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tripp.egloos.com

포토로그



[전시] 강익중, 내가 아는 것 보고

오랜만에 대학로에 갔다가 아르코미술관에서 하는 강익중 전을 보았다. 
강익중은 달항아리와 한글 타일 연작으로 유명한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이번 전시는 '내가 아는 것'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작가 혼자서 만든 타일이 아니라 무려 2천3백여명에게 내가 아는 한 문장을 쓰고 색칠하게 해서 모은 작품이다. 연예인들 이름도 보이고 유명한 사람들 이름도 보여서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1층에는 이 타일들이 빼곡했고, 2층에는 영상작품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휙 둘러보고 나왔다. 언제 다시 한번 가서 사람들이 써놓은 글을 전부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전시였다.
전시장 내부 풍경. 저 색색 타일마다 다 글자가 적혀 있다.
다이어트는 오지 않는 내일부터 
아는 맛이니까 계속 먹지!
잘 먹고 운동하면 돼지가 된다
(원래 문장은 '잘 먹고 운동하면 근육돼지가 된다'인데 잘못 찍었다.ㅋㅋㅋ)
시합에 지고 있을 때 최고 전략은 깐족이다 (캬! 뭔가 아시는 분!)
커플 중에서도 교내 커플이 제일 싫다 (ㅋㅋㅋ)
달처럼 묵묵히 빛나는 사람이 좋다 (저도요!!)
사람은 죽는 날까지 산다 (폴 칼라티니 '숨결이 바람 될 때'에 나온 구절)
짜장면엔 단무지 짜파게티엔 김치 (라임까지 맞추심)
카페에 공부하러 가면 폰만 하다 온다 (그러니까요.ㅋㅋ)
모든 이의 마음에는 10살짜리 소년이 있다 (이게 배우 이병헌이 쓴 거라고 함)
인생은 놀이다 잘 놀자 (이분은 혹시 미술관장 이주헌씨 아닐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시인이자 이제는 문화부 장관인 도종환 씨 글)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 꼬리 자르기 (뉘신지 핵심을 파악하셨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전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글씨였다. 스크래치 기법도 마음에 들고)
그리운 건 그때일까 그대 일까 (캬~~ 소주 한잔 해야할 것 같은 글)
너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에 치킨을 주문할게 ('어린왕자'를 비튼 멋진 문장)
전시장 입구의 기둥 윗부분이 강익중 작가의 글이다
딱 두군데 있더라
방청소는 시험기간에 (이 분은 이름까지 '이유성' 나랑 한 끝 차이임. 공감100퍼)
전시장 들어가는 입구부터 타일들이 쭉 붙어있다.
맞은편 아르코 극장의 글씨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컷.

전시는 무료지만 저렇게 뻣뻣하고 예쁜 티켓을 준다. 그리고 선착순 몇십명에게 선물을 준다면서 저 하얀통도 주셨음. 안에 대일밴드, 면봉, 알콜솜 등이 들어있는 구급약 상자다. 11월 19일까지이니 대학로 가시는 분은 구경하면 재밌을 듯.



2017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강익중 : 내가 아는 것
2017. 9. 22~11. 19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장 
오전 11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덧글

  • 달디단 2017/10/23 13:25 # 삭제 답글

    여길 가셨었군요 ㅎㅎ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하상욱의 대표작이죠 ㅋㅋ
  • 이요 2017/10/23 13:30 #

    아...하상욱 시였구나. 저 분이 쓴 건 줄 알았네.
  • 동동 2017/10/23 21:11 # 삭제 답글

    짜장면, 짜파게티 문장 쓰신 분은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의 작가 조경규씨인 것 같네요^^
  • 이요 2017/10/24 08:47 #

    아하! 그렇군요. 블로그에 올려놓으니 알게 되네요.
  • 이글루스 알리미 2017/11/14 08:04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1월 14일 줌(http://zum.com) 메인의 [핫토픽]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