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읽고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윤영미 | 어나더북

이 책은 두 가지 오해가 겹쳐 읽게 되었는데, 첫째는 표지만 보고 유유출판사 책이라 생각한 것이고, 또 하나는 누가 페북에 발췌해놓은 구절을 보고 글의 맞춤법처럼 말의 발음법에 관해 알려주는 책인 줄 안 것이다. 
일단 표지는 굉장히 눈에 띄고 예쁘고 책 자체도 얇고 판형도 작지만 유유출판사 책은 아니다. 말의 발음법에 대해 잠깐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주요 내용도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그러니 유유출판사에서 냈을리 없다.
읽다 보니 다 아는 내용에 자기계발서 같아서 굳이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하나, 그냥 덮고 반납할까 할 때, 마침 해서는 안되는 말 챕터를 읽고 있었는데 그 안에 '그건 아니지'가 나왔다. '누가 그러는데' '사람들이 다 그러더라' '내가 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다 그렇게 살아, 난 더 그래' 등등 그냥 듣기만 해도 불쾌해지는 표현들이 나오는 페이지에 '그건 아니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전자의 말들은 잘 하지 않지만 '그건 아니지'는 굉장히 자주 말하는 편이다. 아...이게 안좋은 말이었구나. 뭔가 뒷골이 띵 해지는 느낌. 그리고 뒷쪽에 가니 프리젠테이션할 때의 태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그 역시 내가 강의할 때 유용한 것들이었다.
저자(윤영미 아나운서)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다가 새로운 어휘가 나오면 메모해 놨다가 활용한다는데, 나는 오히려 새로운 어휘가 튀는 것 같아 사용하지 않는 쪽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박연선 작가의 영화에서 '작신작신', 이숙연 작가 드라마에서 '사부작' 등의 새로운 형용사가 등장하면 그게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더라. (생각해보니 두 작품 다 김하늘이 주인공이었다) 그러니 그런 어휘들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제 좀 노력해봐야지.
어쨌든 그래서 매우 쉽게 읽을 수 있고, 얇고, 어느 정도는 자기계발서 같은 면이 있어 실망한 책이지만, 나름 도움이 됐다. 
그나저나 '애'와 '에'는 어떻게 발음해야 구분할 수 있는가? 하...

밑줄긋기
74 _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 43.3%는 서류 전형 결과가 합격 수준으로 높더라도 맞춤법 등 국어 실력이 부족해 보이면 탈락시킨다."고 밝혔더군요.
89 _ 저는 소설이나 시를 읽으며 혹은 영화나 드라마, 노래 가사, SNS를 보면서도 눈에 띄는 어휘가 있으면 꼭 메모해 놓았다가 글 쓸 때나 말할 때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일부러 기억해 써야 하지만 몇 번만 써 보면 입에 붙어서 곧 익숙한 어휘가 됩니다. 평범한 문장인데도 어휘가 멋있으면 문장 자체가 격이 있어 보인다고 할까요? 말을 할 때 무슨 말을 하는가보다 어떻게 말하는가가 중요한데 그 '어떻게'에서 어휘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입니다.
125 _ 화면을 보며 그대로 읽는 것은 최악입니다. 글을 못 읽는 사람은 없잖아요. 이럴 때는 Short-See-Speak의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발표 화면을 잠깐(Short) 보고 좌중을 바라본(See) 다음 말하는(Speak) 겁니다. 
147 _ 말은 내가 하지만 내게서 나간 말은 그때부터 나를 만듭니다.
158 _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말은 가성비가 높습니다. 돈을 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한번 익숙해진 말과 태도는 평생 내 것이 되 이만큼 경제적인 게 또 있을까요?

 

덧글

  • 메이 2018/07/11 09:06 # 삭제 답글

    말은 내가 하지만 내게서 나간 말은 그때부터 나를 만듭니다.
    생각해 보게 하는 말이군요.
    예전 꽃보다 누가에서 이미연씨가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고 했었는데 무언가 일맥상통? 연결?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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