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그리고 한 인생 읽고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블로그 이웃 키드님이 재밌다고 해서 예약해 읽은 책. 진짜 하루만에 꼼짝없이 다 읽었다.
피에르 르메트르는 <알렉스>라는 작품으로 본 적이 있는 작가다. <알렉스>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이후 작품을 찾아보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재밌었다.
책 뒷표지에 보면 '우연히 살인자가 된 소년 앙투안. 겁에 질린 앙투안은 시체를 숲에 숨긴다. 12년 뒤, 아무도 모르고 지나간 이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그의 뒤를 따라오는데...'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며 언제 12년 뒤가 나올까 기다렸다. 초반 그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과 다음 날, 그 다음 날의 일이 천천히 자세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첫 사흘의 이야기가 전체 책의 절반 이상, 거의 2/3를 차지한다. 나는 12년 후의 시점이 이야기의 주무대라 생각했기에 이렇게 분량이 적어서 이야기가 되나 하며 책장을 넘겼으나....하...절묘했다. 뭐랄까? 내가 기대하던 이야기가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그 사흘 때문에 인생이 바뀐 남자, 마지막에 알게된 진짜 한 인생을 저당잡힌 남자. 마지막 장면을 읽고 책을 덮는데, "아..." 소리가 절로 터져나왔다. 덮고 나서 더 마음이 아리는 이야기랄까.
인물들 중에는 에밀리. 그녀가 발군이었다. 뭔가를 이루려면 집요해야 해. 목표에 매달리는 투지가 있어야 해. 난 좀 배워야 된다, 그녀에게.


밑줄긋기
214 _ 앙투안은 이상하게도 질투심이 느껴졌다. 그것은 그가 그녀의 삶 가운데 존재했던 한 남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삶 속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 읽은 분만 긁어서 보시오. (스포일러 만땅)
난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거의라기보단 전혀 없다고봐도 무방하다. 그런 이야기들은 대개 꾸민 것 같고, 아버지가 생각하는 희생이라는 게 마음에도 안들고 쓸데없고 자기 만족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희생에 감동했다. 

덧글

  • 키드 2018/07/13 12:28 # 삭제 답글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제가 다 뿌듯하군요. ㅎㅎ
    긁어서 본 부분에 말씀하신 내용 저도 깊이 공감해요. ㅎ
  • 미니벨 2018/07/13 12:41 # 답글

    긁어서 보고 싶지만 책을 읽고 싶었어서 참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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