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읽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김보영 | 기적의 책

이웃블로거님이 요즘 나오는 신인작가들 소설 중 괜찮은 작품이라고 했다. 와우북페에 갔다가 발견했다. 작고 얇은 책은 4천원에 팔리고 있었다. 뭐지? 너무 작고 싸서 놀랐다. (근데도 안샀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날, 같은 스터디의 멤버가 자기도 이 책을 빌렸다고 했다. 오...나 혼자 아는 책인줄 알았더니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소설인가? 그렇게 빌려와서는 일 하느라 펴보지도 못했는데, 먼저 책을 읽은 친구가 "소설 내용 보다 소설을 출판하게 된 계기가 더 재밌다"고 감상을 보내왔다. 문자 받은 김에 읽기 시작했는데...이건 뭐 잡으면 그냥 끝까지 쭉 달리게 된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은 아니다. SF 소설을 빙자한 연애소설로, SF쪽에서는 이런 식의 소설을 써서 프로포즈하는 게 일종의 트렌드인듯. 하긴 오기사의 <청혼> 같은 책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걸 보면 꼭 장르소설계의 트렌드만은 아닌 것도 같다.
이 소설은 남자가 쓰는 편지다. 첫편지부터 15번째 편지까지 이어지는데, 결혼을 앞두고 나이 많은 신부와 나이를 맞추려고 성간 여행을 떠난 남자가 중간에 사고가 나고 일이 생겨 결국에는 수백년 우주를 떠도는 이야기다. 다행히도 SF치고는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범위 내에서 마무리가 된다. ㅎㅎ 우주가, 시공간이 방해해도 사랑은 결국 그것들을 이겨낸다는 이야기.
뒤에 보면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가 프로포즈 당사자 남녀와 작가의 글로 적혀 있다. 내가 프로포즈 받는 입장이라도 이런 거 부탁해서 쓰게 하고, 읽어서 녹음해주면 감동했겠다 싶다.
친구가 '누나는 프로포즈할 때 K모 형에게 써달라고 하면 되겠네요'라고 했지만... 어쩐지 내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예전에 김영하가 프로포즈한다고 단편소설을 쓰고, 이적이 프로포즈한다고(싸워서 화해의 선물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다행이다'를 작곡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 부러워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굳이 써달라고 할 필요 있나? 내가 쓰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평생 그럴 일이 있을까 의문스럽다는 거. ^^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5/10/12 16:04 # 답글

    배명훈 <청혼>하고 오버랩되네요... 궁금한 책이긴 한데, 좀 미뤄둬야겠어요^^
  • 이요 2019/04/16 15:41 # 답글

    이게 세월호 이야기라고 한다....3년이나 지나 알았다. 게다가 써놓은 리뷰를 보니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시간을 돌리는 시계와 비슷한 세계관이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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