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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폰털이 일기 살고

버스 타고 가다 신촌로터리에 걸린 현수막이 넘 재밌어서 얼른 찍어봤다. 
마침 버스 안에서 포켓몬고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ㅋㅋ 나는 월 2만4천원짜리 (이것도 장기할인, 브로드밴드 통합할인 등으로 1만1천원대 결제를 하고 있지만) 핸드폰 요금을 쓰는데, 기본 데이터가 250MB다. 이것도 절반 이상 써본 적이 없다. 집에는 와이파이가 되고, 밖에 다닐 때는 데이터를 끄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켓몬고를 시작하면서 밖에 나갈 때 데이터를 쓰게 되었고, 2주만 지나면 데이터 다 썼다는 공지가 뜬다. 그래서 요새를 리필쿠폰에 의존하고 있다. 요놈의 포켓몬고 덕분에 데이터 모자란다는 얘기가 뭔 얘긴지 실감 중. 게다가 전에는 버스를 타면 책을 읽었는데, 요즘은 버스에서도 포켓몬고를 하다 보니 책 읽을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항상 가는 곳만 가다 보니 맨날 나오는 괴물만 나오는데, 며칠 전 광화문과 시청 쪽으로 가면서 하루에 새로운 괴물을 다섯 마리나 잡았다. 새로 가는 곳이 있으면 오늘은 어떤 괴물들이 나올까 궁금해서 기분 좋아진다. ㅋㅋ
도감에 있는 모든 괴물을 잡으면 그만둬야지 싶지만, 내가 그걸 다 잡는 것보다 업데이트 되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 같다.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리필 쿠폰 다 쓰면 그만둬야지..하는 중이다. ^^;;;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던 에브리타운을 4주년까지 계속 하고 있는 걸로 봐선, 포켓몬고도 언제 그만 둘지 알 수 없다는 게 함정. 

시발비용이라는 게 있단다. 그 일을 안했으면 안 써도 될 비용인데 일하느라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쓰게 되는 비용. 버스 타고 가도 되는데 택시를 탄다거나 필요없는 옷인데 인쇼로 지른다거나. 나는 그게 '시발(始發)'비용이라고 이해했는데, 실은 욕이라고. ㅎㅎㅎ 프리랜서가 된 이후에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져서 시발비용이 없었는데, 요 근래 옷을 엄청 사제꼈다. 후배가 빈티지 쇼핑몰을 하다 전안법이다 뭐다 골치 아파져서 폐점을 하면서 예쁜 옷들을 5천원~1만원대에 싸게 팔았다. 거기서부터 야금야금 시작해서 3~4군데의 단골 의류 인터넷몰을  들락거리다 보니 어느 새 매달 10만원 이상 옷값이 나간 듯. 무의식적으로 인쇼하면서 "아...내가 일하기 싫어 이러는구나. 내가 요새 스트레스가 많구나."하는 걸 느낀다. 
문제는 옷들이 전부 봄 옷이라 아직 이것들을 입고 나갈 날씨가 아니라는 거. -.- 봄은 짧을텐데 산 옷을 한번씩이라도 다 입어볼 수 있을지... (위 사진은 최근 질렀던 옷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블라우스. ㅎㅎ 원래 사려고 했던 것보다 아무 생각없이 샀던 이 옷이 더 마음에 든다. 저렇게 셀카 찍어서 후기도 올린다. ㅋㅋ)  

땡스북스 2층에서 열린 이미경 화가의 작품전. 그림 중에는 책으로 봐도 무방한 그림이 있고, 꼭 원화를 봐야되는 그림이 있는데, 이 화가의 그림은 원화를 강추한다. 책으로 봤을 때는 색연필로 칠한 건 줄 알았다가 원화보고 그 모든 색상과 음영과 그림자가 전부 펜으로 그린 거라는 걸 알고 기절. 
이 그림의 나뭇잎과 그 그림자들도 전부 펜으로 세밀하게 빗금을 그어 완성한 거다. 내 꼬진 핸드폰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ㅠ.ㅠ 그래서 원화를 봐야함. 
르 코르뷔지에 전을 봐도 그렇고, 이 작품전도 그랬고, 인스타에서 팔로우해놓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매일 매일 그린 그림을 올리는 걸 봐도 그렇고,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 1일 1작품은 대단한 게 아니라 기본인 것 같다. 글도 매일 써서 근육을 길러야 하는 것처럼 그림 역시 마찬가지. 다들 대단하고, 그러니 그 세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살아남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강의하러 가서 집어오곤 하는 한겨레21과 씨네21. 집어오긴 집어오는데 부지런히 읽지 않아 쌓인다. 매번 쌓여있는 잡지를 볼 때마다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다가 시간이 좀 나서 한권씩 각개격파하고 있다. 작년 10월꺼부터 쌓여 있다보니, 이미 탄핵이 확정된 지금 예전 이야기들을 읽게 된다. 영화는 본 다음에 기사를 읽게 되어 더 좋을 때도 있고, 미래를 예측한 기사인데 이미 미래에 있는 내가 읽고 있으니 흥미롭거나 웃긴 기사들도 있다. 근데 그렇게 읽다 보면 가끔 궁금한 게 생긴다. "그래서 청와대의 비아그라는 왜 사재기 했던 거지?" 같은 것들. 고산병 예방이라고 발표했다가 의사들이 고산병 예방약은 따로 또 사지 않았냐고 해서 체면만 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이상의 후속 발표가 없었다. 그 비아그라는 도대체 누가 다 먹었을까? 
지난 잡지들을 들춰보면 이런 예상치 못했던 재미가 있다. ㅎㅎ 
  
남친이 3개월만에 돌아왔다. 
브라질 갈 때는 비행기가 연착되어 하루 호텔에서 자고 연결 비행기 놓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돌아올 때는 차질없이 잘 돌아왔다. 면세점을 두 군데나 지난다길래 수분 크림과 루나솔 베이지베이비를 사다달라 했더니, 열라 투덜거리면서 수분 크림은 브랜드를 확정해달라, 루나골(!)은 대체 어디 붙어 있는 브랜드냐 하더니 저렇게 예쁜 10주년 한정판을 사 왔다. 루나솔 10주년 됐다고 아이섀도우 하나 가격에 립&칙 팟도 하나 넣어줬다. 케이스에도 뭔가 아기자기한 무늬가 들어있고.
색은 너무 기대를 했나 싶지만, 확실히 펄은 아름답게 달라붙는 느낌. 염원하던 루나솔을 드디어 써보게 되었다.

(옷과 화장품이 있으니 패뷰밸로 보내야지. ㅎㅎ)

덧글

  • 듀듀 2017/03/20 15:09 # 답글

    ㅋㅋ현수막 진짜 재밌네용 :)
    확실히 폰만보고 걸어다니는 건 위험한 것 같아요ㅠㅜ;;
    시발비용 ㅋㅋㅋㅋㅋ스트레스 받을 때 뭐 사고 싶어지는 욕구가
    올라올때 계속해서 참으면 나중에 더 큰 시발비용이 지출되더라구요ㅠㅠ
    (에라이 모르겠다 막 이런심정으로 ㅋㅋ엄청난걸 사버리게되고;;)
    그래서 그때그때 조그만거라도 셀프선물하고있어요;;ㅋ키키
    이요님 남친님 넘 스윗하시네용 ㅋㅋ
    투덜거려도 사올건 다 사왔어>_<;;; 루나솔 섀도 넘 예뻐요 쓸어보고싶어요 *_*
    금펄이 아주 블링블링하네요 ㅎㅎㅎ
  • 해리 2017/03/20 17:45 # 삭제 답글

    심각하게 예쁜거 아님??? 옷도, 아이새도우도.
  • 눈이와 2017/03/20 21:40 # 답글

    루나솔 베이지베이지 저도 좋아해요. 그나저나 뭐만 빠졌다 하면 옷덕후 코스메덕후 구두덕후 동물덕후 되는데 저
    포켓몬 하면 밖에 다닐까요? 워낙 집순이라 도리도리 믿을수없어 아마 난 포켓몬은 안잡을거야 생각들어요. 블라우스 패턴도 넘 예쁘네요. 역시 봄은 좋아요
  • 가녀린 맘모스 2017/03/22 01:25 # 답글

    블라우스 넘 예쁜데요! 시발비용 아니구 득템하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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