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커피사회2 보고

지난 포스팅에 이어 '커피사회' 전시 두번째 포스팅.
1층의 마지막 방은 고종황제 부부가 촬영을 했다는 금강산 스튜디오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저 고급진 의자에 나름 허리 펴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으나...결과물이 좋지 못하여 생략한다.-.-;;;;
하여튼 저렇게까지 화려한 배경은 아니지만 배경과 그 앞에 놓은 의자는 옛날 사진관에서 봤던 것들이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비롯해 복도 끝 등 곳곳에 커피믹스 봉지로 만들어놓은 작품들이 걸려있다. 주재환이라는 작가가 만든 이 작품들은 키치적이고 재밌으면서도 자세히 보면 아이디어가 번득여서 마음에 들었다.
 
웬 족자인가 싶어 보면 '무'자와 '공'자 자리에 캡슐커피를 박아놨다.
앞에선 뭔지 잘 모르지만, 옆에서 보면 이렇게 캡슐커피가 콕콕!
이 작품은 커피믹스 봉지와 캡슐커피로 원자 기호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읽어보면 북핵문제와 커피작품을 엮어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소리를 써놨다. ㅋ

이번 커피 믹스는 맥심 모카골드. 그래서 노랗다.
자세히 보면 컵테두리에 공룡들이 그려져 있다. '공룡들도 커피를 마셨을까?' ㅎㅎㅎ
판화 액자 위에 중국풍의 만화를 오려 붙이고 커피믹스로 만들어놓은 저것은 혹시 돈키호테? ㅎㅎ
복도와 계단에서만 보던 이분 작품을 드디어 방에서 보게 된다.
저 때 꼬질꼬질한 키티와 곰인형이 대체 왜 저러고 누워있나 싶어 들어가 보면
곰인지 개인지 입에 그냥 커피믹스를 미친듯이 물고 죽어(혹은 누워)있다.
커피믹스 끝에는 담배가 꽂혀 있는 것 같고, 이마에는 꽃이 피어있고.
뭔진 몰라도 하여간 기발하고 이상하고 마음에 든다.
2층 복도에는 이렇게 커피잔과 도구 세트 일습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커피 스토리지라는데,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도구 일습은 있더라.
여기는 철도 레일처럼 만들어서 세계의 커피 역사를 한눈에 훑을 수 있는 곳이다.
엽서크기의 종이에 커피 관련 사진과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커피 농사를 짓기 위해 노예무역을 했다거나 어느 나라 최초의 커피숍이라거나. 그 중에 런던의 로이드가 있어서 반가웠다. 언젠가 보험 관련 카피를 쓰면서 런던 로이드에 대해 공부하고 쓴 적이 있는데, 이렇게 커피의 역사에도 한 자리 차지하다니!
여긴 구 서울역의 역사를 보존하는 상설전시실인데, 
이 샹들리에는 예전에 못본 것 같아서 찍었다. 깨진 등을 그대로 걸어놔서 뭔가 전통이 느껴진달까? ㅎㅎ
2층의 가장 큰 방에서 커피 시음이 이루어진다. 줄이 엄청 길어서 여기선 못 먹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복도에 오아시스라고 해서 자판기 두대가 놓여 있고, 의자와 앉을 곳도 마련되어 있다.
이때는 드립커피를 받아와 마시느라고 자판기를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책자를 읽어보니 자판기 하나는 핫커피, 하나는 냉커피를 파는 곳으로, 핫커피를 파는 자판기에선 커피 관련 문구가 적힌 종이컵에 따뜻한 커피가 나오고, 냉커피 자판기에선 캔커피 모양의 케이스에 인스턴트 커피에 관한 미니북이 담겨 나온단다. 혹시 한번 더 가게 되면 뽑아봐야지.
구경을 다 하고, 커피도 손이 떨릴 정도로 마시고, 나가면서 원두 한봉지를 구입했다.
여기서 파는데, 이 전시에 참여한 헬카페, 브라운핸즈, 대충유원지, 프릳츠커피 등이 '커피사회'에 맞추어 블렌딩한 원두를 담았다고 한다. 대충유원지 커피도 맛있었지만 프릳츠커피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프릳츠커피로 샀다. 가격은 200g에 1만7천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오늘 처음 내려 마셨는데, 마음에 들었다. 콩이 갈리는 건 약배전한 것처럼 좀 딱딱했는데, 내린 커피는 강한 맛. 괜찮았다.

내가 꼬드겨서 다른 친구들과 이번주말에 한번 더 가보려고 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아주 재밌는 전시이니 서울역 쪽에 가실 일 있으면 들렀다 가면 좋을 듯.




커피사회
2018. 12. 21~ 2019. 2. 17
(매주 월요일, 설연휴 휴관)
AM 10:00~PM 7:00
문화역서울284
무료관람


덧글

  • 2019/01/10 12: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1/10 14: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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