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물어본다 읽고

몰라서 물어본다
박원순 | 행복한책읽기

페이스북에서 '몰라서 물어본다'라는 제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젊은 직업인들과 인터뷰한 책이라는 소개를 봤을 때 단박에 끌렸다. 이제는 기성세대인 나도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을 몰라,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솔직하게 '몰라서 물어본다'라고 까놓고 이야기하는 책이라니!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인터뷰한 사람들이 지코, 무적핑크, 씬님 등 문화예술계의 성공한 사람들이라 약간 실망했다. 나는 진짜 내가 잘 모르는 젊은 세대의 달라진 직업풍속도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뷰티 구루, 웹툰작가, 패션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등은 나도 다 알고 있는 직업들 아닌가. 내가 박원순과 인터뷰이들의 중간에 낀 세대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읽으면서 가장 관심있게 찾아봤던 건 72초TV. 전부터 궁금했는데 이상하게 살펴볼 짬이 나지 않아 미뤄뒀다가 이번 기회에 유투브로 다 찾아봤다. 그러면서 이 책에 소개된 대표작을 보는데, 나 역시 박원순처럼 다 끝난 후 "이거 뭥미? 이거 재밌는 거 맞음?"하면서 기성세대 인증했다.ㅋㅋㅋ 무적핑크는 원래 좋아했는데, 인터뷰가 통통 튀어서 더 좋아하게 되었다.
실은 이 책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건 60대 이상의 한국 남자, 그것도 웬만한 조직의 수장들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점이다. 내가 알바하는 조직의 장(박원순과 비슷한 연배)이 인터뷰할 때마다 인터뷰이 대신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늘어놓는 바람에 매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박원순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의 성공한 아재들은 대체로 비슷하구나! 우리 원장만 그런 게 아니었어!

밑줄긋기
106 _ 박 : 시현씨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가 원본이라고 칭했던 것들이 어쩌면 우리의 본질을 다 담고 있진 않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하긴 실제로 사람의 얼굴이란 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요. 빛의 세기에 따라 달라 보이기도 하고. 결국 절대적인 원본이란 건 애초에 없는 거네요?
김시현 : 그렇죠. 제 사진의 보정은 그런 사랑의 콩깍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248 _ 기남해 : 정말로 원한다면, 노력이라는 대가를 제대로만 치른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단, 그 성공이 내가 원하는 시점에 온다는 보장은 없죠. 
258 _ 기남해 : 강물의 퇴적층이 움직이지 않아야 물이 흐려지지 않거든요.

273 _ 솔스 : 클럽이라는 말 자체가 '모여들다' 혹은 '모여든 덩어리'를 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생겨나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 에너지를 표출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채우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23 _ 박 : 웹툰 작가가 권할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무적핑크 : 이게 운명인 친구들에게는 권해야죠.
박 : 운명의 기준이 뭐예요?
무적핑크 : 제가 말려도 그림을 그리고 연재할 사람들이요. 엄마, 아빠가 그림 그리지 말라고 연습장이랑 그림 도구 다 갖다 버려도 그릴 애들은 시험지 구석에라도 그리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빨리 프로가 되고, 두각을 나타내더라고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