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숙소2 _ 타스코낙 호텔(괴레메) 살고

이번 여행의 숙소가 다 괜찮았지만 특히 카파도키아의 타스코낙 호텔은 쵝오!였다. 다시 괴레메 마을에 간다면 또다시 여기서 묵고 싶을만큼 좋은 숙소였다. 카파도키아에는 동굴호텔이 많은데, 실제로 가보면 진짜 기암괴석에 동굴을 파고 지은 호텔보다는 그 주변에 같은 돌(응회암)로 만들어놓은 호텔이 많다. 동굴호텔이 아니라도 동굴호텔의 분위기가 나도록 복도나 방을 꾸며 충분히 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타스코낙 호텔도 1800년대부터 있던 건물(수도원 옆 건물인데, 수도원의 느낌이 난다)을 개보수해 호텔로 만든 경우다.
루이스와 안젤라라는 두 명의 여성분들이 운영하고, 후세인이라는 과묵한 시리아 청년이 일하고 있다. 
 
동굴호텔들이 즐비한 우리 숙소 동네. 하얀 골목이 그립당...

우리가 심야버스를 타고 거지꼴로 괴레메에 도착한 아침, 전화를 받자마자 자동차를 몰고 나와 우리를 픽업해간 안젤라는 조식을 먹어도 되냐는 우리에게 흔쾌히 오케이 했고, 원래 체크인은 오후 2시지만 준비된 방 한칸에 짐을 들여놔 주었고, 다른 방도 청소가 끝나는대로 써도 좋다고 했다. 덕분에 우리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두 접시씩 터키식 아침을 갖다 먹었고(커피도 특별히 만들어주었다), 욕실에서 샤워도 했고, 침대에 등을 붙일 수 있었다. 감사감사!
이 숙소의 가장 멋진 자리에 있는 식당. 저 차양막 아래서 밥을 먹는다.  
저렇게 식당 앞에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과 로즈밸리가 훤히 보인다.

 
식당에서 먹은 조식. 터키식 아침인 빵, 토마토, 꿀, 요거트, 햄은 물론 팬케잌도 있었다.
식당 안에서 야외좌석을 찍어봤다. (저 청년이 후세인. 말없지만 매우 친절하고 착했던 청년)
식당 내부는 이렇다. 밖에서 들어올 때 식당을 거쳐야지만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
식당 옆 테라스에서 내다본 바깥 풍경 (저 건물들이 거의 다 호텔들이다)

우리는 두 칸의 방을 예약했다. 하나는 화장실과 욕실이 방 안에 있었고, 하나는 외부에 있었다. 공용욕실이라고는 하지만 그 욕실을 쓰는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그러니까 말만 공용욕실이지, 방 안에 욕실을 만들 수 없어서 계단을 내려가 1층에 만들어놓은 거다. 해리와 언니는 공용욕실 방을 썼고(침대가 트윈이라 각자 잘 수 있고 방도 넓다), 나와 도빅은 욕실 딸린 방을 썼다. 우리 방은 좁았지만, 내부에 욕실이 있고, 세면대가 따로 있어서 과일을 씻거나 컵을 씻을 때 편했다.
 
언니와 해리방 | 이방 들어갈 때 거치는 휴게실
 
세면대가 침대 발치에 있는 우리방 | 레이스 커튼이 하늘거리는 우리방
 
매우 좁지만 창문이 사랑스러웠던 우리방

문이 나무문이라 잘 잠기지 않는다. 특히 화장실문은 안에서 잠궈도 밖에서 열 수 있어서, 우리는 샤워하는 동안 열어보지 않기로 하고 그냥 씻었다. 첫날 얇은 이불을 덮고 자면서 추위에 떨었다. 여기는 왜 이렇게 이불이 커튼처럼 얇은 거야? 했는데....알고보니 그 아래 솜이불이 있었다. 덮어야 하는 솜이불을 깔고 자면서, 이불홑청이 춥다고 투덜댔으니... -.-;;;
에어컨은 없지만, 카파도키아의 6~7월은 에어컨이 필요 없다. 낮동안에는 땀을 흘리고 돌아다니지만 밤이 되면 시원해지고, 특히나 동굴호텔들은 내부가 시원해서 샤워하고 방에 들어가 있으면 선풍기조차 별 필요가 없다. 
 
이 숙소의 압권은 안뜰. 침실 창밖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고즈넉하고 예쁘다. 이 벤치에서 책도 읽곤 했다.
안뜰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이렇다.
 
안뜰에 빨래를 널기도 하고 | 출입구가 철제계단이다. 계단 뒤의 건물은 자미(이슬람예배당)이다.

로즈밸리를 한 눈에 보며, 때로 벌룬이 떼지어 날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숙소인데다, 주인 언니들이 떠드는 것을 싫어해서 매우 조용한 숙소였다. 우리 앞집 호텔은 가이드북에 꽤 이름이 난 숙소였는데, 그곳은 밤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고, 사람들이 테라스에 모여서 술도 마시고 늦도록 놀았다. 우리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함께 놀고 밤늦게까지 술마시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호텔이 맞을테고, 우리처럼 밤에는 자고 조용한 거 좋아하는 사람은 타스코낙 호텔이 어울리는 것 같다.
괴레메 마을 광장에서 숙소까지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처음에는 길이 복잡하고 길어 보였는데, 다니다보니 그 정도는 걸을만 했고, 골목이 예뻐서 구경하며 다니면 참 좋았다.
부킹닷컴에서 2박, 2개의 방에 150유로로 예약했다. 1인당 37.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쯤 냈다. 2박에 5만원이면 1박 2만5천원 정도. 조식 포함이었으니 싼 가격이었다. 
타스코낙 호텔, 카파도키아 가는 분들에게 강추!  

덧글

  • 앤님 2015/07/16 14:41 # 삭제 답글

    삼삼하네요 저 경치 ㅋㅋㅋ크레파스에 상아색인지..무슨색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저 색깔에 어우러진 하늘색이랑 숙소마다 가득한 꽃화분들 , 저 동네 있을땐 몰랐는데 ㅋㅋㅋㅋ나중에 사진보면 이뻤다는 ..뒤늦은 깨달음ㅋㅋㅋ저 창문있는 방 엄청 아늑해보입니다! 저는 어둑한 동굴방에서 ㅋㅋㅋㅋ눅진하게 잠을 잤지마는..
    토마토와 멜론에 삶은 계란 있는 저 아침밥도 반갑고. ..
    이 동네는 낮에도 이쁘지만 밤에도 이쁜것 같아요.. 진짜로 어둡고 캄캄한데 반짝대는 불빛들ㅋ
    아마 곧 그 사진들도 올라오리라 기대하며..
    이번엔 여행기 진짜 바지런히 올리시는듯ㅋㅋㅋㅋ 저번 스페인에 비하면?ㅋㅋㅋ
  • 해리 2015/07/16 17:16 # 삭제 답글

    방에 누워 바라보던 천장도 그립고,
    1층 내려가 씻고 나오다 마주친 고양이마저 그립군..
    아아..골목도 그립고, 조용한 식당도, 팬케이크도. 아아아
  • 핀빤치 2015/07/17 01:26 # 답글

    방도 바깥 경치도 너무 예쁘네요^^
  • 진이 2015/07/17 10:00 # 삭제 답글

    왜 깨빵 시밋은 사진이 없는 거야~ 여기 요구르트도 맛있었는데... 누가 매일 저런 아침차려주면......질릴꺼야...아아아아 다시 가고 싶다~
  • sideb 2015/07/30 14:58 # 삭제 답글

    그러게. 나도 터키에서 묵었던 호텔들은 기억이 다 좋아. 특히 아침들은. 물가가 싸서 그런가 가성비 최고였던 기억이.
  • 찌니 2019/08/12 11:2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타스코낙호텔에 공항픽업신청은 어떻게 하셨는지 알수있을까요?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했는데 새벽비행기로 괴레메 도착이라 꼭 신청해야되는데 메세지를 보내도 답장이없어서요ㅜㅜ...
  • 이요 2019/08/12 11:43 #

    저희도 부킹닷컴에서 예약하고 메시지로 픽업 신청했었어요. 답장이 왔는지까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네요. 아..그리고 저희는 공항에서 픽업한 게 아니고 동네 버스터미널에서 픽업되었어요. 급하면 전화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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