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의 먹사 (합정에서 광흥창으로) 살고

6월초에 이사를 했고, 맨날 가던 곳을 떠나 새로운 동네의 맛집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수제 맥주 맛있는 집 
브루웍스 (여의도 국회도서관 맞은편)
원래 언니가 블로그에서 봤다는 떡볶이집에 가려고 했으나 인터넷 검색 맛집이 다들 그렇듯 우리가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넘나 더운 날이었는데 에어컨도 안되는 것 같아 그 집 찾아가는 길에 봤던 수제맥주집 브루웍스에 갔다. 굉장히 넓고, 맥주잔이든 테이블이든 벽면이든 재밌는 카피가 적혀 있어 흥미로웠다. 수제맥주라고 써붙여놓고 맛도 없는 맥주 파는 집이 많은데, 이 집은 진짜 맥주가 맛있었다. 그리고 금방 튀겨나오는 안주도 좋았다. 앞으로 여의도에서 맥주 마실 때는 이 집에서 마시기로 했다.

'맥주를 쫌 아는 전문가들이 만든 수제맥주집' 이라고 테이블마다 벽면마다 큼직하게 박아놨음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지친 당신 고생했어요'가, 
맥주잔에는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가 자리잡고 있다.
카피라이터들 머리 빠졌겠다 싶음. ㅋㅋㅋ
맥주 가격이 싸서 좋아했는데, 역시나 양이 작았다. ㅎㅎ 
결국 2잔씩 마셨다. 넘나 맛있음.
처음 시킨 안주는 쉬림프앤칩스.
피쉬앤칩스, 쉬림프앤칩스, 피쉬앤쉬림프앤칩스 세가지가 있는데, 
피쉬와 쉬림프가 같이 나오는 모듬은 약간 비싸고 아마도 양도 많을 듯.
새우튀김에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는 안주다. 따끈하고 맛있었다.
쉬림프앤칩스가 양이 모자란 듯해서 닭튀김을 시켰는데 너무 많았다. 
소스가 맛있었지만 너무 많은 관계로 결국 남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첨에 피쉬앤쉬림프앤칩스를 시키는 건데...
우린 항상 이럴 줄 알면서도 왜 튀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다음엔 둘이 가면 푸짐한 안주 하나만 시키는 걸로!

이사 가기 전날에야 면발 추가 3회 무료라는 걸 알다니! 억울하다.
카덴 (합정역 2번 출구 마포만두 뒷편)
합정 떠나기 전날 마지막으로 카덴에 들렀다. 실은 새로 생긴 라멘집에 갔었는데, 누수 때문에 영업을 안한다고 해서 카덴으로 간 것. 여기가 정호영 셰프가 하는 곳이라는 걸 나는 최근에 알았다. 4년을 다녔으면서도 몰랐던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기 우동면발 추가는 돈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 3회까지는 무료라고 메뉴판에 써 있는데, 그걸 이제야 본 것이다!!! 무려 4년 동안 다녔으면서...올 때마다 면이 좀 적지 않냐 했으면서...이사 전날 그 사실을 알게 되다니!!! ㅠ.ㅠ 넘나 억울해서 면 추가해서 먹었다. ㅋㅋㅋ

명란버터우동
뭔가 새로운 거 먹어보고 싶어 시켰다. 명란파스타랑 비슷한 맛이다.
처음에 면 많이 달라고 해서 먹었더니 더 추가할 정도는 아니었음. 
덴뿌라 붓가게우동
이건 상대방이 시킨 것. 야채튀김을 뜯어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힙하고 넓은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 (광흥창역 4번 출구 나와서 한강쪽으로 직진, 첫 사거리 건너서 좌측 지하)
빵집 퍼블리크가 광흥창에도 있었다. 출입구를 빨간 프레임 씌운 투명 온실처럼 만들어 놔서 멀리서도 눈에 띈다. 그 온실로 들어가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에 꽤 넓은 카페 겸 베이커리가 나온다. 이 동네에선 흔치 않은 인테리어와 비주얼.^^ 휴일에 가봤더니 아기 데리고 온 부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실 빵은 여기 보다 우리집 바로 근처의 '복 베이커리'가 훨씬 맛있지만 넓은 자리에 가격도 비싸지 않고, 커피도 맛있어서 카페는 자주 들락거릴 것 같다. 

 
잘 안보이겠지만 스탠드 아래 발뮤다 토스터가 놓여 있다. 빵 사서 바로 발뮤다에 넣어 구워 먹을 수 있는 코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식빵이 다 팔려 한번도 이용해보지는 못했다.
굉장히 넓고, 왼쪽에는 이만큼의 주방공간이 더 있다. 
그러나 아침부터 방탄커피를 마신 우리는 저녁이라 커피 대신 팥빙수를 먹었다.
팥빙수 하나에 4800원이던가? 가격도 마음에 들고, 단촐하게 팥, 아이스크림, 연유만 들어있어 맛도 깔끔하고.
치아바타 빵은 집에 와서 먹었는데 놀라운 맛은 아니었다. 평범한 치아바타빵.

국물이 끝내주는 재첩 전문 식당
마포손칼국수 (광흥창역 4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
예전에 합정 살았던 언니가 광흥창에 맛있는 재첩칼국수집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사 와서 동네 다니다 보니 큰 길 모퉁이에 있어서 바로 들어가 봤다. 여기는 메뉴가 5개뿐이다. 칼국수, 수제비 각 2종(바지락과 재첩), 그리고 재첩국. 그리고 가격은 전부 7천원. 진짜 국물이 시원해서 해장으로 먹으러 오면 좋을 맛이다. 지금까지는 이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맛집.
재첩 수제비
재첩이라며 부추는 어디갔나 했는데, 수제비 밑에 부추가 잔뜩 깔려있다. 모양은 저렇지만 국물 한 숟갈 떠먹으면 재첩국 맛이 확 나면서 속이 풀린다. 아아...너무 좋았다.
바지락 칼국수
이 국물 떠먹어보고 재첩과 바지락은 다른 국물 맛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ㅋㅋㅋ 
살짝 단맛이 도는데, 나는 재첩 쪽이 훨씬 맛있었음. 

월남쌈과 샤브샤브를 함께!
샤브향 (광흥창역 4번 출구, 한강쪽으로 직진하다 4거리에서 좌측. 롯데마트 2층)
이사온 동네는 아파트가 많아서 가족 단위로 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합정이나 홍대 앞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어느 휴일에 밥 먹으러 나갔더니 샤브샤브집에만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친구가 놀러왔을 때 이 샤브샤브집에 갔는데, 그냥 흔한 프랜차이즈 샤브샤브집이다. 하도 오랜만에 먹어서 반가웠고, 샤브샤브와 월남쌈을 같이 주는데(세트가 있음) 두 요리에 들어가는 채소가 똑같아서 웃겼다. ㅋㅋㅋ
요것과 똑같은 채소가 다른쪽에도 놓임. 그건 월남쌈용.

이사하는 날 후배가 편의점에서 사온 라떼용 우유(라기보단 시럽? 하여간 알미늄 봉지 속에 들어있는 것)가 계속 냉장고 속에 방치되어 있길래, 어느 날 아침 커피를 내리고 라떼용 우유를 넣어 마셔봤다. 인스타 갬성을 흉내내려 했지만 잘 되진 않는군. ㅋ
 



덧글

  • yudear 2018/06/08 13:12 # 답글

    ㅋㅋㅋ 카덴 근데 양 되게 많지 않아요??
  • 이요 2018/06/08 21:37 #

    제가 위가 커서...^^ 거긴 그릇이 너무 크니까 우동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여요. 근데 적어보이는 것치곤 먹다 보면 적은 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 해리 2018/06/08 16:53 # 삭제 답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이렇게 많은 리스트를 (털썩) 재첩수제비. 찜!
  • skalsy85 2018/06/11 13:13 # 답글

    아오!!!!!!!!!!!!!! 이 밤에 제가 이걸 봤네요!!! 바지락 칼국수. 이노무 동네는 조개가 비싸고, 선도도 그냥 그런거 같고...ㅜ.ㅜ 저 감튀랑 새튀는 도대체 뭔가요. 왜케 바삭해보이지..?. .제가 걍 밤이라 너무 튀김이 먹고싶은가봐요.ㅎㅎㅎ 우동도 면발이 엄청 촉촉하고 쫄깃해보이고.......ㅜ.ㅜ 저 빙수는..................................ㅠ.ㅠ

    그나저나, 참 바람직한 탄수화물의 향연입니다.... 지방, 단백질보다 탄수화물이 더 맛있는것 같아요...ㅜ.ㅜ
  • 이요 2018/06/11 14:19 #

    외국이신가보군요.^^감튀랑 새튀는 바삭했고, 우동면발도 촉촉하고 쫄깃했습니다.ㅎㅎㅎ 탄수화물 고만 먹어야 하는데...그게 왜 의지대로 되질 않는지....
  • 미니벨 2018/06/11 16:01 # 답글

    재첩 수제비 먹고 싶어지네요.
    어렸을 때는 재첩 국물 사라고 아주머니들이 새벽에 돌아다니면 그걸 엄마가 사서 아침에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잘하는 곳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재첩국이 되었는데 아기가 생기니 어디 한 번 움직이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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