 많았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심약해서..그나저나 같이 본 동생은 진구때매 느끼하다고 난리던데..섹스어필이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걍 '청초한' 원빈만 보이더군요 ㅋㅋㅋㅋㅋ 그 단어가 너무 잘어울려서,ㅋㅋㅋ
이요 2009/06/18 22:20 #
ㅋㅋ 아마도 그 동생분은 20대였겠지요? 제 나이되면 다 그렇게 느껴집니다.ㅎㅎㅎ
루밴님 2009/06/20 01:54 # 삭제
와~!!!! 어쩜 쪽집게심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동생은 아직 어리거든요 스물셋넷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 장면ㅋㅋㅋ에 잠깐 화장실 갔따오느라 못봤는데
...애가 기분 안좋다하드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별로였나 이랬는데
직접 확인해바야겟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rite - ist 2009/11/07 01:31 # 답글
진구의 발견은 저에게 있어서도 엄청났어요ㅠㅠ /// 전 출연작들을 못보고 논스톱4만 생각해왔던 터라...ㅎㅎ 정말 놀랐어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