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먹사 살고

알흠다운 보쌈 사진으로 시작해본다.^^
(후배가 찍어 보내준 사진. 아이폰이었던가.)
내 폰으로 찍은 최고의 샷은 이 정도.

각시보쌈 (합정역 7번 출구, 한강쪽으로 직진)
요즘 김장철이라 단톡방에서 김장과 보쌈 이야기가 오가던 중 모임의 점심은 보쌈으로 정해졌다. 합정 근처 여러곳이 뜨는데, 믿음직하지가 않아 한번 가본 적 있는 각시보쌈으로 갔다. 토요일 점심(그것도 1시 넘은 시각)이었는데, 그 너른 매장에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한 팀이 일어나는 거 기다려서 앉았다. 남친이 여기 별로라고 해서 한번 가본 후 안갔는데 이날 먹은 보쌈은 완전 부들부들 냄새도 없고 진짜 맛있었다. 저번에도 나는 맛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알만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줌마들이 친절한 편은 아니었고, 서비스도 그닥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대짜 둘을 시키고도 또 먹고 싶어서 추가로 더 시켜먹었다. (인원이 8명이었음.^^;;) 완전 마음에 드는 보쌈.
가라아게
타코와사비

무세이 (상수와 합정 사이, 주차장길 지나 1층)
보쌈을 먹고 1, 2, 3, 4차를 지나 여기가 5차였던가 6차였던가.^^;; 그래서 기억이 가물가물.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고(타코와사비는 맛있어서 집어먹은 기억이 난다), 아마도 배가 엄청 불렀기 때문에 맛이 있었어도 잘 몰랐을 것이다. 합정에서 상수로 가는 길목에 아늑해 보이는 이자카야가 있어 들어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딱 한 자리 남아서 앉았다. 내내 소주를 마시다 여기서 맥주로 주종전환. 다행히 1잔만 마셔서 크게 정신없지는 않았다. 나중에 맨 정신에 한번 가보고 싶다.
이자카야 쇼신 전경
내부 
모듬 꼬치 

쇼신 (합정역 7번 출구)
남친 집 앞에 꼬치집이 있다. 소문으로 듣건데 꼬치를 먹으러 갔다가 너무 맛있어서 자꾸 맥주를 시키게 된다는 집이다. 문제는 한번도 문이 열려 있는 걸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를 지날 때마다 도대체 이 가게는 언제 문을 열까 궁금하곤 했다. 딱 한번 열려있는 걸 봤는데, 그때는 손님이 바글바글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이 집이 열려있는 걸 봤다. 그리고 연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손님도 없었다. 첫 손님으로 들어가 맥주와 모듬 꼬치를 시켰다. 우리끼리 메뉴보며 "츠쿠네를 시키자, 모듬을 시키자, 모듬에는 츠쿠네가 없지 않냐"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오셔서 모듬에도 츠쿠네가 있다고 해서 시켰다. 주인장, 친절하심. 꼬치는 맛있었는데, 짰다. 그래서 자꾸만 맥주를 마시게 되나보다며 우리끼리 웃었다. 화장실이 건너편 다른 건물에 있어서 그게 좀 불편했다.
하루엔소쿠 (마포중앙도서관 지하)
장강명 특강 들으러 간 날, 마포중앙도서관 구내 식당 밥이 맛있대서 지하로 갔는데, 저녁 메뉴가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메뉴였다. 그래서 지하의 다른 식당에 들어갔다. 돈까스 파는 곳이었는데, 돈까스나베가 있길래 주문했다. 해물나베와 김치나베가 따로 있어서 해물나베는 맑은 국물일 줄 알고 주문했는데, 빨간 국물이었다. ㅠ.ㅠ 그래도 맛있었다. 기대보다 깔끔하고 괜찮은 맛. 여의도 단골집보다는 못했지만, 이 정도면 준수함.
마포손칼국수 (광흥창역 4번 출구)
우리동네 단골집 마포손칼국수에 일주일 동안 두 번이나 갔다. 집에 밥도 떨어졌고, 시원한 국물도 먹고 싶고, 장도 봐야해서 장보는 김에 마포손칼국수 들어가서 재첩수제비 먹었다. 여기는 항상 부추가 아래쪽에 깔려 있어 음식을 받자마자 사진을 찍으면 부추가 안보인다. 김치도 맛있고, 한 그릇 완전히 비우고 나왔다.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하나도 맵지 않았던 낙삼찜  
딸려나오는 홍합탕 클라스
매우 배가 고파 감자전까지 시켰다가 배터져 죽을뻔

아저씨네 낙지찜 (신촌 기업은행 뒷골목)
90년대부터 신촌 뒷골목을 지키고 있는 아저씨네 낙지찜. 이 집은 여자 손님이 동석한 테이블에만 소주 1병을 허락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내가 처음 갔을 때도 그 이야기를 듣고 갔었다. 어쨌든 오래된 집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매일 달라지는 서울에서 고마운 일이다. 이 날은 점심을 부실하게 먹고 커피까지 사발로 들이킨 날이라 배가 엄청엄청 고팠다. 그래서 낙지삼겹찜 2인분을 시키고, 감자전까지 시켰다. 막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 그러나 감자전이 나오기도 전에 나온 부추전! 알고보니 기본으로 부추전을 구워주심. 이럴 줄 알았으면 감자전 안시키는 건데! 감자전은 부드럽고 촉촉하고 맛있었으나 배가 불렀다. 낙지(삼겹)찜은 빨간 외모에 비해 전혀 맵지 않았고, 우리는 처음으로 공기밥(혹은 볶음밥)을 시키지 않고 낙지찜만 먹었다. 다 좋았는데, 맵지도 않았는데, 왜 배탈이 났을까. 쩝. 빈 속에 너무 급하게 먹었나.
저온튀김을 한다고 상세히 써놓은 안내문이 자리마다 있다.
소금 종류도 설명해주고.
매우매우 부드러웠던 히레까스 (19,000원)
비계가 시그니처 같았던 로스까스 (17,000원)

정돈 프리미엄 (신사동 가로수길 미미면가 맞은편)
월요일 점심을 가로수길까지 나가서 먹었다. 대학로의 유명한 정돈 돈까스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정돈 프리미엄이라는 식당을 냈고, 거기서 돈까스를 영접한 서국장이 그 맛을 보여주겠다며 우리를 불렀다. 4인 테이블이 2개인가 있고, 나머지는 조리대를 바라보는 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가격이 비싸서 원래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았다는데,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11시40분이 되기도 전에 자리가 다 찾고, 다행히 일찍 나온 서국장 덕분에 마지막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히레까스와 로스까스를 시켰는데, 나는 이제껏 두 돈까스의 맛차이를 거의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식당에선 그 차이가 극명했다. 히레까스는 진짜 부드럽고, 로스까스는 비계가 살짝 붙어있는 육질이 쫀득한 고기였다. 아....부위의 차이가 이런 맛의 차이구나!! 로스까스는 처음 한입 베어물면 돈까스가 아니라 고깃덩어리가 그냥 입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되게 최고급 삼겹살을 먹는 느낌? ^^;; 고기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할듯. 나의 취향은 히레까스 쪽이었다. 처음엔 고로게만한 것이 나왔냐 했는데, 먹다보니 느무느무 배가 부른 것. 이거 먹고 나면 저녁까지 배가 고프지 않다. "고급 돈까스란 이런 맛이었군!"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식당이다.
그리고 요즘 나의 최애커피인 도렐 너티 클라우드로 마무리!

11월도 야무지게 먹으면서 포동포동 해졌습니다.^^

덧글

  • 핑크 코끼리 2018/11/27 13:34 # 답글

    저 너티 클라우드는 언제가 한번 먹어보겠다 벼르고 있는데 근처에도 못가고 있습니다 ㅠㅠ 흑..
  • 진이 2018/11/27 15:11 # 삭제 답글

    처음 먹어보는 부드러운 돈까스 맛있었어요~ 국장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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