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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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폰털이 일기 살고

10월부터 띄엄띄엄 핸드폰에 찍힌 사진들....
망원시장 간 날 찍은 노을. 가을은 노을의 계절이었고...이제는 좀 춥다.
망원시장도 이번주나 다음주에 다녀오면 올해는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매우 춥거나 매우 더운 계절엔 아무래도 시장보단 쾌적한 마트를 찾게 된다. 
몽골 뒷풀이 모임 때 받은 선물. 몽골에서 찍은 사진을 사람별로 셀렉하여 작게 붙여서 만들어온 해리. 이걸 액자에 넣어야 될지, 비닐 째로 창문에 붙일지 결정을 못해 아직 책꽂이에 꽂혀 있다. ㅎㅎㅎ 조만간 결정하여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야지.
일본의 쿠크다스와 몽골의 초콜릿. 포장이 어찌나들 그 나라스러운지 재밌어서 찍어봤다. 몽골 초콜릿은 커피믹스 포장에다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 그림도 몽골몽골하다. 백의 연인은 홋카이도 다녀오는 여행객들 손에 항상 들려있는 선물. 오랜만에 먹으니 달콤하고 좋더군.
중학생 진로탐색캠프 마지막은 충남 예산. 가는 길에 어마어마한 송전탑이 늘어서 있길래 찍었다. 10여년 전에도 부안에서 원자력 발전소 반대한다는 시위가 한창이었는데, 그리고 몇년 뒤에 갔을 때도 영광 법성포에는 이제 굴비 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마다 서울에 살아서, 전기를 많이 쓰면서도 발전소는 지방에 짓는 게 죄스러워서 미안했는데, 도로 옆의 이 어마어마한 송전탑을 보니 밀양도 생각나고, 이래도 되나 싶고...
오후에는 딸랑 2명의 학생을 받아 1대1로 강의하고, 드디어 한달 여 만의 진로캠프가 끝났다.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변 논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며칠 뒤 초록마을에 햅쌀을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여름에 주문한 쌀에서 시멘트 냄새가 나서 그렇게 괴롭더니 역시 햅쌀이 맛있어!)
어느 술집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온 영수증에 웃기는 말이 쓰여 있어 찍어봤다. '한송이꽃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까지는 알겠는데, '술마신 남자를 조심하라'는 대체 뭐지? ㅋㅋㅋ 혹여 이 술집에서 취해서 2차에서 위험한 일을 당할까봐 미리 경고해주는 문구인가? 가끔 영수증 자세히 들여다보면 센스있는 문구나 사업자의 이름 같은 게 재밌을 때가 있는데, 단연코 '술 마신 남자를 조심하라'가 윈이다!! 유 윈!
1년반 넘게 했던 어반스케치 모임이 끝났다. 그 기념으로 전시회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을 모아봤더니 제법 양이 된다. 실력이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름 다양하게 그려보려고 했는데, 다 모아놓고 보면 내 스타일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다음주 토요일, 내 그림과 친구들 그림을 모아놓고 보면서 추억해야겠다. (전시회 소식은 담주에 블로그 업뎃하겠습니다!!)
11월 한달동안 마포도서관에서 하는 미술강의를 듣는다. 마포도서관이 미술 관련 특화 도서관으로 지정되었다더니 미술 강의를 부쩍 많이 한다. 알고보니 따로 미술사를 고용하고 그 분이 여러 주제로 연속적으로 강의하시는 듯. 이번에는 한국 근현대미술사 강의라고해서 관심이 가서 신청했다. 금요일 저녁 7시에 이렇게 많은 수강생이라니! 근데 수강생들이 죄다 내 나이거나 나보다 많아! 그 교실에서 강사가 제일 어린 것 같다. ㅋㅋ 재미없으면 첫 회 듣고 치우려 했는데, 재밌어서 계속 듣는다. 벌써 이번 주에 마지막 강의다. 쩝. 저 그림은 강사가 보여준 슬라이드 중 서세욱의 그림이다. 넘나 멋진데 원본이 없단다. ㅠ.ㅠ 사진으로만 남아 있단다. 강사는 저 고양이 모양만으로 다 했다고 했지만, 나는 숙이고 있는 여자가 더 대단한 듯. 몇 개의 선으로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따라 그려보려고 찍어왔는데 과연? ㅋㅋ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분수쇼의 음악이 라라랜드로 바뀌어 있었다. 좋았다.
국립현대무용단 공연 공짜표가 생겨 보러 갔다. <슈팅 스타>라는 현대무용 공연이다. 무용 공연은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음악공연처럼 귀에 듣기 좋은 음악이 있는 것도 아니라.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는 것도 한몫했고, 발레 공연 같은 건 비싸다는 이유도 있고. 여튼 그래서 현대무용 공연을 처음 봤는데....50분짜리 공연이었는데 후반부는 살짝 지겹고 별로였지만 초반부는 굉장히 좋았다. 사람의 몸의 율동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6명의 무용수들이 검은 옷을 입고 나와 계속 웨이브를 타는데 희한하게 집중이 되고 대단하다는 느낌이 왔다. 나는 특히 검은 장막이 걷어지기 전 제일 처음 나와서 웨이브를 보여주던 그 여성 무용수의 몸이 잊혀지질 않는다. 다 보고 나오는데, 괜히 내가 꿀렁꿀렁하면서 몸에 웨이브를 넣고 있더라는 거. ㅋㅋㅋ 설명문을 보니 중동의 춤에서 따왔다는데 중동 무용은 이런가? 하여튼 몸으로 뭔가를 표현한다는 건 나에게는 넘나 어려운 일이고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라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덧글

  • augenauf 2017/11/15 08:56 # 삭제 답글

    저 '시로이 고이비또'는 쿠크다스와는 비교 안 되게 고급진 맛이던데요?
    마포 도서관이 그렇군요. 들어보고 싶다~~~
  • 이요 2017/11/15 18:23 #

    그런가요? 저는 비슷하다고 느껴져서...ㅋㅋ 미술강사님이 뭘 더 들어보시려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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