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묘법 - 세필로 테두리 그리기 그리고

이날은 세필로 그림을 따라 그렸다. 선생님은 꽃이나 벌레 등을 이야기하셨으나 스마트폰 보고 따라 그리기를 잘못하는 나는 밖으로 뛰쳐나가 잡지를 가져왔고, 잡지에 있는 사진과 그림을 따라 그렸다. 
먹으로만 그리라는데도 굳이 색칠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붉은색과 푸른색 물감으로 색칠도 했다.

첫 장에 그린 세 가지 그림. 대한항공 승무원, 산호 노리개, 깍깍 제비
승무원 그림은 눈코입이 없을 때가 더 그럴듯 했다. ㅠ.ㅠ
쓰앵님이 눈코입을 그려보라고 해서 그리다 망쳤다.
코가 번지니까 강아지 같은 이 느낌은 뭐지? -.-;;;
원래 한겨레21의 표지에 있던 승무원 일러스트를 따라 그린 것.
없는 다리 그리다가 엉성하게 되고, 저 산뜻한 민트색도 조색할 수 없어 다른 색으로...
공은 엄청 들었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그림. 하지만 처음이니까요.
  
색칠하기 전 - 색칠한 후 - 그림만 클로즈업
승무원으로 약간의 자신감이 붙은 후 세밀하기 이를데 없는 노리개 그리기에 도전해봤다.
정교한 나비 공예품은 어려울 것 같아 산호를 매달아놓은 노리개를 선택했다.
역시나 들인 공에 비해 작품은 볼품없다. 쩝.
저 리빙코랄 빛을 재현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은 핏빛 산호....ㅠ.ㅠ
그날 그렸던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비새끼들과 어미.
그림을 따라 그린 게 아니라 사진을 따라 그렸기에 더 어려웠고, 그래서 더 보람있다.
어미새는 까맣게, 새끼들은 농담을 주어 표현했다.
때마침 어버이날이라 그랬는지 사진을 보더니 쓰앵님이 새끼새들이 어미 잡아먹을 것만 같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어미새 입에는 아무 것도 물려있지 않았다....
두장째에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렸다.
한지가 달라 덜 번지고, 세필붓이 아닌 큰 붓으로 그렸더니 느낌이 좀 다르다.
국악잡지 미르의 한 페이지에 나온 한복입은 여인의 뒷모습이다.
노란저고리와 옥색 치마도 칠해보고 싶었지만, 빨간 댕기와 치마 윗단의 무늬만 그려넣었다.
사진 속 여인의 머리통은 계란형인데 내 그림의 머리통은 너무 넙적하네...^^;;
두 장을 그리고 났더니 에너지가 다 빠져 세 장 째에는 이렇게 대충대충 꽃과 나비 그림을 그렸다.
이건 농담 연습을 한 것들이다. 묽게, 번지게, 진하게 다른 농도로 그려본 그림들.
 
수선화와 나뭇잎은 역시나 국악잡지에 나온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린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힘빼고 따라 그린 학과 선녀 그림도 마음에 든다.
일러스트 중 학과 복숭아 바구니든 선녀만 따로 빼서 그렸는데, 
쉽게 슥슥 그었음에도 농담과 선이 마음에 든다.

헥헥, 이렇게 세 장을 그리면서 하얗게 불살랐다. 계속 고개 숙이고 있었더니 머리로 피가 안올라가 저혈압 오는 느낌.
쓰앵님은 엄청 빠르다고, 3장이나 그렸는데 아직 수업 시간이 다 되지 않았다고 놀라워하셨다. 역시 급한 성격, 성긴 디테일은 수묵화를 그릴 때도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선으로 그리는 걸 백묘법이라고 한다. 담주에는 면으로 그리는 몰골법을 배운다. 모란을 그리면서 본격 채색도 한다고.



덧글

  • 해리 2019/05/10 08:54 # 삭제 답글

    '학과 선녀'는 정말 마음에 쏘옥 드는데..(먹물이나 붓이나 다 가지고 다니는 것인가? )
  • 이요 2019/05/10 09:02 #

    다행히 강의실 복도에 사물함이 있어 거기 넣어놓고 다닌다네.
  • 달디단 2019/05/16 09:55 # 삭제 답글

    붓과 먹이 언니랑 잘 맞는 것 같은디요...!! 선녀랑 승무원 좋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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