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반 먹사 살고

단단히 체해서 이틀간 점심을 굶었다. 시작은 어느 불편한 자리의 분식과 맥주였고, 그 다음날 해장을 국과 밥이 아니라 수제비(즉 밀가루)로 하면서 체했다. 체한 채로 과자를 먹었고, 저녁으로 치킨까스까지 먹었으니 다음날 아침에는 뭐 거의 죽을 것 같았다. 회사 갔다가 오전에 한의원 가서 침을 맞았고, 아침 점심을 굶었더니 저녁쯤에 좀 나아졌다. 마침 동생 친구에게 카톡으로 받은 본죽 전복죽 상품권이 있어 집 근처 본죽 가서 포장해왔다. (사진) 두끼로 나눠 먹겠다 해놓고 2/3을 먹었더니...또 체했다. ㅠ.ㅠ 세상에 죽 먹고 체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듯. 죽도 많이 먹으면 체한다는 걸 알게 됐다. 또다시 점심 굶고, 저녁까지 굶었다. 그 다음 날에야 겨우 회생했다. 머리 바로 위에서 쏟아지는 에어컨 바람에 매일 몇차례씩 들이부은 아아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보용만두 찐만두 
회생한 다음 날 회사 근처에서 먹은 점심. 야들야들한 만두피와 고기 속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집은 찐만두가 제일 나은 듯.
10년 만에 여름휴가 다녀오신 부장님이 경주에서 사오신 황남빵. 
경주빵은 아니라고, 꼭꼭 황남빵으로 사오라고 신신당부한 결과 무려 3상자를 사오셨다. 
매일 조금씩 아껴먹으며 행복했다. 
어떤 날은 출근하면서 "아...회사 가서 황남빵 먹어야지!" 행복해 한 적도 있다.ㅋㅋㅋ
식어도 맛있는 황남빵!
마포큰손 해물탕의 대구탕
해물탕집에서 점심 메뉴로 대구탕을 시켰으니까 반찬 같은 건 기대를 안했다. 해물탕이나 찜은 3만원 넘는 가격이고, 점심 메뉴는 7천원대였으니까 그냥 김치에 대구탕 먹으려니 생각하고 있다가, 생선(아마도 꽁치)구이까지 나오는 반찬에 입이 떡 벌어졌다. 2사람 당 꽁치 한 마리 주심. 반찬들도 다 맛있었다. 어두일미라서 넣어주셨는지는 몰라도 눈알까지 보이는 대구머리가 좀 그렇긴 했지만, 맛있었고, 가성비도 좋았고 완전 마음에 들었다. 대구탕 외에 해물된장찌개, 해물순두부, 알밥 등도 있어서 자주 가서 도장깨기 할 생각이다.
신전떡볶이 
언니가 꼭 신전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영화보러 가기 전에 신전 떡볶이 신촌점(혹은 이대점?)에 들렀다. 마침 신촌 아트레온과 별로 멀지 않았다. 자판기로 메뉴 주문하고 기다리면 나온다. 매운 떡볶이 중에는 캡사이신 부어 만드는 것도 있는데, 신전떡볶이는 캡사이신 같이 맵기만 한 맛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오뎅튀김도 맛있고. 튀김 맛있다고 추가 주문한 건 패착이었다. 맛있을 때 수저 놓을 줄 아는 절제력이 필요해.
 
산까치 냉면의 비빔 냉면
더운 날, 우리 알바가 냉면집에 가자고 해서 산까치 냉면에 갔다. 찬 거 먹으면 탈날까봐 비빔으로 시킨 것이 신의 한수였다. 알고보니 이 집 물냉면은 100% 동치미 국물에 말아준다고 한다. 나 동치미나 열무의 시큼한 맛이 싫어서 열무냉면도 안먹는 새럼. (동치미 나 열무김치 그 자체를 안먹는 것은 아님. 다만 그 국물에 말아서 만든 요리를 싫어함) 비빔냉면은 살짝 매웠지만, 그래서 콧등에 땀이 송송 맺혔지만 맛있었다. 면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얇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컵의 고깃국물은 옥과장이 따라주었음.
여기도 자판기로 주문하는 곳이었는데, 아줌마가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는 걸 너무 싫어해서 좀 그랬다. 테이블의 손님들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할 수야 있는데, 뭐랄까 너무 통제적이고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 
봉추찜닭
합정 푸르지오 지하의 봉추찜닭은 우리 단골 가게. 봉추찜닭과 에머이가 붙어있다. 그런데 어떤 날은 에머이 앞에 줄이 길고 봉추찜닭은 텅텅 비어있을 때가 있고, 또 어떤 날은 봉추찜닭에는 테이블 다 찼는데 에머이는 사람 없을 때도 있다. 그게 종잡을 수가 없어서 재밌다. 이번에 갔을 때는 봉추찜닭이 꽉꽉 차고, 에머이는 파리 날리고 있었다. 내가 봉추찜닭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 누룽지 때문. 바삭바삭 노릇노릇한 누룽지를 폭폭 깨서 비벼 먹는 맛은 정말! 크으~~

체해서 이틀을 굶는 바람에 사진이 몇개 없네. ^^;;


덧글

  • 진이 2019/08/15 23:39 # 삭제 답글

    보용만두 먹고 싶다~
  • 핑크 코끼리 2019/08/16 01:01 # 답글

    찜닭에 저런 누룽지 밥이 있나요?? 처음 봅니다. 찜닭을 먹으러 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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