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읽고

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북펌

어젯밤(그러니까 오늘 새벽) 새벽 3시까지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데뷔작이 그렇지 뭐 싶다. 결말을 보고 나면 "아...그래서 그랬구나"하기보다는 이 결말 끼워맞추려고 애썼다 싶다. 처음 시나리오를 썼을 때 작가들이 하는 짓(단서를 아주 쪼끔만 보여주고 질질 끌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장면은 엄청 길게 묘사하고 진짜 중요한 장면은 대충 뭉뚱그리며 지나가기, 변죽만 울리고 진짜 결론은 끝의 끝에 감춰두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걸 비껴가려고 무리수)을 다 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한번 손에 들면 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끝까지 읽게 만드니 데뷔작치고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수퍼마켓에서 먹을 걸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히자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한다. 일전에 TV에서 실종된지 11년 됐다는 레베카 윈터라는 아이가 나와 똑같이 생긴 걸 봤기에 내가 레베카 윈터라고 거짓말을 한 것. 그때부터 실종사건 전담 경찰이 오고, 난리가 난다. 나는 완벽한 레베카가 되기 위해 팔의 모반을 없애려고 일부러 흉터를 만들고, DNA 검사에 상피세포를 뜨는 대신 빗에 딸려온 레베카의 머리카락을 낸다. DNA 검사까지 통과해 11년 만에 가족을 만났는데, 엄마, 아빠는 뭔가가 부자연스럽고, 실종전담반 안도폴리스 형사는 11년간 어디에 있었냐고 집요하게 캐묻는다. 설상가상 새로 생긴 아이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날아든다. "집에서 나가" 

<소피 콜리어의 실종>을 읽고 연달아 읽어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서양 추리소설의 최신 유행 기법이 두 화자가 번갈아가며 이야기하는 건가 싶다. <소피 콜리어의 실종>은 1997년 실종자의 일기장과 2016년 친구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더니, <외동딸>은 2003년 실종자의 이야기와 2014년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사실 두 작가가 같은 추리소설 학원에서 수업받았나 싶을 정도로 비슷했다. 
다 읽고 나면 풀리지 않는 여러 의문이 든다. 리지 아빠는 대체 왜 그랬나? (그 끈적한 눈빛, 울며 달려온 벡에게 웃기만 하고.) 엄마와 아빠는 그럼 딸이 어떻게 됐다고 생각한 건가? 벡의 도벽을 엄마는 진짜 몰랐나? 무엇보다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을 것처럼 그렇게 온갖 낚시를 드리워놓고, 그런 식이라니....아마 나처럼 생각하라고(뭔가 성적인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가까운 어른 남자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파놓은 함정이지 싶은데, 그 함정에 그대로 빠졌으니 할 말은 없다만, 그거 좀 페이크라고! 정정당당하지가 못해. -.-;;;




덧글

  • 2018/10/05 14:4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요 2018/10/05 22:21 #

    감사합니다. 대회 요강 보니 일단 책 3권 찾기가 쉽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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