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살고

아마도 7월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

4월에 새로운 거래처를 만나 미팅한 후 5월말부터 출근을 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직원 계약을 맺고 출퇴근을 하기로.
5월 중순까지는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일이 늦어지는지 연락이 없었다.
그 와중에 덜컥 SBS드라마 공모전 당선 연락을 받았고, 7월부터 인턴작가로 일하기로 했다.
인턴작가는 한달에 단막극 2편을 쓰고, 나중에는 연속극 기획안과 1~2회 대본도 써야 한다고 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한달에 한번 정도이지만 매달 숙제처럼 그렇게 드라마를 써내려면 완전 올인해야 한다.

과연 다른 일로 출퇴근하면서 인턴작가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다른 일은 월급도 괜찮고, 일의 내용도 재밌고, 크게 보면 창작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둘 다 해도 되려나 결정을 할 수가 없어 주변 지인들을 붙잡고 물어보니
누구는 드라마에 올인하라 하고, 누구는 어차피 드라마가 6개월만에 승부나는 일이 아니니 둘 다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겠다 하고...결국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였다.
며칠을 끙끙거리다 어제 드디어 연락 온 거래처와 허심탄회하게 현재 상황을 놓고 이야기했고, 나는 두 일을 다 하기로 했다.
도와주기로 한 친구도 있어서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7월부터는 나 죽었네 싶은 스케줄의 시작이다.
어떡할까 고민할 때는 잠도 안오고 미치겠더니, 결정하고 나니까 오히려 속이 편하다.
7월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내가 그간 과로사할 정도로 뭘 배우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녔구나 싶다.
매주 그림 강의 2개를 듣고, 강의를 하고(이것도 2개씩), 시간 정해 운동을 하고, 미술관에 전시 보러 다니고 했던 게,
앞으로 이렇게 바쁠 줄을 예감하고 그런 거였다. 무의식이란 참 무섭기도 하지.

그리고 7월이 시작되기 전에 여행을 다녀온다.
하필 유람선 사고가 일어난 부다페스트다. 사고 소식 듣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미 비행기표도 끊어놓았고, 사고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유람선 대신 트램 타고 야경 구경하는 걸로 일정을 대체하고 가기로 했다.

공모전 시상식이 여행하는 날짜 중간에 있어 시상식에도 가지 못한다.
아마 10년 전에 상을 탔더라면 당연히 여행을 취소하고 시상식에 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다른 친구들의 예를 통해 시상식이 어떤 것이며, 그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라는 걸 알게 되어, 그러니까 시상식은 결과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걸 알게 되어 식 자체는 쉽게 포기했다. 같이 쓴 친구들이 참석할 거라 다행이다.

2019년 하반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나도 흥미진진하다.
어떻게든 되겠지. ㅎㅎ 

덧글

  • 포포 2019/06/12 20:26 # 삭제 답글

    당선 축하드려요! 오랫동안 블로그 몰래몰래 구경했는데 좋은 소식 있어서 저두 괜히 좋네요^^
  • 등대 2019/06/13 03:47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문득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좋은소식이 있으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작품으로 뵙는날도 오길 응원합니다
  • 희야 2019/06/13 07:33 # 삭제 답글

    당선 축하드려요!! 좋은작품 기대할게요 여행도 건강히 잘다녀오세요
  • 키드 2019/06/13 09:54 # 삭제 답글

    오우~ 좋은 일이 많았군요! 여행 잘 다녀오시고~ 7월부터 새로 시작하는 일들 모두 잘되길 바랄게요!
  • 오전 2019/06/13 11:37 # 삭제 답글

    우와!! 축하드립니다!!!
  • 앤님 2019/06/14 15:27 # 삭제 답글

    축하드립니다!
    요즘 블로그 오랜 이웃들이 다들 잘 되고 있어서 좋네요.(바빠진다는게 잘되고 있는거 맞죠? ^^)
  • 룰루랄라나 2019/06/26 15:18 # 삭제 답글

    우앙♡♡♡♡언니!!!!!!! 넘 기쁜 소식이네용~~ㅎ가슴 벅찬 기쁨 간만이에요~~~둘 다 잘하실 거에요~ 언니의 그간 내공이 빛을 발휘하실 거라 생각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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