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tripp.egloos.com

포토로그



82년생 김지영 읽고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 민음사 

요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읽어야 한다는 소리를 넘나 많이 들었던 소설. 페북 팔로우하고 있는 금태섭 의원이 300권 가까이를 사서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한권씩 돌렸다는 소리도 들었다.
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엄청 궁금했는데, 상황이 그렇다 보니 도서관에는 연일 예약매진. 결국 사고 말았다.
읽어보고 놀랐다. 뭐랄까? 소설 같지가 않아서. 뒤의 비평에 써있듯 소설에서 주인공이란 자고로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고 독특하고 좌우지당간 특수해야 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 김지영 씨는 이름부터 흔한데다 특이한 점이 없고, 모든 게 너무나 평균인 여자다. 사건이랄 것도 없다. 그냥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나 살면 으레 겪는 일들의 연속이다. 특이한 건 하나도 없다. 때로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설명하기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 르뽀나 통계기사 읽는 기분도 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먹먹하다. 책 뒷표지에 아이즈의 최지은 기자가 써놓은 것처럼 '하나도 낯설지가 않은데 새삼 눈물이 고이다니 이상한 일이다'.
저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지영 씨는 그렇게 되어버렸고, 여자들 삶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의사는 마지막에 그게 자기 일이 되자 외면해버린다.  
지영 씨와 나는 10년 차이가 나지만, 겪은 일은 대동소이하다. 매 장마다 떠올려지는 에피소드가 넘나 많았다. 태어날 때부터 학창시절, 사회생활까지. 주변에서 듣는 결혼생활 이야기까지. 모두 다.
이런 평범한 이야기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건, 여자들에겐 평범한 이야기가 남자들에겐 평범하지 않았다는 사실때문이 아닐까?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남자들은 모르고 있었고, 여자들에겐 넘나 평범한 이야기라 그걸 소설로 쓴다고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나오자 이것도 얘기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페미니즘 도서보다 이런 소설이 더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도 남자들은 너무나 모른다.  

덧글

  • 카미유실크 2017/03/13 21:43 # 답글

    아직도 모른다고요? 영원히 모를 겁니다. 그러는 여자들은 남자에 대해 뭘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네요. 남자의 삶이 불쌍하다고 느껴본 적도 없고 알고싶어본적도 없겠죠. 누군가의 고통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부정하는 것은 세상에는 나만 힘들어야 하고, 다른 사람은 나만큼 힘들지 않다. 나의 고통이 별거아니라고 생각되면 나는 불리해지게 된다. 라는 생각이 기저에 있기 때문 아닌가요? 저는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저의 고통을 수 없이 많은 여자에게 외면당해봤습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일절 다른 이에 대한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지 않는, 그 어떤 고통속에서도 다독임과 위로 한번 해주지 못하는 여자들을 수없이 만났습니다.

    왜냐면 그런 나의 일상들은 여자들에게 평범하지 않은 것이거든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거든요. 자기들은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이거든요. 여자들은 털끗만큼도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이 말이죠.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정말 파렴치하고 무책임하며 열받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페미니즘을 들먹이지 않으면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불편을 설명할 수 없는 건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로 성평등을 이룰 수 있는건가요? 절대 그렇지 않죠.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면 남자들이 여자의 고통을 이해해 줄 수 있는건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상호보완적인 존재여야 합니다. 양성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은 모두 그런 존재들이기도 하지만요. 서로가 서로의 말만 하고 있으면 끝끝내 양자간의 상호보완은 이루어낼 수 없겠죠.

    책에는 통계자료가 첨부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누구를 위한 통계입니까? 통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실이란 것은 거대한 사실 속에서 하나의 작은 사실을 떼어놓고 인용하게 되면 누군가가 원하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로서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기사가 있다고 칩시다. 문단에서 자극적인 문장 하나만 인용해서 헤드라인으로 내도 그 기사의 본질과는 다르게 선정성이 부각되고 왜곡되는 사례가 도처에 깔려있다구요.

    이것은 마치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라는 취지로 쓰신독후감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왜 자신의 삶을 소설에 투영하면서 그걸 여자들은 이렇다는 식으로 글을 쓰시는 거죠? 그런 식의 표현은 남자들은 여자들의 삶에 대해 전혀 이해해주지 않는 얼간이라는 소리밖에 안되고, 여자가 그만큼 남자에게 얽메여있다는 소리밖에 안되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면 제가 맨 처음에 이요님을 비난하면서 내 삶에 있어 여자란 내 고통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는 독선자들 뿐이였다는 부분을 다시 한번 봐주시길 바랍니다.


    남자도 힘들어요. 왜 모르십니까?
  • 이요 2017/03/14 10:29 #

    어디서 뺨맞고 여기서 화풀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본문에서 남자들 안힘들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페미니즘으로 뭘 하자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본문 내용과 관계없이 논리도 없이 그저 화풀이만 하고 있네요.
    내가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이라도 저는 남자들을 이해하려고 애써왔고, 수많은 남자들의 소설을 읽었으며, 거기서 이해못할 만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여자가 쓴 책을 몇권이라도 읽어보셨나요?
    하나 알려드릴까요? 여자들의 경우, 댁처럼 그렇게 나쁜 남자만 숱하게 만났다면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사회가 그렇게 교육시켜왔고, 그게 내재화되어 있거든요. 근데 님은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지 전혀 돌아보지 않고 여자들이 다 나쁘다고 쓰고 있으니, 남자와 여자는 얼마나 다른지요?
  • 빅브라더 2017/03/23 14:45 # 삭제

    책은 읽어보고 하는 말씀이실까요?ㅎ 책에는 "통계자료가 첨부되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하신 거 보니까 안읽어보셨나보네요. 저도 통계를 활용하는 일을 하고 있어, 통계의 맹점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인용된 통계는 오히려 현실을 완화해준 통계들뿐입니다.
    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도 돈벌기 힘들어,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는 것과 다른 게 뭔지 모르겠네요. 당연히 굶어죽어가고 있는 난민도 힘들고, 생계에 직장생활에 대출금에 찌들어가는 우리도 힘들죠. 그러나, 기아난민 앞에서 "야! 나도 힘드니까 그만 징징대!"라고 하는 몰상식한 인간이 있나요?
    여성이 느끼고 겪는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에게 또다른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문제입니다. 누가 '남자는 안힘들다'고 한 사람 있습니까? 당신 같은 사람들때문에 양성평등이 폭망의 길로 도돌이표를 찍는 겁니다. ㅉㅉ 생각이 짧고 단순하면 어디가서 조용히 계세요. 글이나 말싸지르지말고
  • 카미유실크 2017/03/24 05:43 #

    이건 또 무슨 황당한 .. 여자가 쓴 소설이라뇨? 소설을 읽을때 여자가 쓴건지 남자가 쓴건지 구분하고 읽어요? 그건 무슨 분리주의적인 사고방식입니까? 토지 읽을때 7년의 밤 읽을때 해리포터 읽을때 그런 생각하고 읽으셨나요? 언제 여자들이 다 나쁘다고 했습니까? 내가 만난 사람이 모두 나쁘다면 그건 개인의 문제이다라고요? 댓글 내용 하나하나가 말도안되게 편협해서 왜 이런 내용의 독후감을 쓰셨는지 따로 설명을 안해도 될 것 같군요. 그동안 댓글은 하나도 안달았지만 좋은 포스팅한거 많이 보고 갔는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카미유실크님께 2017/03/14 10:19 # 삭제 답글

    카미유실크님 주변의 모든 남자들은 님을 이해해주고 공감하며 다독여주나요? 그건 남녀의 문제라기보다 님의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에 관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누군들 힘들지 않은 삶이 있겠습니까? 또 이요님 역시 페미니즘을 들먹여(?) 뭔가를 주장하려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표현한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님은 통계자료가 왜곡인용되었다 말하는 데 이책을 읽어보셨나요? 그냥 이 글만 보고 분노를 표출하신건 아닌지요. 저는 님의 글을 보고 왜 금태섭 의원이 300권이나 사서 국회의원들에게 돌렸는지 너무나 잘 이해하겠네요(물론 몇명이나 읽었는지는 의문스럽지만)
  • 키드 2017/03/14 16:09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 아이고 부들부들족 때문에 오늘도 웃고 갑니다. 요즘 '페'자만 나오면 부들부들족 참 많아요.
  • 2017/03/18 00: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 2017/03/21 10:58 # 삭제 답글

    카미유 밀크님 페미니즘이란 뜻은 알고나 말씀하시는거세요?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있는 게 더 충격이네요.. 뜻이나 알고 말하세요 제발
  • atom 2017/04/04 12:50 # 삭제 답글

    카미유실크//당신 주변의 여자들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당신의 어려움과 아픔에게 공감못해줬을겁니다만. 같은 성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당신이 누군가의 "보완자"가 될 수 없음을 타인블로그 댓글에서도 드러내는데, 그런 타인을 어떻게 만나겠어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