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tripp.egloos.com

포토로그



비하인드 도어 읽고

비하인드 도어
B.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아르테


그레이스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동생 밀리와 함께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잭 엔젤이라는 멋진 남자를 만난다. 밀리가 공원에서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춤을 추자 잭이 다가와 함께 왈츠를 춰주었던 것. 잭은 외모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직업도 변호사였고, 남편에게 폭행당한 부인들을 도와 승률 100%를 자랑하는 이혼소송 전문이었다. 자기 뿐 아니라 자신의 장애인 동생에게 잘해주는 잭과 가정을 이룬다면 좋겠다는 소망이 싹틀 무렵, 잭이 청혼해왔고 둘은 결혼한다.
그러나 잭은 신혼여행지인 태국에서부터 돌변한다. 예약했던 고급 호텔이 아니라 허름한 비즈니스 호텔에 여장을 풀더니 그레이스가 샤워하는 사이 사라져서 다음날 돌아온다. 첫날 밤을 남편 없이 뜬 눈으로 지샌 그레이스는 기가 막혀 따지지만 잭은 "이제 꿈은 끝났어!"라며 그레이스의 여권을 몰수하고 베란다에 가둔 후 사라지는데....

요즘 도서관 어디에서도 매진 사태라 빌려 읽을 수가 없는 소설.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진 건 페이스북에 올라온 카드뉴스 덕분이다. 완전하고 아름다워보이는 부부가 문이 닫히자 그 뒤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설명해놓은 홍보용 카드뉴스였는데, 보는 순간 훅 땅겨서 도서관에 들어갔으나 이미 예약매진이었다.
작가 소개를 보니 이 소설이 데뷔작이며, 킨들소설 형태로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웹소설이나 인터넷소설이 대세구나 싶었다. 사실 내용은 싸이코패스와 결혼한 아내의 고군분투 탈출기라는 평범한 내용인데 구조를 잘 짰다. 완벽해 보이는 디너 파티에서 초조한 주인공, 그들 부부와 친해서 아무 의심없이 찬탄을 늘어놓는 부부와 뭔가 수상한 냄새를 맡고 꼬치꼬치 캐묻는 새로운 커플. 동생 밀리에 대해서 "열여덟살에 공원에서 춤을 추다니 자기애가 강한가봐요?"하고 비꼬던 여자는 밀리가 다운증후군 환자라는 말에 당황해서 입을 다무는데, 그런 장면의 묘사가 좋았다.
직업도 있고 강단도 있고 독립적이었던 여자가 어떤 식으로 날개가 잘리고 주저앉게 되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줘서 설득력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를거라 여겼던 다운증후군 환자가 실은 모두 알고 있었고, 의지도 굳으며, 오히려 의지박약인 언니의 추동력이 되어준다는 사실도 좋았다. 처음엔 의심 많고 비호감이었던 에스터가 결국 그녀의 조력자가 되는 것도 좋았다. 
책 띠지에 보면 <나를 찾아줘>와 <걸 온더 트레인>을 잇는 심리스릴러라고 나오는데, 나는 셋 중 <걸 온더 트레인>이 제일 좋았고(책으로는 안읽었다. 영화로만 봤다) <나를 찾아줘>가 제일 별로였는데, 아마 엔딩이 어떤 식으로 끝났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다. <비하인드 도어>의 마지막이 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TV를 켰다가 <나를 찾아줘>를 하길래 잠시 봤는데, 엔딩과 반전의 불쾌함에 가려서 제대로 기억나지 않던 앞부분이 꽤나 괜찮길래, 나중에 다시 한번 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놓쳤나 찬찬히 살펴보고 싶어졌다.   

덧글

  • 달디단 2017/10/13 15:57 # 삭제 답글

    오오 이 책 땡기네요. 표지도 맘에 들어요.
  • 효도하자 2017/10/13 20:09 # 답글

    음 킨들 구매나 해볼까
  • kiekie 2017/10/17 20:39 # 답글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결말이 맘에 들더군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