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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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반의 먹사 살고

다운타우너 아보카도 버거 (도산대로 쉑쉑버거 오른쪽 골목 50m안쪽)
제작사 옆에 다운타우너라는 유명한 버거집이 생겼다. 이태원에서 핫한 버거인데, 청담동으로 진출했다는 거다. 그 골목이 아예 버거타운이라고도 했다.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버거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심마다 줄이 길다. 30도 넘는 햇볕 속에서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기다린다.
제작사에 회의하러 간 날 11시대에 미리 사다놓으신 아보카도 버거와 직접 내려주신 아이스커피를 사무실에서 먹었다. 부챗살처럼 펼쳐진 아보카도와 와퍼 따윈 저리가라 싶게 밀도높은 패티. 깨 때문에 빵껍질이 안보일 정도인 빵. 정말 찰지고 밀도높은 버거였다. 완전 맛있게 먹었다. 왜 나는 버거를 먹는데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인가 싶은 정도의 맛. 사람들이 줄서서 먹을만 하다 싶다. 

벌툰 떡볶이 (홍대-합정 캐슬프라하 근처 지하)
요즘 만화카페가 성업 중이라는데, 그냥 옛날 만화가게가 좀 깔끔해진 정도겠지 했다가 한번 가보고 푹 빠졌다. 종일 방에서 뒹굴거리며 만화 보다 라면 먹다 노트북도 좀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처음에 갔던 소소한 작당도 좋았는데, 벌툰은 아예 전부 벌집 같은 방구조로 되어 있어 오래 놀기엔 좋다. 스낵과 커피, 음료수와 함께 조리해주는 음식도 파는데, 우리는 그 중 국물떡볶이를 먹었다. 김말이 등의 튀김은 추가하면 된다. 첨엔 별로 안맵다 싶었는데 점점 매워지고. 근데 맛도 좋고. 
여름 가기 전의 평일에 종일권 한번 끊어서 종일 뒹굴거리고 싶다. 

왓츠피데 (합정에서 홍대로 가는 주차장길 옆길 초입, 독막로7길이라고)
터키 여행가서 즐겨먹었던 피데를 판다고 해서 들어갔다. 수제 맥주와 피데의 조합이라니 상상만 해도 신났다. 새로 오픈한 가게라 페인트 냄새도 좀 났지만 즐겁게 기다렸는데....음...피데가 진짜 피데가 아니라 버거였다. 햄버거와 똑같은 구성에 버거 빵을 피데로 바꾼 음식이다. 정통 피데를 좋아하는 나도, 피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뭔가 2%씩 모자라는 느낌. 맥주도 맛있고,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다시 가게 될지는 미지수. 

경성팥집 옥루몽 팥빙수 (상수역 주차장길 초입)
더운 것에 비해 올해는 팥빙수를 좀 덜먹었다. 통조림 팥 아니고 직접 곤 팥이라 덜 달고 맛있었다.  

 
키쉬 미뇽 (합정 카페거리 구 네이버 카페)
합정에 카페거리가 형성되기 전부터 있었던 네이버(Neighbor) 카페가 결국 헐렸다. 대체 뭐가 들어설까 궁금했는데, 키쉬 미뇽이라는 카페가 들어섰다. 출입구에 타르트 등의 디저트와 커피를 팔고, 계단을 올라가면 브런치를 비롯한 식사를 파는 레스토랑이다. 타르트와 커피도 가져와서 먹을 수 있다. 요즘 인스타에 유행하는 녹색 식물과 철제 의자 등 사진 잘 나오는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도입했고, 공간도 넓어서 사람들이 와글와글. 
주인장님을 비롯 종업원도 다 처음이라 굉장히 어설프고 친절한데, 그런 분들 보면 가게 좀 오래오래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전의 네이버 카페도 좋아했는데, 이 카페도 망하지 말고 좀 됐으면 좋겠네. 

베트남 노상식당 신촌점 (신촌 아트레온 맞은편 커핀그루나루 옆) 짜조와 피자 
스터디 마치고 가본 곳. 베트남 음식점에서 피자를 판다고 해서 대체 뭐하는 곳인가 하며 들어갔다. 근데 진짜 베트남 음식점에서 피자도 덤으로 팔고 있었다. 더운 날이었는데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 추웠다. 맥주와 함께 여러가지를 시켰는데, 짜조가 제일 맛있었다. 갓 튀겨 나와서 따끈하고 맥주랑도 잘 어울리고 몇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짜조만 먹으러 가야지.

먹쉬돈나 본점 (인사동 너머 정독도서관 올라가는 길 오른쪽)
예전 옮기기 전의 먹쉬돈나에는 자주 들락거렸지만, 프랜차이즈화 되고부터는 본점에도 발길이 뜸해졌다. 어마무시하게 더운 날, 회의를 마치고 집에 가기 싫어서 삼청동길을 배회하다 오랜만에 먹쉬돈나에나 가보자하고 갔다. 헉! 좁은 골목 사이의 구멍가게 같던 집은 없어지고, 마당 넓은 가정집으로 이사해 있었다. 혼자 왔다니까 1인분은 안판다고, 2인분부터 판다고 했다. 잠시 고민하다 그럼 2인분을 먹겠다 하고, 앉아서 2인분에 김말이 2개까지 다 먹고 나왔다. ㅎㅎㅎ 그 방에 한국 손님은 나뿐이었다. 전부 중국사람들. 프랜차이즈 지점들과는 확실히 다른 맛. 여전히 맛은 있었다. 배가 불러서 저녁은 안먹었다고 한다... 

0410 미정국수 (마포도서관 앞) 멸치국수+주먹밥 
수영 끝나고 도서관이 문을 열기까지 30분 정도가 남는다. 수영 열심히 한 날은 15분 정도인데, 일찍 끝내고 나온 날은 30분 정도 남는다. 도서관에 빌릴 책이 있어 30분을 떼울 겸 아침도 먹을 겸 겸사겸사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라는 미정국수에 들어갔다. 자판기로 결제하고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주문만 그렇게 하지 나머지 국수 말아서 갖다주고 주먹밥 서빙하는 건 전부 아주머니들이 직접 해주셨다. 양이 엄청 많아서 멸치국수와 주먹밥 먹고 났더니 숨이 안쉬어지는...^^;;; 국물이 좀 짜긴 했지만 멸치육수 맛이 나서 좋았다. 

상수동 치맥 (합정역 5번 출구 합정 카페거리 초입 2층)  
오랜만에 치맥하려고 했는데, 장터치킨도 컬투치킨도 전부 만석이었다. 역시 더운 여름밤에는 치맥이구만. 그래서 오랜만에 길 건너 상수동 치맥으로 향했다. 다행히 몇자리 남아 있었다. 
양념 프라이드 반반을 시켰는데, 양념이 완전 맛있었다. 다음에 오면 양념 먹어야지.  

브롱스 (Blonx 종각 뒷편 골목 2층) 
종로 수제맥주 치면 뜨는 곳이다. 공모전에 응모하기로 해놓고 다들 약속을 안지켜 벌금으로 자숙 모임을 한 날. 5시부터 마시자며 여기서 약속을 잡았는데, 가보니 우리가 첫손님. 맥주는 되는데, 안주는 아직 주방장이 안나온 모양으로 6시부터 된다고 했다. 맥주를 시키고 과자쪼가리도 없냐고 했더니 원래는 돈받고 파는 안주인 마늘 바케트(첫 사진 오른편)를 서비스로 주겠다고 했다. 여직원이 센스있고 친절했다. 이후 모듬 소시지, 피자 등의 안주를 시켜 먹었다.
골목인데다 1층도 아니라 손님이 있겠나 싶었는데, 나중에 나갈 때는 손님이 꽉 찼다. 

라면국물 편의점 포차 (종각역 12번 출구, 카페 뎀셀브즈 가기 전 뒷골목)
지금은 홀리스가 들어섰지만, 예전 버거킹 뒷골목이다. 2차로 간 곳인데, 이런 별천지가 있는 줄 몰랐다. 테이블을 마련해놓고 편의점에서 파는 모든 것을 갖추어 놓았다. 그러면 원하는 걸 바구니에 골라 담고 편의점 가격대로 계산해서 테이블에 가져와 먹으면 된다. 우리는 캔맥주, 오징어 등을 가져왔고, 은박호일 도시락에 끓여주는 라면도 먹었다. 가성비의 시대, 젊은 애들은 이런데서 술 마시는 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 

아시아문 (발산역 NC백화점 9층)
오랜만의 동거인 모임. 발산역 NC백화점에 모였다. 8층과 9층을 샅샅이 훑어 세 군데 식당을 점찍었고, 그 중 낙점을 받아 아시아문에 들어갔다. 아시안 누들요리 전문점. 우리는 여름세트에 탕수육 하나를 시켰다. 여름세트에는 나시고랭, 짜조, 분짜가 나온다. 가성비는 좋았지만, 나시고랭도 분짜도 달았다. ㅠ.ㅠ 음식이 너무들 달아서 디저트로 입가심을 하려 했으나, 디저트로 먹은 팥빙수는 더 달았다. ㅎㅎㅎ 

어반스테이 (시청역 시립미술관 후문길 고려삼계탕 옆)
몽골여행을 앞두고 준비 모임. 치맥, 피맥을 할 수 있는 수제맥주집을 찾아보니 여기가 나와서 당첨! 맥파이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했다. 맛이 어떤 게 있나 싶어 샘플러를 시켰는데, 맥주를 꽉 채워서 주지 않았다. ㅠ.ㅠ 물론 저 사진은 우리가 한 모금씩 먹고 난 뒤에 찍은 사진이지만, 처음 올 때부터 거품이 사그라들고 1cm 정도는 덜 채운 잔이 왔다. 받침의 간격도 너무 좁아서 유리컵들이 부대끼게 놓여 있었다. 샘플러는 원하는 4가지 맛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우리가 가장 기대를 했던 '복자'가 제일 맛이 이상했다. 정말 복분자가 들어간 것 같은 맛이었다. 시고 떫고...여튼 복자는 시키지 마시길! 가장 인기있다는 페일 에일이 역시 맛있어서 샘플러 먹고 난 뒤에는 다들 페일 에일 시켜먹었다.
치킨은 보기보다 맵다. 시즈닝이 꽤 매운 게 뿌려진 듯, 입맛을 다시면서도 맛있어서 잘 먹었다. 피자의 치즈도 엄청 많고 죽죽 늘어났다. 

 
알라스카 (ALASKA | 도산공원 근처)
맛있는 빵집으로 유명하다는 알라스카. 세 명이 들어가 각각 빵을 하나씩 시켰는데, 내가 시킨 빵이 제일 맛없었다. ㅠ.ㅠ 역시 빵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것.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저 초코바른 천겹 페스츄리, 진짜 맛있었고, 안에 초코가 든 크로와상도 맛있었다. 다만 부스러기가 부스러기가..... 내가 시킨 흰 빵은 안에 예기치 않게 체다 치즈가 들어가서 짭짤하기도 하고 영 별로. 빵마다 이름이 있지만, 내가 그 애들 이름까지 기억할 깜냥은 안되고...하여튼 초코 들어간 것들이 맛있는 집이었다. 


으악...진짜 많이 먹고 다녔구나!

덧글

  • 진이 2017/08/13 15:19 # 삭제 답글

    먹쉬돈나 2인분인줄만 알앗는데 김말이2개 추가라니 @.@ 날 선선해지면 한번 가자~
  • 듀듀 2017/08/13 23:17 # 답글

    오호 ㅎㅎ벌툰 지나다니며 보기만했는데
    떡볶이도 뭔가 굉장히 분식집처럼 잘 나오네요^^ 담에 꼭 들러봐야겠어요 헤헤!
    이요님 맛있는 음식점들 많이 알아갑니다 먹사모음 넘나 좋은 것...
    (침흘리며 퇴장..)
  • shampoo 2017/08/14 11:08 # 답글

    오 벌툰 궁금하네요 전 즐거운 작당만 갔는데! 담에 만화방 갈때 가봐야겠어요!
    아 먹쉬돈나.. 갑자기 먹고 싶네요. 쿄쿄 저도 오늘 점심은 떡볶이!
  • 이요 2017/08/15 07:12 #

    앗 소소한 작당이 아니라 즐거운 작당이었네요.
  • 폴리 2017/08/17 15:25 # 삭제 답글

    늘 눈팅만 하다 가는데 저희동네 발산에 오셨다니 반가워서 댓글달아봅니다^^

    아시아문은 전반적으로 달달해서 아이가 있는 가족동반으로 많이 와요. 전 8층 음식점들 오픈한 후로 가보질 못했는데 하필 식이법을 바꿔서 앞으로도 언제갈지 모르겠네요.. 이요님 먹사들 보며 눈으로라도 즐기고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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