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카페 & 베이커리 페어(일산 킨텍스) 살고

8월엔가 인터넷에 뜬 광고를 보고 들어갔다가 일산 킨텍스에서 하는 '카페 & 베이커리 페어' 무료입장권을 신청했다. 빨리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남친도 닥달해서 각각 1매씩 신청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드립으로 내려마시는 까닭에, 이런 곳에 가서 맛있는 원두를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일산 킨텍스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서울 코엑스, 세텍, 부산 벡스코도 가봤으나 킨텍스는 처음. 점심을 먹고 홍대 앞에서 2정거장 만에 가는 좌석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이때는 구름이 많지만, 곧 갬)
킨텍스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했고, 뭔가 배를 형상화한 것도 같고, 물고기를 형상화한 것도 같았다.
이 길에서 아저씨 하나가 커피&베이커리 페어 입장권 5천원에 판다고 외치고 있었다. 우리는 무료로 가니까, 패쓰. 

가보니 그닥 입장권이 필요할 것 같지도 않았다. 무료입장권 예매했다고 하니 손목에 두르는 띠를 줬는데, 손목에 둘러주지도 않아서 그냥 띠 상태로 들고 다녔다. 입장할 때 검사를 하고, 나올 때는 손목띠와 이름표를 반납하라고 하지만 요식행위였고, 나중에는 입장권 검사하는 사람도 없었다. 충분히 그냥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굳이 1만원(혹은 5천원)이나 내고 갈만한 박람회는 아니었다. 카페 창업자를 위한 박람회라 사람들이 많이 올수록 좋고(그거야 어느 박람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어차피 거기서도 커피나 차 등은 돈내고 사야하니까. 
입구에서 내려다보면 이렇다. 
호텔 박람회와 함께 하고 있어서 어느 쪽이든 한곳의 티켓만 사면 두 군데 다 둘러볼 수 있다.
보라색존이 호텔 박람회, 주황색 존이 카페&베이커리 박람회.

입구 쪽에는 카페용 에스프레소 머신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간혹 서서 문의하며 커피를 받아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용기없는 쫄보 둘이 차마 입이 안떨어져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여기 온다고 아침에 커피도 안마셨는데...점심 먹고도 커피 안마셨는데...얼른 카페인이 들어가야 흐릿한 정신이 깰텐데...어디서 커피를 얻어먹나? 왜 우리는 커피 한잔 달라는 말도 못하나? 바보바보...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로스팅업체, 원두판매상, 카페나 커피 브랜드들의 부스가 나왔고, 거기서는 부스마다 "시음하고 가실래요?"했다. 그렇게 넙죽넙죽 받아먹다 보니 어느새 카페인 과잉. 소주컵만큼 작은 종이컵에 반도 안따라주긴 하지만 그렇게 대여섯 컵을 마시고 나면 아메리카노 한잔 마신 것보다 더 쨍해진다. 주로 에스프레소로 내려주기 때문이다. 

여기가 바로 가장 안쪽에 있던 원두 브랜드 부스들. 모든 부스마다 커피를 시음해볼 수 있다.

여기서 홍대 앞에 있어 낯이 익은 브랜드도 보고, 우리가 가봤던 카페 바리스타가 와 있는 것도 봤다. 장사를 할 때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커피를 내려주지만, 이곳은 커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나 전문가들이 오기 때문에 신맛나는 커피를 주로 내려주신다. 나는 토종 한국인 입맛이라 신맛나는 커피보다는 고소한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에스프레소 한 모금 머금고 오만상을 찌푸리길 반복했다. ㅋㅋ 그렇게 모든 부스를 돌며 마음에 든 원두를 300g 샀다. 그래봤자 13,000원. 남친은 맛있는 커피를 시음한 후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냥 갔다가 끝내는 다시 돌아와 그 원두를 샀다. 300g에 30,000원. ㅋㅋㅋ
과일청과 수제잼을 파는 곳도 제법 있었다.
마침 작년에 산 유자차가 곰팡이 피어 며칠 전에 버렸는데, 
열심히 들여다 보고, 그 중 시음해주신 곳에 가서 샀다. 
잼도 가성비 따져 샀다. 청과 잼은 하나씩만 사도 무겁다. 
여기는 문구가 재밌어서 찍어봤다. 캔맥주 같은데 맥주 아니라고. 
빈티지 컵과 커피 도구들을 파는 곳도 있었다.
마카롱과 베이커리 종류를 파는 곳도 있었다.
어피치와 라이온이 나를 잡길래 찍어봤다. (둘 다 마카롱)
 
곳곳에서 행사를 했다. 유명 바리스타의 커피 뽑는 시연과 커피 뽑기 대회.
난 뭐 이런 거엔 관심이 없어서 다리 쉬어가는 목적으로 앉았다 나왔다.
 으으~ 지금도 생각나는 예쁜 컵.
특히 왼쪽 컵은 꼭 세렝게티 초원 같다. 하늘색 돌풍까지...넘넘 마음에 들었으나 가격이....ㅠ.ㅠ
컵 크기가 일단 좀 작았고, 저 작은 컵 하나에 1만6천원이라고 했다. 몇번을 들었다놨다 하다가 결국 그냥 두고 왔다. 그래도 미련을 놓지 못하고 팜플렛을 집어왔다. 나중에 언젠가 온라인이든 전화주문이든 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도예가 변규리, 이철민의 고마테이블웨어라고 한다. 여기 말고 또 한군데 청색 도자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 컵 역시도 1만8천원대. ㅠ.ㅠ 무거워보이는 둔탁한 도기였는데, 들어보면 엄청 가벼웠다. 서정선 도예가의 그루공방이라고 한다. 여기도 팜플렛만 들고 왔다. 언젠가 돈벌면 꼭 사야지!
입구에 있는 네스프레소 부스에서 캡슐커피 한잔 시음했다.
카페&베이커리 박람회는 호텔 박람회와 같이 하고 있었다. 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걷다보면 두 개를 다 보게 된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머신은 호텔 박람회 쪽에 있었다. 안내판을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시음하시겠냐고 해서 얻어 마셨다. 여기는 일반 테이크아웃 커피컵 사이즈에 담아줘서 가지고 나와 벤치에 앉아 마셨다.
킨텍스 로비가 꼭 인천공항 같다. 화장실 앞 벤치에 앉아 네스프레소 룽고 홀짝홀짝.
하늘이 예뻐 디카로 한번, 폰카로 한번 찍어봤다.
KINTEX 나오게 찍는다고 나름 신경 씀. ㅋㅋㅋ

끝나고 4시쯤 나왔더니, 합정역 가는 버스 줄이 엄청 길었다. 그나마 우리가 일찍 줄을 선 편이라 버스 한대 보내고 그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5시쯤 나온 사람들은 2대 이상 보내야 했다. 버스 텀은 15분. 서서 15분 기다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쨌든 앉아서 올 수 있었고, 합정과 킨텍스는 가까워서 좋았다.

자, 그럼 이번 포스팅의 하이라이트인, 득템한 물건들!
일단 위에서 한번
앞에서 또 한번. ㅋㅋ
뒤의 커피 원두는 각각 100g씩 3봉지를 샀다. 왼쪽 작은 봉지에 든 것들은 폴스커피 부스에서 샀다. 뫄뫄 대회에서 상을 받은,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든 원두라며 100g 당 5천원. 오른쪽 검은 봉지에 든 건 다른 부스에서 샀는데, 커피빈을 그 자리에서 스쿱으로 떠서 포장해준 것으로 100g 3천원에 득템! 3천원 짜리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뜯어서 커피 내렸더니 완전 잘 부풀고 (이 얼마만에 보는 커피빵이냐!) 향기 좋고 맛있었다. 행복~
'달콤한티'청포도라임 수제청. 300g에 1만3천원. 좀 비싸지만 과하게 달지 않고 맛이 좋아서 질렀다. 탄산수에 타 먹으면 맛있다는데, 이제 추우므로 따뜻한 물에 타 먹었다. 역시 많이 달지 않아 좋았다. 
주황색 박스에 든건 유로팜 천연버터! 방탄커피가 유행이니 분명 버터를 파는 곳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이즈니나 앵커버터가 아니라 우리나라 버터였다. 직접 식빵조각에 발라 주었는데 맛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좋아. 저거 하나에 6천원. (앵커버터는 저 크기에 9천원이다.) 무염버터였고, 맛도 있어서 바로 구입. 우리나라 제품이냐고 물었더니 "소가요? 소는 우크라이나 소예요. 우크라이나 젖소가 좋은 거 아시죠?"라고 하시더라. ㅋㅋㅋㅋ 버터 2개 샀다고 연필도 한자루 사은품으로 주셨다. 
블루베리잼도 가성비 갑! 6천원이다. 물론 잼도 버터도 정가에서 30~50%는 할인된 가격이다. 마녀수제잼이라고 있었는데, 한통에 1~2만원이라 비싸서 지나치다가 이 잼이 6천원이길래 시식했는데, 우왕 맛있어. 바로 사버렸다. 집에 있는 뜨레주르 잼 다 먹으면 다음은 블루베리 잼이다!!
옆의 꽃잎 같은 도자기는 원래 종지인데, 수저받침 대용으로 샀다. 수제받침이 1개 5천원이라 그걸 들고 만지작거렸더니 남친이 이게 더 이쁘다며 이걸 수저받침으로 쓰면 어떻겠냐고 해서 좋은 생각이라 사왔다. 4개 1만원. 개당 2500원. 4개 사서 2개씩 갈랐다.
그리고 제일 오른쪽의 융드립 용 드립천도 매우 싸서 사버렸다. 보통 2개 들어서 1만원대인데, 이건 3개 들어있고 4천원이던가? 
이렇게 소소하게 득템하고 왔다. 박람회 가는 맛은 이런 맛인듯.^^ 다담주엔 AT센터에서도 커피앤티페어를 한다던데...일단 원두 3봉지를 다 마시고 나면 다시 커피 박람회 안하나 검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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