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먹사 살고

음식 사진을 모아놓고 방출 못하다 보니 10월에 먹은 것도, 11월에 먹은 것도 있어 그냥 통칭 '늦가을의 먹사'라고 했다.

반반 치킨. 여긴 숙주 샐러드랑 같이 나오는 게 항상 마음에 든다.
어마어마한 크기(라지만 500ml)의 생맥주와 내가 사랑하는 마이셀 바이스.

신촌 미친닭(신촌 서강대 방향 우정마샹스오피스텔 상가 1층)
여긴 예전에 한번 치킨보쌈(?) 먹으러 간 적 있는 곳. 강의 마치고 배가 고파서 원래는 그냥 포장마차에서 호떡이나 하나 사먹자 했다가, 어느 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치킨집 문을 열고 있었다. ㅋㅋㅋ 반반 치킨 시켜서, 가격도 싼 마이셀 바이스(6,500원. 다른데서는 같은 거 한잔에 9,000원도 함)도 마시고, 숙주 샐러드도 맛있게 잘 먹었는데...문제는 다음날. 숙취가 깨질 않는 거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계속 더부룩. 그게 이 집 맥주 때문이었는지 내 컨디션 때문이었는지 도통 모르겠단 말씀. 같이 먹었던 사람도 힘들어했으니 컨디션 때문은 아닌 듯. 하여간 이후 맥주는 500cc 넘지 않게 딱 한잔만 마시기로 하고 실천 중이다. 

조선의 육개장 칼국수 (신촌 현대백화점 뒤 놀이터 옆길 지하) 육칼 & 감자전 
오랜만에 만난 후배랑 저녁. 신촌 뒷골목에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10년도 더 된 집이라고 한다. 육칼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있었던 가게라고. 둘 다 배가 안고파서, 육개장칼국수 한 그릇과 감자전을 나눠 먹었다. 육칼은 진짜 육개장에 통통 칼국수면 들어간 거라 맛이 없을 수가 없고, 감자전도 바삭바삭하니 맛났다. 가성비도 좋고, 마음에 드는 집.

새우텐동
내가 먹은 모듬야채 텐동
해리가 시킨 교자와 하이볼

합정 타치가와 텐(간판에 '立川 天'이라고 적혀 있음. 합정 도쿄이자까와 골목의 오른쪽 두번째 골목 안 1.5층)
텐동에 꽂힌 언니가 맛있는 텐동 먹으러 가자고 노래를 불렀다. 1순위는 망원동 이치젠이지만, 이곳은 살인적인 줄서기로 유명해서 포기(예전에 한번 도전했다가 포기한 적 있음)하고, 검색 끝에 위치랑 여러가지가 맞아 이곳으로 들어갔다. 마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텐동집이 나와 텐동집 인기가 높아진 즈음이었다. 차선책이기도 했고, 인터넷 상 사진을 봐도 별 기대가 안되었는데, 역시나 그저그랬다. 원래도 텐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새우튀김 하나 집어먹고 내꺼 먹으려니 부대꼈다. 결국 야채튀김 제일 큰 건 딴 사람에게 넘기고도 조금 남겼다. 밥은 시치미로 양념이 되어 있어 맛있었는데, 튀김과 밥을 먹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늦게 온 해리가 교자(라지만 100퍼 냉동만두 삘) 2개와 하이볼을 시켜 먹었는데, 그 정도가 딱 좋은 듯.

카카오게임 에브리타운에 나오는 진저레몬티와 똑같이 생긴 주전자가 나와 탄성을 질렀다. ㅋㅋㅋ
자몽차.
복숭아 스무디. 복숭아 과육이 씹히는 맛. 요거 맛있음.
와플
무화과와 바나나,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음. 무화과가 덜 익었음.

마르코의 다락방 (합정 이자까야 골목 근처 / 서교동 369-40)
여기는 지나다니면서 항상 보는 카페인데 한번도 들어가본 적은 없다.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이 글 쓰려고 찾아보니 가수 윤건이 주인장이라고 한다. 헐...몰랐네. 그날은 느끼함과 배부름을 달래러 들어가서는 또 와플을 시켜버리고 말았다. ㅋㅋㅋ 맥주 마셨으면 하는 일행들이 많았으나 내가 맥주 마시기 싫다고 해서 급 카페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라 끌리듯 들어갔다. 저녁이라 커피 마시면 안될 것 같기에 자몽차, 스무디 등을 시켰는데, 와플과 궁합은 별로. 와플은 별로였지만 나머지 음료들은 괜찮았다. 쌀쌀할 때 무릎담요 덮고, 아늑한 다락방 같은 분위기 느껴보고 싶으면 가볼만함.
죠티 레스토랑(노고산동 31-4 3층)의 치킨 마크니와 볶음밥, 난
오랜만에 가본 죠티 레스토랑. 나는 여기를 점심 때만 갔던 것인지, 저녁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깜놀!! 점심 때는 주로 근처 회사원들이 오는데, 저녁에 갔더니 본토인들이 많았다. 절반 정도의 테이블이 외국 계열의 사람들. 우리도 5분 정도 기다렸고, 다 먹고 나갔더니 줄이 나래비였다. 세트를 시킬까 어쩔까 하다가 단품으로 시켰다. 볶음밥은 처음 시켜봤는데, 쌀도 안남미였고, 크기도 작아서 약간 실망했다. 그러나 먹어보니 양이 적지는 않음. 난과 밥을 전부 카레에 비벼 먹었고, 카레는 또 나름 매운 맛이 있어서 나중에는 제법 물을 들이켰음.
 

세상 끝의 라멘 (합정역 2번 출구, 마포만두 옆 채식빵집 뒷건물 2층)
여름에 물 샌다고 영업을 안해서 헛걸음 두어번 한 뒤로 가볼 일이 없었는데, 이날 메세나폴리스에서 영화를 보고 점심 먹으러 오랜만에 들렀다. 여기 역시 들어갈 때는 자리가 있어 바로 앉았는데, 다 먹고 나올 때 보니 줄이 나래비. 
1일 한정 20그릇이라는 미소파이탄은 다 떨어졌대서 나는 첫라멘, 남친은 끝라멘으로 시켰다. 중짜 먹으려고 했더니 자기가 차슈는 다 먹겠다고 하여 둘다 대짜로. 계란 하나와 차슈 3조각, 닭가슴살 3조각이 덮여 나온다. 나는 먹다먹다 닭가슴살은 남겼다. 일본 라멘 안좋아하는 나도 괜찮게 먹는 라멘이다. 
교자도 한 접시 시켰는데, 한 입 베어물면 이게 교자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늘맛이 확 나는 만두로 냉동만두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중에 교자랑 맥주만 마시러 가고 싶기도 하다. 
뽐모도로 (광화문역 7번 출구 바디샵 옆 골목)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대전에서 올라온 후배와 오랜만에 만난 날. 광화문에서 보기로 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5시에 만나니까 이 시간이면 뽐모도로에 줄서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 들어갔다. 수많은 스파게티 중 무엇을 먹을까 하다 제목이 '뽐모도로'니까 토마토 베이스로 하자면서 둘 다 토마토로 먹었다. 두 접시 다 찍었는데, 이 놈의 폰이 뭐가 잘못된 건지 사진이 내 것만 남아있다. 엄청 많아서 다 먹고 나니까 엄청 배부름. 뭣보다 후배가 맛있어 해서 좋았다.
봉추찜닭 (신도림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6층)
마땅히 먹을 게 없을 때 항상 합의점으로 선택되는 봉추찜닭. 그러나 봉추찜닭의 화룡점정은 누룽지인데, 이 누룽지를 어떤 지점에선 하고, 어떤 지점에선 안한다는 게 문제. 신도림 현대백화점에선 안했다. 힝. ㅠ.ㅠ 바삭바삭한 누룽지 탁탁 깨서 찜닭 국물이랑 비벼 먹으면 월매나 맛있는뎅. 봉추찜닭은 모든 지점에 누룽지를 실시하라! 실시하라!  


덧글

  • 진이 2018/11/07 17:02 # 삭제 답글

    세상 끝 라멘 찜
  • 룰루랄라나 2018/11/16 00:45 # 답글

    맛있다고 말한 후배왈~정말 또 가고픈 맛이어요ㅎ언니 이 코너는 이 시간 보기 참 힘들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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