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톤즈 원데이클래스 - 방문 페인트칠 살고

작년부터 부쩍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기고, 올해는 이사를 해서 더더욱 관심이 커졌다. 사주보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내가 사주 상 가족, 집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라고 한다.^^; 이사 후 장롱 시트지 리폼과 블라인드 달기, 싱크대 손잡이 교체 등의 소소한 셀프 인테리어는 해봤으나, 아직 페인트칠에는 도전하지 못했다. 
이사온 집에서 가장 수리하고 싶은 곳이 바로 나무로 만든 창문과 창틀 페인트칠이다. 하얀색 격자 간유리문인데, 창틀 곳곳이 벗겨져서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빈티지라 우기면 그냥 살 수도 있지만 깔끔하지 못하단 말이지. 유투브나 인터넷 찾아보면 대충 칠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덥썩 페인트부터 사기에는 겁이 나서 더운 날씨 탓을 하며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다 SNS에서 '홈앤톤즈 원데이 클래스' 광고를 봤다. 찾아보니 홈앤톤즈는 삼화페인트의 브랜드였다. 1만5천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없고, 한번 해보면 집에서 다시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인기가 많은 강좌인지 이미 7, 8월에는 다 마감이 되어 못들었고, 9월에 부랴부랴 신청하여 가게 되었다. 청담동과 부산센텀시티점 두 군데서 진행되고, 방문 페인트칠, 벽지 페인트칠, 작은 가구 만들기 등 몇 개의 강좌가 있다. 나는 방문 페인트칠을 신청했다. 
홈앤톤즈 아카데미는 2호선 삼성역에 있다. 포스코사거리 근처. 아침 10시부터 1시까지라고 해서 아침밥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섰다.
삼성역에 있는 홈앤톤즈 아카데미 전경.
1층엔 페인트 매장이 있고, 2층이 아카데미다.
 
1층에서 출석부에 싸인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창가에 이렇게 예쁘게 차마실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있었다.
강사님과 나보다 일찍 온 수강생이 앉아서 커피마시다 인사를 했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은 네스프레소 캡슐커피가 있었는데, 걸어오느라 너무 더워 도저히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없었다.
이 공간은 에어컨도 없어서 더더욱 찬물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찬물을 마시고, 옆의 실습실로 들어갔다. (왼쪽 : 실습실 복도 / 오른쪽 : 실습실 내 인테리어)
책상 위에는 곳곳에 페인트 묻은 앞치마와 토시, 드라이기가 놓여 있었다.
저 앞치마를 입고, 팔에 토시를 끼고 페인트 칠을 하게 된다. 
페인트 빨리 마르라고 드라이기로 바람을 쐬어주느라 드라이기도 필수다.

선생님은 네이버블로거로 집안 셀프 인테리어를 하시다가 2년전부터 강의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원래 한 클래스 당 정원이 8명이다. 방문이 2개 설치되어 있어, 4명이 1개의 방문을 칠하도록 되어 있는데, 8명이 다 오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5명이 와서, 2대 3으로 나누어 칠했다. 일단 선생님이 간략하게 페인트 구분하고, 보양하는 법, 페인트 칠하는 법 등을 설명해주시고, 그 설명에 따라 실습에 들어간다. 나도 내 방문을 사진 찍어와 보여주면서 이럴 경우 사포질을 전체 다 해야하는지 물었는데, 다른 수강생들도 다들 사진을 찍어와 이런 경우 어떻게 페인트칠을 해냐고 물었다. 선생님이 이런 분들이 정말 열심히 하시고 잘한다며 칭찬해주심. ㅋㅋ
선생님도 여자분이었고, 수강생도 전원 여자들이었다. 남자들은 잘 하는 건지, 잘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런 걸 들으러 안오시는 듯.
30분 정도의 강의가 끝나고 바로 실습이 시작되었다. 평평한 하얀색 문에는 2명, 진한 색에 몰딩되어 있는 문에는 3명이 붙었다. 나는 진한색 문에 붙어 칠했다.
우리가 실습할 문. 지난 달 수강생들이 진녹색으로 칠한 문이다. 
잘 안보이겠지만, 커버링 테이프와 마스킹 테이프로 보양작업을 끝낸 직후. 
커버링 테이프의 비닐이 손으로 쉽게 찢어진다는 거 처음 알았고, 그렇다면 해볼만하다 싶었다. ㅎㅎ
선생님 말씀이 페인트칠은 보양작업이 반이라고 하셨다. 내 생각에도 그럴 것 같다. 
그게 엄두가 안나, 나도 차일피일 미뤄온 것. 이제 한번 해봤으니 할 수 있겠지. ㅎㅎ
보양작업이 끝나면 젯소칠을 한다. 젯소는 페인트가 잘 먹도록 바탕작업을 해주는 것이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는 중. 먼저 페인트로 올록볼록한 면과 손잡이 주변 등 디테일한 곳을 칠하고, 
그 다음에 평평한 면을 롤러로 밀어주면 된다.
셋이 들러붙어 젯소칠한 문.
지저분하고 엉망인 것 같지만 원래 이렇다고. ㅎㅎㅎ
바퀴가 지나간 듯한 저 자국은 롤러에 젯소가 골고루 묻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자국이라고.
이렇게 하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말려준다. 
젯소 마르는 동안 페인트 개기.
이런 청푸른 색으로 칠할 줄이야! 
페인트가 약간 되직하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농도를 조절한다.
젯소칠했던 붓과 롤러는 당연히 물에 빨아 다 씻어내고 말려야 한다.
페인트칠 하는 중에 붓이 마르면 안되니까, 물티슈를 깔고 붓을 놓고 물티슈를 덮어놓으면 안마른다.
페인트 트레이 위의 붓 세개가 그런 형태로 말림 방지를 받고 있다.  

젯소 다 마른 위에 1차 페인트 작업.
1차까지는 아직 얼룩덜룩. 이게 정상이라고 함.
2차 페인트까지 끝난 상태.
뭔가 얼룩덜룩해보이지만 마르면 말끔해진다. ㅎㅎ
우리 문 옆에서 하던 팀은 이런 하얀색 문을 칠했다.
젯소를 다 칠할 필요 없이 무늬 부분에만 칠하고 페인트칠을 하면 된다고.
2차 페인트칠까지 끝나면 이 작업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스킹 테이프 떼는 시간!!
테이프 떼어내면 깔끔하다. 위 사진은 테이프 떼어낸 후의 문 사진. (깔끔하지 않습니까? ㅎㅎ)
이렇게 문 앞에 작업대를 놓고, 작업대 위에 비닐 깔고 페인트를 섞고 도구를 늘어놓고 실습했다.

1시까지라고 해서 되게 길다 싶었는데, 12시반이 되기 전에 마쳤다. 여러 명이 같이 하니까 금방 끝나는 것 같다.
요즘 페인트들이 좋아서 그런지 진짜 냄새가 하나도 안났다. 원데이클래스 끝나고 1층 매장에서 페인트를 사면 20%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재고품은 1만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나는 고민하다 그냥 왔다. 무거운 페인트 들고 다니기도 그렇고, 아직 언제 페인트칠을 할 지 마음의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ㅎㅎㅎ
페인트 중에는 자석 페인트라는 게 있는데 칠하고 그 위에 다른 페인트를 덧칠할 수도 있으며, 그 페인트를 칠한 곳에는 철제가 다 붙는다. 내 방 벽에 자석 페인트 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나올 때까지는 힘든 줄 몰랐다가, 이후 약속이 있어 다니면서 엄청 다리 아팠고, 그날 밤에는 이부자리에 누워서 끙끙거렸다. 힘들어서. 아...이러니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페인트칠을 해야해. 요즘처럼 날 좋을 때 하긴 해야 되는데....설마 그냥 이 빈티지 창틀 이대로 지내는 건 아니겠지?? 
하여튼 원하는 바를 얻었고, 마음에 드는 원데이클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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