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먹사 살고


이것은 집에서 만든 장조림 알리오올리오.
개념적으로 맞는 이름인지 모르겠으나, 마늘을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볶고, 면을 투하한 뒤, 장조림을 넣어서 볶은 파스타다. 장조림을 반찬으로 자주 사는데, 가끔은 상해서 버릴 때가 있다. 이번에도 좀 남아서 한번 더 끓이긴 했는데, 다 먹기는 역부족이라 파스타로 만들어봤다. 따로 간을 안해도 되고, 일본식 파스타 같기도 하고 괜찮았다.
브롱스 시청점
데이빗 호크니전을 보고 나온 친구들과 수제맥주 마시려고 합류한 곳. 브롱스는 요즘 여기저기 생기는데, 지점에 따라 맥주맛이 천차만별인 것 같다. 장사가 잘되냐 안되냐, 관리를 잘 하냐 아니냐에 따라 다른 둣. 언제나 그렇듯 밀맥주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원래 이 사진에 보이는 자리에 앉았는데, 가방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이 테이블 밑에 있어 편리했으나, 바로 그 선반 때문에 무릎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불편해서 결국 선반 없는 자리로 바꿔 앉았다.
안주로 시킨 토마토스튜. 뭔가 내가 바란 맛은 아니었다.
이것도 약간 매운 맛이 느껴졌던가?
이런 곳에 와서도 떡볶이를 찾는 우리 클라쓰~
매우 매웠고, 옆에 쪼로록 놓은 튀김은 오뎅튀김인듯. 잘라서 넣어 먹었다.
우리를 멘붕에 빠뜨린 모듬 튀김.
사실 위의 두 안주도 엄청 맛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평타는 쳤다.
거기서 멈췄어야 하거늘, 우리는 왜!!! 뭐가 모자라다고 튀김 안주를 시켰을까? ㅠ.ㅠ
보통 모듬튀김이라고 하면 김말이, 오징어튀김, 야채튀김 뭐 그런 걸 예상하지 않나?
이 가게에는 그런 상식이 없다. 프레첼 튀김, 식빵튀김 뭐 이런 게 나온다. 기절...
(왼쪽 스텐레스 접시에 담긴 건 식빵 가장자리 튀김인데 위에 초코소스다. @.@)
양파링과 치킨너겟과 감자튀김이 나오기는 하지만, 하여간 우리가 생각한 튀김은 아니었다.
이거 먹고 현타오고 배불러서 좀 후회했다.

그릴 데미그라스 (충무로와 명동 사이 남산쪽 오리엔스 호텔 1층)
윤여정이 어느 토크쇼에 나와서 서울 최고의 비후까스집이라고 칭찬한 후 그릴 데미그라스는 나의 로망이 되었다. 그러나 내 주변에 그런 비싼 돈 내고 삼청동 너머 골짜기까지 찾아갈 열혈 비후까스주의자가 없었기에 그 로망은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번에 동거인 회식을 하면서 한풀이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찾아봤더니 그 사이 그릴 데미그라스는 팔판동에서 충무로쪽으로 이전했다! 토요일 2시에 보기로 했기에 굳이 예약할 필요 있겠나 하다가 전화를 했는데, 헉!!! 토요일엔 2시 30분에 영업종료라고 한다. 그래서 1시반으로 예약하고 부랴부랴 찾아갔다. 남산 기슭이라 내가 들어간 호텔 문은 분명 1층이었는데, 4층이라 했고, 그릴 데미그라스는 1층에 있단다. 말하자면 지하 4층과 비슷한 느낌. 식당을 찾아 내려갔더니 손님 아무도 없고. 나는 왜 예약을 했던가? ㅎㅎㅎ 호쾌한 매니저 언니에게 메뉴판의 각 메뉴를 하나씩 달라고 주문하고 기다렸다.
으미...추억돋는 거! 빵도 따끈따끈하고, 흰색과 노란색 사라다 맛이 달라서 좋았다.
흰색은 달콤하고, 노란색은 짭쪼롬해서 단짠단짠의 진수를 보여준다.
각각 빵 하나 갈라서 감자샐러드 넣어 먹었더니, 벌써 이것만 먹고도 배가 차는 느낌.
식전빵이 아니라 식사빵 느낌이랄까?

메뉴 중에서 기대도 안했던 그라탕이 제일 맛있었다.
치즈 듬뿍 들어간 음식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거 맛있었다.
(뭔가 더 구체적이고 품위있는 묘사를 하고 싶지만, 기억이 안난다. 그냥 맛있었다는 것 밖에...) 
치킨 카레 스튜.
치킨이 되게 많이 들어간, 카레맛이 크게 나지는 않는 메뉴.
(사실 4접시를 쫙 깔아놓고 이거 먹었다 저거 먹었다 하느라
각 메뉴의 맛이 특징적으로 하나하나 기억나지는 않는다. ^^;;;)
비후까스.
역시 시그니처 메뉴인 이유가 있었다.
나는 사실 돈까스와 비후까스의 차이를 잘 모르는데,
이건 단면을 보면 진한 색이라 쇠고기로 만들었구나 싶은 느낌이 난다.
비후까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 맛이다.
함박스테이크
메뉴 중 가장 기대했던 음식인데, 쏘쏘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라탕과 비후까스 추천!
 
한 카페 (명동&충무로 뒷골목)
식사하고 명동으로 갈까 충무로로 갈까 하다가 충무로로 방향을 틀어 충무로 역쪽으로 내려가다가 골목 중앙에 정면으로 있는 하얀 카페를 봤다. 저기로 가보자 했는데, 밖에서 보기엔 좁아보였다. 다른 데 갈까 하다가 "2층에 아늑한 좌석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2층 자리도 있구나 싶어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보고 깜놀! 1층에는 테이블이 하나 밖에 없고, 대부분 등받이 없는 의자라서, 위의 자리도 당연히 적을 줄 알았는데, 계단 올라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자리도 넓고 테이블도 꽤 많이 있었다. 그냥 겉보기와는 다른 카페다.
테이블도 넓어서 드로잉 모임 같은 걸 하면 좋을 것 같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펴놓고 회의하거나 작업하는 사람도 많았다.
아인슈패너 뜨거운 것과 찬 것을 시켰는데, 이렇게 귀여운 그림을 그려주심. ㅎㅎㅎ
왼쪽 콜드는 우울한 표정, 오른쪽 핫은 웃는 태양 그림. ㅋㅋㅋ 킬링 포인트!
게다가 마셔보니 살짝 땅콩 캬라멜 맛이 나는 고소한 느낌이라 더 좋았다.
한번 더.
바리스타분 그냥 무뚝뚝한 줄 알았는데, 이런 센스쟁이일 줄이야.

그리고 어제는 풍카페에 가서 강아지는 야옹야옹을 먹어봤다.
커피 젤리플로트라는 정식 명칭으로 메뉴판에 올리기 전 김풍이 자기 인스타로 "강아지는 야옹야옹"이라고 외치면 이 메뉴를 드리겠다고 했다가 대박쳤던 메뉴다. 갈 때마다 매진이라 못 먹었는데, 이날은 있길래 주문했다.
커피젤리가 물 많이 탄 아메리카노 맛이다. 전혀 달지 않다. -.-;; 위의 아이스크림은 달고, 커피젤리는 쓰고, 뭔가 굉장히 오묘하면서도 조화롭지 못한....음....배도 부르고 해서 남겼다. 언니는 쓴맛 나는 젤리가 취향저격이라며 후루룩 다 퍼먹었다. 아무래도 취향타는 음료인듯.
그리고 어제는 카페에 김풍이 와 있었다. 첨엔 1층에 있다가 나중에 2층으로 올라왔는데, 같이 간 친구들이 한때 만화를 했던 사람들인데도 김풍을 알아보질 못한다. 주문할 때도, 2층 왔을 때도 거기 있는 게 김풍이라는 걸 인지를 못해 나중에 내가 이야기해주고서야 "그랬어? 그랬어?"를 시전. 김풍 얼굴 보겠다고 진동벨 울렸을 때 음료 가지러 내려가기까지. ㅎㅎㅎ



덧글

  • 2019/06/12 21:5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요 2019/06/13 10:23 #

    ㅎㅎㅎ 앞으로의 당선턱도 함께 해욧!!^^
  • 해리 2019/06/13 11:09 # 삭제 답글

    동거인 모임은 3인이 아닌가요? 왜 메뉴는 네개인거죠! 준동거인이었던 저를 불렀어야 하는거 아닌가요?ㅋㅋㅋ
  • 이요 2019/06/13 13:08 #

    당신보다 자주 놀러오고, 와서 자기도 했던 준동거인이 있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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