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폰털이 일기 살고

 
크리마스에 회사에서 선물을 받았다. 명절 때 선물을 주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크리스마스에 회사에서 뭔가를 받을 줄은 몰랐다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받고 깜짝 놀랐다. 와인과 스타벅스 카드. 요즘은 크리스마스가 명절 같은 건가 (서양에선 명절이긴 하지만) 잠시 헛갈리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15년 전 내가 다니던 회사에선 크리스마스 케잌을 팔았고, 그래서 직원들에게 24일에 케잌 하나씩은 들려보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근데 그게 선물이 아니었던 것 같고, 우리 부서가 직원들을 독촉해 케잌을 팔고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 
이브날 일찍 퇴근하면서 버스정류장에서 한번 찍어봤다. 덕분에 이브날 와인으로 분위기도 내고, 스타벅스 앱 깔아서 카드 등록도 하고, 공짜 커피도 마셨다. 무조건 감사.^^ 
당인리발전소는 내내 공사 중인 줄 알았다가 이렇게 우뚝 서 있는 건물 보고 깜짝 놀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 앞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당인리 발전소 앞은 한산했다. 날이 별로 춥지 않아 걸어가다가 뭔가 장구통을 세워놓은 듯한 이런 건물을 봤다. 저 건물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났다. 남친왈 당인리 발전소를 친환경으로 돌리고 이 부지에다 시민을 위한 뭔가를 한다고 해놓고는 그 공약대로 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저 새 건물 굴뚝에 나는 연기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크리스마스에 일산에서 만난 포토제닉한 고양이 유키. 
이 집에는 고양이가 무려 4마리 있지만, 낯선 이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애는 유키 뿐이다. 
올해도 역시 집안의 쓰잘데 없는 물건을 가져와 나눠가지는 벼룩시장이 열렸다. 수박향이라는 말에 텀블벅에서 펀딩해서 받았으나 실제 맡아보니 수박바향이 나서 처박아뒀던 향수를 야심차게 가져갔는데, 모두로부터 외면 받았고 (딱 한명, 메론 향이네! 했던 친구가 가져가줌. 흑. 감사) 누가 거들떠나 보겠나 하며 가져간 손수건들이 대 히트쳐서 서로 가져가겠다고 하여 한개씩 나눠가져야 ㅎ 했다. 역시 사람 취향은 케바케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득템한 건 크리스마스 양말과 bt21 마우스패드. 이미 다 뜯어서 사용 중.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을 한다며 문을 닫은 서강도서관이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있었다. 넘나 반가워서 버스정류장에서 줌을 왕창 당겨 찍었다. (왼쪽 빨간 신호등이 있는 건물의 형광등 켜진 층이 바로 서강도서관이다) 1월 2일 개관 예정이었기에 이제 며칠 만 있으면 도서관 갈 수 있다고 회사 가서 자랑도 했는데, 허걱! 그 날 오후에 문자가 왔다. 재개관이 늦춰져서 1월 16일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ㅠ.ㅠ 왜 형광등을 저렇게 환하게 다 켜서 사람 설레게 한 건데? 흑흑. 
그나마 다행이라면 회사에 주문신청한 신간이 도착해 그거 읽으면 2주는 금방 갈 것 같다.
2019년 마지막 날, 하늘의 초승달과 땅의 인공별. 
12월 31일. 맨날 가던 곳 말고 좀 다른데 가보자며 이대역에서 만나 이화여대에 들어갔다. 초입 광장에 뭔가 알록달록 빛나는 작은 상자 같은 게 세워져 있었다. 네온사온 같기도 하고, 아크릴이 빛을 내는 것도 같고, 색깔도 변하는 것 같고. 많은 관광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침 2019년의 마지막 노을이 지고 있어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날은 너무 추웠고, 색다른 뭔가를 찾았지만 별거 없어 그냥 집으로 왔다. 그럴거면 왜 거길 갔는지...^^;; 이 사진 찍어서 핸드폰 배경화면 하나 얻은 게 소득이라면 소득. 
그리고 새해가 왔고, 새해가 와도 출근은 해야 된다. 2020년의 탁상달력은 서울평생교육진흥원에서 만든 달력으로! 

서강도서관 재개관이 밀린 것도 실망인데, 국회도서관은 요즘 무슨 공사를 한다고 연말부터 주말에 자꾸 문을 닫는다. 내가 가는 디지털자료실도 카펫 교체한다고 휴관하더니, 국회에 들어와 난동 부린 사람들 때문에 국회 전체가 꽁꽁 문을 닫기도 했고, 요즘은 환경개선공사를 한다며 주말마다 문을 닫는다. 그래서 연속 2주째 주말에 집 앞 스타벅스에 간다. 이곳은 주말에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아서 꽉꽉 차는 곳인데, 그래도 10시 전에 가면 콘센트 꽂는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커뮤니티 테이블이 넓고 단단해서 오래 앉아있기도 좋고, 일을 해보니까 나름 생산성이 높았다. 이번주에는 어쩌다보니 폭식로드 멤버가 다 모여서 얼떨결에 신년회까지 해버렸다. 자리 잡았다고 인증샷으로 이거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더니 친구 왈 "이요가 2명이네."라고. 노트북 바탕화면의 나 닮은 거 할머니는 작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던 '창령사 오백나한전'에서 찍흔 나한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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