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리버> 보고

리버(River)
애비 모건 각본, 제작
스텔란 스카스가드, 니콜라 워커 출연
BBC 2015년작 (6부작) _ 넷플릭스에 있음.

형사 리버는 자신을 엄마처럼 챙겨주고, 비서처럼 모든 것을 함께 했던 파트너 스티비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하고, 그녀의 피묻은 시체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티비는 죽어서도 산 사람처럼 리버의 곁에 불쑥불쑥 나타나 이야기를 하고, 리버는 그런 망상 때문에 상부로부터 정신상담을 받으라고 권고 받는다. 새로운 파트너도 붙여준다. 하지만 리버는 파트너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정신상담에 가서도 말을 하지 않는다. 드디어 스티비에게 총을 쏜 파란색 자동차를 발견하고 운전자 라일리를 뒤쫓는다. 라일리는 도망가다가 잘못 뛰어내려 죽는다. 다행히 자동차 안에서 스티비의 유전자가 나와 과잉수사라는 지탄은 면하지만, 알고보니 그 차는 훔친 차였고, 스티비에게 총을 쏜 자는 그 차를 폐차장에 버리고 도망갔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몇 개의 장면들. 
# 첫 회의 10분 남짓이 지난 후, "그러게, 지가 뭘 안다고!"하면서 씩 웃는 스티비, 그 뒷모습.
그 장면에서 나는 이 드라마에 엎혔다.

# 16년 동안 감방 살다 나온 지미가 소리지르며 했던 말.
"사람을 죽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아요? 힘줄을 썰고, 뼈를 부러뜨리고...내가 증오하는 놈을 죽이는 것도 그렇게 힘든데, 사랑하는 사람을?" 

# 죽은 헤이더가 자동차 안에서 했던 이민자에 관한 말들 중,
"형사님은 아시잖아요. 날 끼워 맞추려고 부단히 애쓰는 기분을요."

죽은 자를 보는 형사라는 설정은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써먹은 설정이지만 이렇게 파트너가 죽은 형사 내면을 탐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처음 봤다. 애인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지만 그 어떤 사람보다 가까웠던 동료를 잃은 상심에서 시작하여, 그 끈을 놓지 않고 뚝심있게 가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상처받은 영혼에 대한 공감, 이민자에 대한 차별, 중년 전문직 남성들의 외도와 가정 문제, 가족 내부의 비리와 비밀 등 각종 이야기들이 솜씨있게 얽혀든다. 초반 10분 정도가 힘들었지 그 후부터는 끊을 수 없어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 여러모로 가슴 아프고 생각할 게 많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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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 1월에 본 것들 2019-01-28 15:14:31 #

    ... 인다웠다. ㅎㅎ 요소요소가 그랬다. 1분 마다 터지는 개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던 건 똥맛 된장찌개와 쏴!. ㅋㅋㅋ 드라마 리버 리뷰 http://tripp.egloos.com/3089531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하...애증의....하아....그냥 딱 8화 정도로 끝냈으면 좋았잖아? 10화부터는 그냥 어거지로, 의리로 봐줬다. ... more

덧글

  • 진이 2019/01/12 22:34 # 삭제 답글

    진정 어른의 멜로란 이런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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