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읽고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푸른숲

영국 런던에 사는 케이트는 육촌 코빈과 6개월 간 방을 바꿔 살아보기로 하고 미국 보스턴에 온다. 코빈의 집은 작은 정원이 딸려있는 고급 아파트. 그런데 케이트가 도착한 날, 옆집 303호 여자가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여자 오드리 마셜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때부터 케이트는 신경이 곤두선다. 그렇지 않아도 불안 강박 장애가 있는 케이트는 경찰의 방문을 받고 난 뒤, 혹시 육촌 코빈이 오드리와 사귀던 사이가 아닌가 의심한다. 303호가 창문 너머로 보인다는 312호에 사는 앨런이라는 남자는 코빈을 몇번 오드리의 집에서 본 적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메일을 통해 물어봤을 때 코빈은 오드리를 모른다고 부인한다. 점점 코빈이 의심스러워지는 가운데, 케이트는 침대 아래 넣어둔 자신의 초상화 스케치북을 누군가 건드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작가 피터 스완슨의 신작.
원제가 'her every fear'로, 모든 것에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 환자 케이트가 주인공이다. 평소라면 케이트 처럼 너무 예민하고 불안공포증인 캐릭터를 싫어하면서 읽었을텐데, 얼마전 불안장애에 대한 책을 읽은터라 캐릭터 묘사가 뛰어나다고 감탄하며 읽었다. 게다가 케이트는 괜히 그러는 게 아니라 과거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 으...나라면 케이트처럼도 못살았을 것 같다.
다 읽고 생각해보면 이 소설은 각각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세 사람이 그 문제를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그 중에는 너무나 심한 트라우마도 있고, 약간 가벼운 것도 있다. 어쨌든 그것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헤쳐가는 모양이 나쁘지 않았다. 처음엔 인물이 많아서 이름 기억하기도 힘들었지만 점점 범인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좁혀져서 과연 이들 중 누가 범인일까 긴장하며 읽게 된다. 그러다 지하철에서 스케치북의 그림이 바뀐 장면을 보고 소름이 확 끼쳤다. 이후부터는 뭐 쭉쭉 달리며 읽게 되는데, 결국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서 잠도 안자고 새벽 2시까지 다 읽어버렸다. 그렇게 끝나서 너무 다행이었다. 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을 때는 여자에 대해 피상적으로 썼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소설은 훨씬 나았다. 많은 연쇄살인 소재의 소설이 그렇듯 여성혐오적(저자가 그렇다기보단 범인이 그렇다)인 면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요즘 시류에 맞게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이 작가 책은 계속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