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심리학 읽고

속임수의 심리학
김영헌
웅진지식하우스 

표지도 예쁘고, 밑줄 그은 내용들이 재밌어서 후배의 리뷰에 댓글을 달았다가 책을 얻었다. ㅎㅎㅎ 매우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검찰수사관으로 사기와 횡령 사건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이 쓴 책인데, 생각보다 전문적이지는 않았고, 그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의 심리가 변함이 없고, 전에 먹혔던 속임수는 여전히 지금도 먹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흔히 아는 내용들인데, 거기에 붙어있는 이름들을 알게 되었달까? 얼마간의 돈을 미리 주면 큰 돈 벌게 해준다는 사기는 '선급금 사기', 나쁜 방들만 보여주다가 괜찮은 방 보여주는 부동산의 수법은 '썩은 에피타이저 흔들기', 그 반대로 백화점 가면 훨 비싸고 고급품을 보여줘서 그것보다 싼 물건 사게 만드는 건 '썩은 보물 흔들기', 점집 가면 하나마나한 소리 하는 게 '콜드 리딩'이라고 한다. '콜드 리딩'은 애매할수록 그럴듯 하게 들린다고. ㅋㅋ 인상이 드세보이지만 마음은 한없이 여리다든가 인상이 부드러워보이지만 외유내강한 스타일이라는 말은 만고불변 어디서나 먹힌다. ㅋㅋㅋ
새로 알게 된 정보는 사기꾼을 영어로 con man 혹은 con artist라고 하는데 이때 con은 자신감 (confidence)의 준말이란다. 호...역시 사기를 치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해. 뻔뻔해야 속아넘어가는 거지. 폰지 사기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즉 다단계 사기인데, 원금 상환 압력이 적어서 오랫동안 사기행각이 드러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밝혀졌을 땐 피해자가 많고 상상초월의 피해액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희팔 사기는 알았지만 교수공제회 사기는 첨 알았다. 그리고 선거기간에 '부위원장'이라는 명함 파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데, 실제 위윈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평위원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단다. ㅋㅋ
저자는 사기의 구성요소로 욕망, 신뢰, 불안을 들었다. 나는 다행히 욕망이 크지 않아 사기에 걸려들 염려가 없다. 주변에 욕심이 많은데도 사기에 걸려들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로 의심이 많더라. 무욕하던가 의심이 많던가, 둘 중 하나만 해도 사기에 걸려들지는 않을 것 같다.

밑줄긋기
5 _ 역사적으로 성공한 속임수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대상을 노리게 마련이다.
8 _ 속임수는 독감과 비슷하다.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던 메르스가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에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것처럼, 정보 통신이 발달하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누군가를 '쉽고 빠르게' 속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변종'이 나타난다는 점도 비슷하다.
31 _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삶의 근간인 토지를 버리고 도망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가 별 달 없이 운용됐다. 하지만 사회구조가 변하면서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계주가 곗돈을 가지고 도망갈 위험은 한층 높아졌다.
43 _ 청와대는 아주 오랫동안 사기꾼들에게 효과적인 속임수 수단으로 사랑받아온(?) 기관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인사를 사칭한 사기 성공률이 92%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을 정도다.
45 _ 예전에 조사를 받던 한 피해자는 "사기꾼과 대질 조사를 해서 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믿을 것 같다"라며 같이 조사받는 것을 거부한 적도 있다.
68 _ 아무리 해도 이기지 못하는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후회'라는 감정이다.
115 _ 신뢰란 무엇일까? 에드거 샤인 MIT 명예교수는 '상대방이 나를 이용하지 않거나, 내가 이야기한 정보를 나에게 불리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117 _ 결국 경계심을 풀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익숙함'을 주어야 한다. 익숙하다는 의미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말한다.
125 _ 개인주의가 팽배한 미국에서도 유타주는 다단계나 각종 사기범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민 대부분이 모르몬교 신자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대감이 높고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모이는 폐쇄적인 공동체일 경우 속이기가 더 쉽다.
226 _ 터무니없이 싼 가격은 갑자기 다가오는 운명 같은 사랑처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232 _ 단기간에 고수익을 거둘 수는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시장 이율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는 방법은 없다.
255 _ 나이가 들수록 판단력은 떨어지지만 자기 확신은 더욱 커진다.
266 _ 결국 남을 잘 속일 것 같은 성품이란 자신의 잘못을 쉽게 합리화하는 사람이다.
285 _ 상대방에게 쉽게 속지 않을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런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과 상대를 잘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덧글

  • 6341 2018/12/03 00:35 # 답글

    좋은 서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에서 속임수가 새로운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고 서적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기회 있을 때 읽겠습니다. 앞으로 시간 될 때마다 방문하겠습니다.
  • 룰루랄라나 2018/12/06 00:06 # 답글

    드리면서도 혹여 재미없으심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넘 기쁨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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