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드라마 보고

한국드라마
올해 한국드라마는 완전히 tvN과 jtbc의 승리였다. 이제 드라마의 메이저는 이 두 채널이다. 공중파가 아니다. 공중파는 요즘 시청률이 10%대만 되어도 잔치할 기세니까. 공중파의 연말시상식을 보지도 않았지만, 결과를 놓고 봐도 대상 받은 사람들이 출연한 드라마를 끝까지 본 게 하나도 없다. 2019년에는 제발 절치부심하여 볼만한 드라마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내용적으로 2018년의 드라마들에게 가장 불만인 것은 마지막회였다. 재밌었던 드라마들이 약속이나 한듯 마지막회에서 어그러졌다. 그렇게 나는 <미스티>와 <라이프 온 마스>와 <라이프>를 떠나보냈다. <흑기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리와 안아줘>의 후반부는 처참해서 말하기도 싫다. 그렇게 마지막회까지 고려하니 올해의 드라마를 두 편 꼽을 수 있었다. 

 
사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도 극이 흘러가는 방향대로였다면 준호가 마지막에 죽고 비극으로 완성되었어야 한다고 보지만, 이 정도 결말까지는 이해한다. 삼풍백화점과 세월호 등등 우리 사회에 집단적인 트라우마를 안긴 사회적 재난에 대해,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고 어떻게 용서를 빌며 화해하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준 드라마였다. 멜로로도 손색이 없었고,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 남녀의 심정도 절절했다. 또 부모님을 비롯 이웃들의 이야기도 좋았다. 매회 울면서 봤다.
<라이브>는 오랜만에 정치싸움 하는 직장이 아니라 진짜 일하는 직장인들이 나오는 드라마여서 좋았다. 마침 면접을 보러 다닐 때라 1회의 정유미와 이광수의 취업 고난기부터 확 빨려 들어갔고, 취재를 바탕으로 리얼하게 쓴 경찰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자아냈다. 안장미와 오양촌 부부의 이야기도 참 좋았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광수인데, 그걸 뭐 어쩔 수는 없으니까. 시즌2도 나왔으면 좋겠고, 그게 힘들다면 노희경 작가님은 이런 드라마 1년에 한편씩만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한드 한줄평 -
그냥 사랑하는 사이 _ 재난이 끝난 후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가? 올해의 신인 원진아. 
흑기사 _ 옷과 장미희와 서지혜는 참 좋았는데... 
언터처블 _ 유일하게 마지막 회가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 박정희는 어떻게 영원히 사는가?
마더 _ 아이를 낳지 않고도 엄마가 된 사람들. 
후아유 _ 2배속으로 빨리 돌려도 아무 이상없는, 의미없는 대화들. 
미스티 _ 올해의 여성 캐릭터 김남주!!!! 16회만 없었더라면 내 단 한편의 올해의 드라마였을텐데!!!ㅠ.ㅠ 
라이브 _ 직장인의 드라마를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올해의 남자배우 배성우! 올해의 안어울리는 커플 정유미-이광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_ 그 누나 답답했다. 그 엄마 절망스러웠다.
미스트리스 _ 너무 미드스러우면 우리나라에선 안되는구나. 이상희 연기 잘하는 거 이때 알았다.
미스 함무라비 _ 하하하, 용두사미. 김명수는 얼굴만큼만 연기를 좀 잘했더라면. 
이리와 안아줘 _ 올해 제일 무서웠던 캐릭터 허준호. 장기용과 진기주의 팬이 되었어요.
라이프 온 마스 _ 고아성 짱! 박성웅도 짱! 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은 리메이크라는 거.
식샤를 합시다3 : 비긴즈 _ 먹방 드라마에 맛없게 먹는 여주인공을 캐스팅하면 어떡합니까? 
라이프 _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다 말아? 그래도 1회 엔딩은 올해 본 드라마 중 최고의 1분이었다!
잊혀진 계절 _ 취업이 뭐라고...ㅠ.ㅠ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_ 수능 문제가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군요? 참신하고 재밌는 로코 단막극.
너무 한낮의 연애 _ 원작 소설을 이상하게 해석한 드라마.  
최고의 이혼 _ 매회 대사와 상황이 재미졌던 일드 리메이크작. 
출중한 여자 _ 한때 패션지 에디터가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지. 
좋맛탱 _ 김향기 넘나 귀여운 것. 영남이도 충남이도 좋아좋아. 


외국드라마 
올해 넷플릭스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일드를 거의 보지 않았다. 위디스크 사태가 터지면서 일드를 보는 루트 자체가 막혀버리기도 했고. 넷플릭스에서 좋은 드라마를 많이 봤지만, 이상하게 넷플릭스 첫화면을 보면 숨이 막힌다. 볼 게 너무 많아 보기도 전에 질리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넷플릭스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렸다. 내년에도 여전히 나는 거기서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겠지.  
  
올해 일드 중 가장 재밌었던 건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싱글 여성 3명이 주인공이고, 그 중 화자가 드라마 작가(지망생)이다 보니 감정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감정이입하며 봤던 드라마다. 넷플릭스에서 봤던 <콜래트럴>은 여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던 드라마다. 여자가 주인공이라도 성별만 바뀌지 유사남자인 경우가 흔한데, 이 드라마는 여성성을 잃지 않은 주인공들이 만약 여성이 메인이라면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좋았다.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도 정말 재밌었다.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라 공감도 가고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정이 듬뿍 들었다.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빨랑 만들어줘용.

외국 드라마 한줄평 - 
빨간머리 앤 (캐드) _ 나의 앤은 이렇지 않아. 하지만 고모에게 감정이입하며 본 드라마.
모래탑 : 너무 잘 아는 이웃 (일드) _ 생각해보면 스카이캐슬과 닮은 이야기.
키치죠지만이 살고 싶은 거리입니까 (일드) _ 이 드라마 좋고 사랑스러웠다. 부동산을 드라마와 엮어도 이렇게 자연스럽다니.
얼음의 세계 (일드) _ 이제와서는 내용조차 기억에 없다. ^^;;
기묘한 이야기2 (미드) _ 볼 때는 항상 너무나 재밌는데, 보고 나면 휘발된다.
상류계급 : 후쿠마루 백화점 외판부 (일드) _ 영업은 힘들지요. 상류사회를 겨냥한 영업은 더더욱.
희망없는 자 (일드) _ 뭐였지? 기억 안남.
더 굿 플레이스 (미드) _ 천국이 이렇게 사회적일수가!!
드라마월드 (미드) _ 한드란 무엇인가? ㅋㅋㅋ
콜래트럴 이펙트 (영드) _ 이것이 여자들의 세계다.
하퍼스 아일랜드 (미드) _ 대체 뭔가 싶어서 달리게 되기는 한다만...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일드) _ 남의 일이 아니라니까. 내 일처럼 느껴져.
몽크1 (미드) _ 몽크의 비서, 역할도 좋고 캐릭터도 좋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미드) _ 놀라운 구성에 따라가다 보면 절절하게 가슴 아프다.
김씨네 편의점 (캐드) _ 이렇게 사랑스럽고 속물스러운 한국 가족이라니! 엄마, 아빠, 오빠...쟁쟁쟁 귀에 맴돈다.
블렛츨리 서클 (영드) _ 이것은 40년대 여자들의 세계. 
범죄의 재구성 (미드) _ 이것은 변호사인가? 범죄자인가?



덧글

  • 돌고래 2019/01/03 08:50 # 답글

    밥잘사주는 예쁜 누나는 후반부에 애청자 답답하게 하더니 마지막회에서 바닥 치고 올라오더라구요! 시간되실 때 마지막회만 꾹 참고 한 번 봐주시길 ㅎㅎ
  • 글로 2019/01/03 19:10 # 답글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정말 좋았죠. 남자인데도 공감할 게 많아서... 배우분들 티격태격 하는게 귀여워보이기도 했고.
  • 해리 2019/01/03 21:11 # 삭제 답글

    도쿄 타라레바를 내 리스트에서 빼먹음. 이거 봐. 이렇게 나중에 기억이..ㅜㅜ
  • jj 2019/01/04 00:01 # 삭제 답글

    저는 넷플릭스 왓챠 번갈아가며 이용합니다. 보유 작품이 달라서요 왓챠가 가격도 더 저렴해요
  • 다음엇지 2019/01/11 21:19 # 답글

    ㅠ.ㅠ “나의 앤은 이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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