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의 폰털이 일기 살고

으하하하...요즘 내가 푹 빠져 있는 사진 어플이 있다. 메이츄(meitu).
셀카를 찍거나 이미 찍혀있는 사진을 넣어서 '테크 매직'이라는 마법을 걸면 이렇게 예쁘게,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만들어준다. 순정만화 종류도 많아서 여기저기 넣어서 바꿔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 폰에 있는 다른 친구들 사진으로 장난쳐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다들 기함한다. ㅋㅋㅋ 이 그림(혹은 사진)을 본 사람들의 첫소감은 "누구세요?"이지만 그 다음으로 많은 소감이 "이런 어플이 있는데 그림을 그려서 무엇하며 일러스트레이터가 무슨 소용이 있나"하는 말.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진짜 그렇겠다 싶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을 여러장 찍다 보니 알게 됐는데, 실제로 예쁜 사람들은 이 어플의 효과를 못본다. 조카 사진 넣었더니 원본이 훨씬 낫고, 순정만화 버전은 이상했다. 고로 못생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어플. ㅋㅋㅋ 이 어플 덕분에 내 폰 사진들이 죄다 다 순정만화다. 
머리 자르기 전 가을 느낌의 나
방에서 셀카로 찍어서 테크 매직 돌린 나
최근 사진 한장 보라보라하게 수정. 
위 모든 사진들은 저여요! 믿어주세효!!ㅋㅋㅋ

천지개벽한 용산에서 제일 블링블링한 건물은 아모레퍼시픽 사옥인듯. 전에 뭔지 모르고 지나칠 때에도 저 건물 참 대단하다 했었는데, 그게 아모레퍼시픽 건물이라고 했다. 부페 먹으러 갔던 날, 아모레퍼시픽 건물에 들어갔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입장료가 쎄서 친구들이 망설이길래 미술관 대신 2층에 있다는 아모레 전 브랜드가 모여있는 매장에 들어갔다. 헤라, 아이오페, 설화수는 말할 것도 없고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에띄드하우스에 바디제품 염색약까지 모든 게 다 모여 있었고, 진열 또한 어찌나 색깔별로 아름답게 되어 있던지!
그러나 알고보니 이곳은 직원들을 위한 할인매장으로, 일반인들은 어떤 할인도 되지 않았다. 정가 그대로 사야했다. 그래도 주차권을 받으려고 언니가 이니스프리 스킨을 하나 샀는데, 심지어 주차권도 안준다. ㅠ.ㅠ 주차권을 받으려면 커피를 마시라고. 헐...부페로 터질 듯한 배에 커피라니 무리무리. 결국 주차료를 내고 나왔다.
여기서 핸드크림이며 틴트를 다 테스트해본 나는 아리따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여름 빅세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핸드크림과 틴트를 40% 할인 가격으로 질렀다. 내가 언니에게 사라고 했던 스킨도 1+1 행사 중이었다. 매장에서 정가 주고 샀으면 어쩔뻔 했어. 언니한테 한 소리 들을뻔 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사옥 로비. 전체적으로 노출 콘크리트 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세련되고 담백한데, 그냥 쓱 보면 요즘의 으리번쩍한 건축재료들과 달라 평범해 보인다. 언니는 영 별로라고 했다.)
그 빌딩 엘리베이터 버튼. 참으로 미니멀하도다.
어느 날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평소 가지 않던 길로 가봤다. 그리고 지름길을 알아냈다. 대로쪽과 달리 이런 골목이 있을 법 하지 않은 곳에 이런 골목이 나타나 신기했다. 단층 슬라브 집에 닭강정을 팔기도 하고, 대문이 나무로 되어 있는 집도 있다. 이런 골목에는 빠질 수 없는 채송화도 옹기종기 피어있다. 대문 앞 공터에 밭을 일구고 뭔가를 심어놓은 모습은 나 어릴 때 할머니 집 풍경을 연상시켰다. 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1980년대로 타임슬립한 기분이 든다.
방금 읽기를 마친 <서울선언>에 고층 아파트 사이에 옛날 집들이 남아있는 곳이 서울 여기저기에 있다고 하더니, 우리집 앞에 바로 그런 골목이 있었다. 터치식 잠금장치를 누르고 들어가야 하는 외국인용 빌라에서 두세걸음만 들어가면 에어컨도 없는 80년대 단층집들이 늘어선 골목이라니!! 이런 골목이 대개 그렇듯, 여기도 모퉁이에 거울이 걸려 있다.^^
어느 소나기 오던 날, 구름에 63빌딩이 가려져 있어 버스 안에서 얼른 카메라 꺼내 찍어봤다.
<이리와 안아줘>로 애정하게 된 배우 장기용. 종로 뎀셀브즈에 회의하러 가던 아침, 횡단보도 앞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장기용을 뙇 만나고 어찌나 반갑던지! 정우성 오라버니를 몰아내고 니가 드디어 지오다노의 모델이 되었구나! 하는 감격도 잠시, 35도를 넘나드는 이 더위에 폴라티는 너무 한 거 아니니? 사진 보고 있는데 숨이 턱턱 막혀왔다.
패션이 원래 계절을 앞서가기는 하지만, 이 폭염에 목까지 올라오는 니트는 아니라고 봐. 기용이도 덥겠네.

이런 날씨라고! 이런 날씨!
소나기 온 다음 날, 광화문 나갔더니 북한산이 내 가슴팍에 팍 안길 정도로 성큼 다가와 있었다.
요즘 하늘과 시야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니 기온만 좀 어떻게 안되겠니?

필통 개비했다. 아래 얼룩덜룩 볼펜똥 묻어있는 민트색 필통을 버리고, 위의 회색 필통으로.
커플 필통 사겠다며 무려 교보문고까지 갔건만 예쁜 것도 없을뿐더러 좀 괜찮은 건 다 1만원 넘는 고가.
결국 가성비 좋고, 무난한 거 고르다 보니 모닝글로리 밖에 없더라는 거. 사놓고 보니 쓰던 것과 너무 똑같은 스타일이라서 실망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방수되는 빳빳한 천이라서 전에 쓰던 것보다는 각이 잡히고 편리하다. 전에 쓰던 건 너무 얇고 흐물흐물했다.
일단 이렇게 쓰다가 가을에 소소시장이나 벼룩시장에 가서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사야지. 
필통, 안경통 등의 필수품이 의외로 예쁜 게 잘 없다. 발견하기가 어렵다.

오랜만에 주말 메세나폴리스 벼룩시장 갔더니 가제 손수건을 팔고 있었다. 4장에 1만원. 가격도 좋아서 오래 서서 뒤적뒤적 거의 모든 디자인을 다 뒤집어본 끝에 이렇게 4개 골랐다. 오른쪽 남색은 남친 주고, 나머지는 여름 내내 땀 닦는 용도로 넣어다녀야지. 평소 손수건을 꼭 챙기는 스타일은 아닌데, 올 여름은 손수건없이 외출하기가 힘들다. 땀 닦다 보면 이틀만 가져다녀도 빨아야 된다. 정말 지긋지긋한 여름.


덧글

  • 잘나가는 꼬마사자 2018/08/16 11:40 # 답글

    저도 메세나 폴리스 벼룩시장에서 가제 손수건 애인과 둘둘 나눠 가졌어요:) 세번째 고양이 무늬는 저랑 똑같은 걸 고르셨네요! 귀여워요>_<
  • 이요 2018/08/16 11:42 #

    앗! 이렇게 반가울 수가! 고양이 무늬 손수건은 제가 갔을 때 딱 한장 남아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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