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7-1길 시작 살고

둘째날은 하루종일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12개가 넘는 올레길 중 7-1길을 택한 건, 순전히 주차장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콘도에서 아침을 가득 먹고, 1131도로 (일명 516로)를 달려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갔다.

 
성판악 휴게소를 넘어가는 이 도로는 아름다운 삼나무숲으로 유명하다. 지난 번에 왔을 때도 이 도로를 통해 공항에 갔지만, 그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비행기 시간 촉박한 손님을 두명이나 뒤에 태우고 있었음) 사진도 못찍고,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연신 감탄을 하며 구경했다. 삼나무 길도 멋지지만,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길도 멋졌고, 가끔 보이는 억새밭도 멋졌다. 이 도로를 워낙 좋아하는 분이 일행 중에 있어, 이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물론 다음날도 또 한번 더 갔다.

그렇게 제주도를 세로로 관통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 차를 주차장에 대놓고, 올레길 탐험을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나 막막해하며 나오는데, 올레의 마크, 파란 화살표가 보였다.

바로 요것! 자~ 출발.
이후 파란 화살표는 5m 마다 한개씩, 어떨 때는 1m마다 한개씩 그려져 있어 길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파란 화살표는 바다로 가는 길이라는 표시, 주황색 화살표는 귤밭 표시라고 한다. 우리는 쭉 파란 화살표만 따라다녔다. 화살표를 그려놓은 것과 함께, 노란 리본과 파란 리본이 함께 묶여서 방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갈림길에는 항상 리본이 묶여 있어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
월드컵 경기장 후문에서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드디어 이런 표시가 나왔다. 지금부터 제주 올레 7-1 코스가 시작된다.
가는 내내 내가 보았던 가장 흔한 풍경은 바로 이것! 귤밭이다. 귤밭 천지다.
우리는 배낭에 귤을 1인당 2개씩 가지고 갔는데, 이 많은 귤들을 보며 괜히 가져올 필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물로 농사짓는 농원의 귤을 마음대로 따먹어서는 안되겠지만, 버려진 귤밭도 많았고, 떨어진 귤도 있었고, 심지어 어떤 농원에선 올레꾼들 먹으라고 상자에 담아 내놓기도 하셨다. (아래 사진) 그 마음이 예쁘다.

그러니 올레 갈 때 귤은 따로 준비해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말씀.^^

(2009. 10.30. 제주올레 7-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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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드 2009/11/04 11:00 # 삭제 답글

    첫 번째 길은 비자림 가는 길인 것 같네요. ㅎ
  • 박양 2009/11/04 11:24 # 답글

    헉. 저 삼나무 숲 너무너무 이뻐요!! 전 왜 저런 거 있는지도 몰랐을까요. ㅠㅠ
    윙버스 뽑아가지고 다녔는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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