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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사토미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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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시하라 사토미가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연속으로 계속 보게 되었다. 
시작은 이 드라마다. <타카네노 하나 : 그림의 떡>
'타카네노 하나'란 직역하면 '높은 산의 꽃'이라는 뜻으로, 바라만 봐야지 따려하면 안되는 존재라는 뜻이다. 이시하라 사토미는 이 드라마에서 대대로 이어내려오는 꽃꽂이 공예가 집안의 맏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날, 남자가 딴 여자 생겼다며 무릎을 꿇었고, 파혼 당한 뒤 그 남자의 스토커가 되어 경찰에 신고까지 당한다. 알고보니 이 모든 일이 아버지가 꾸민 일이었다. 재능을 타고난 장녀가 예술가의 삶을 버리고 남자한테 시집 가서 평범하게 알콩달콩 살려고 하니 계략을 꾸며 결혼을 파토낸 것. 꼭 영화 <서편제>에서 딸의 소리를 위해 눈을 멀게 한 비정한 아버지 같다. 나는 이렇게 예술이 어마어마한 것인양 상찬하는 주제의식을 무척 싫어하는데, 역시나 노지마 신지의 작품이었다.
일종의 재벌집 딸인 이시하라 사토미가 꽃꽂이계에선 영애로 추앙받지만, 남자주인공의 세계에선 말괄량이, 게다가 술집여자인 것처럼 속이고 이중생활을 하는 초반이 재밌었다. 그런데 갈수록 극단적으로 치달아서, 일부러 상처를 주고 그 힘으로 예술을 하겠다느니 해대는 통에 6회까지만 보고 멈췄다. 이런 억지 설정을 참아가며 볼 정도로 재밌지가 않았다.
노지마 신지의 드라마에선 지고지순한 남자와 이기적이고 예쁜 여자가 나오는데, 이 주인공들에게 업히지 못하면 끝까지 보기가 힘들다. 이시하라 사토미는 너무너무 예쁘고, 연기도 잘하지만 남자주인공은 6회까지 아무리 봐도 정을 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누구와 얼굴이 너무 닮아서 볼 때마다 고역이기도 하고. 역시 <장미없는 꽃집>만한 게 없다. 쩝.  
그리하여 다음으로 본 드라마가 <언내추럴>
일종의 의학 스릴러인데, 사체 부검을 하는 검시관들의 조직인 UDI라보가 주 무대이다. '언내추럴'이란 부자연사.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죽음의 원인을 부검을 통해 파헤치는 이야기다. 라보(랩)의 장은 '고독한 미식가' 아저씨가 맡아주시고, 이시하라 사토미는 어린 시절 연탄가스를 마시고 죽은 가족 동반자살에서 생존한 아이다. 이모가 딸처럼 키워줬다. 또 그 랩의 괴팍한 부검의 한 명은 살해당한 애인의 사체를 부검한 과거 때문에 한때 용의자로 몰렸던 과거가 있다. 그런 상처받은 영혼들과 스캔들 주간잡지 기자로 잠입한 의사 등등이 모여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펼치는데, 정말 재밌다.
일본드라마스럽지 않게 전개가 빠르고, 남녀를 연애로 묶지 않고 직장 동료와의 워맨스를 보여주는 것도 새로웠다. 코로나 같은 시의적절한 소재가 1화에 나오고, 이후로도 연쇄살인마를 살리는 것, 정의를 위해 부검보고서를 조작하는 것 등등 윤리적인 딜레마를 던져놓고 현명하게 해결한다. 나는 부검의가 여자라서 피해자도 못 미더워하고, 편견 가득한 재판을 받는 회가 넘나 억울했는데, 그걸 드라마틱하게 풀어내지 않고 현실적으로 잘 풀어서 좋았다. 
극중 사이다스러운 대사들이 꽤 나왔는데 부검의에게 보고서를 조작하라고 압박을 가하면서 너의 알량한 정의감만 접으면 살인마를 잡을 수 있다던 검사에게 우리 이노가시라상이 "범인은 니네가 잡아. 그게 니네 일이잖아!" 할 때 정말 속시원했다. 또 이시하라 사토미의 과거를 알고 절망스럽지 않냐고 묻는 후배에게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잘래."하는 저 대답도 참 좋았다.
이시하라 사토미 캐릭터 너무 좋았고, UDI 라보의 식구들에게도 정이 든다. 랩팀 5명 외에도 경찰들과 장의사, 재수없는 검찰까지 조연 캐릭터들도 좋다. 요 근래 본 일드 중 가장 좋았다.

이렇게 보다보니 이시하라 사토미가 넘나 귀엽고 좋아서 또 한편 봤다. <수수하지만 굉장해! DX 교열결 코노 에츠코>
이건 연속드라마의 SP판이라 딱 1화에서 끝난다. 시작하면 퀴즈대회에서 교열하며 읽었던 지식으로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말하면서도 발음하나 틀리지 않고 이야기해서 1등을 차지하는 코에츠가 나온다. 알고보니 꿈이었고, 그녀는 드디어 교열부서를 떠나 꿈에도 원하던 패션지 랏씨에서 일하지만 매출부진으로 새 편집장이 오고, 편집장은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종이잡지를 폐간하고 웹진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보인다.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코에츠는 때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헤서웨이 같기도 하고, 여전히 교열부에서 배운 방법을 고수하며 자신의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해나간다. 이 드라마에서 홀딱 반했던 대사는 "꿈이란 천직과 다른 거잖아." 였다. 그 말을 듣고 코에츠도 놀라고, 보는 나도 놀랐다. 맞아, 꿈을 이루는 것과 천직은 다른 거지...하...이런 간단한 해결법이 있다니!
이시하라 사토미는 여전히 예쁜 옷들을 입고 나오며 여전히 밝고 당당하고 발랄하다. 이 배우, 예쁜데다 점점 연기를 잘하는 거 같아 점점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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